한국전력 2년 만의 흑자 전환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등 외부요인 뚜렷
한국전력은 2월 19일 2020년 영업실적으로 4.1조 원 흑자(연결기준)를 기록했다고 잠정적으로 발표했다. 흑자전환은 2년만이다. 한국전력은 주요 배경으로 연료가격의 하락을 지목했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체계개편과 함께 앞으로도 전력공급 비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이어가는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이익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원가 연계형 요금제가 시행되면서 연료비 변동분은 주기적으로 전기요금에 반영되고 있다.
글 강창대 기자 자료 한국전력공사
2년만의 흑자전환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8조 6,000억 원, 영업이익 4조, 1,000천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한 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유가 등 연료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한전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6조 원 가량 크게 감소했다. 전기판매수익과 해외건설 등 기타수익은 감소했다. 한전 측의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장마가 장기화하면서 2,000억 원, 해외건설부문 공정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기타수익은 4,000억 원이 감소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4조원 증가해 4.1조원을 기록했다[표 1과 2].


영업이익의 주요 변동 요인을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연료비 또는 구입비 부문을 살펴보면, 영업이익 변동에 단가효과와 물량효과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하반기 이후 국제 연료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감소했다[그림 1]. 유가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4월말까지 유가는 배럴당 1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에 오페크 플러스(OPEC+)는 원유 감산을 실행했고,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10월말 유가는 배럴당 40달로 초반대를 기록했다. 2020년 4분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기회복과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0월말 이후 상승 전환한 유가는 올해 1월 중순에 배럴당 50달러 중반대를 기록했다.
한편, 유가 등의 국제 연료가격은 5~6개월 시차를 두고 전력시장 가격(SMP)에 반영된다. 계통한계가격을 의미하는 SMP(System Marginal Price)는 전력시장에서 결정되는 전력의 가격(원/㎾h)이며 각 시간대 수요를 맞추는 마지막 발전기의 변동비를 나타낸다. 연도별로 전력시장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2018년에 [㎾h]당 95.2원이었던 SMP는 2019년에 90.7원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68.9원이었다[그림 2]. 최근 3년 중 최고점을 찍었던 2019년 3월 112.4원이었던 SMP의 최근 3개월 평균은 55.8원으로 약 50.4%가 하락했다. 이외에도 원전의 예방정비일수가 줄어들고 2019년 8월부터 신고리 4호기가 가동됨에 따라 원전 이용률이 상승한 것도 연료비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유가 및 유연탄가 등 연료 가격 하락이 주요인으로 작용하여 전년대비 3조 5,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 부터의 구입량이 2.0% 증가했으나, LNG, 유가 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2조 5,000억 원 감소했다.
[그림 2] 단가효과. 전력시장가격(SMP) 추이 (단위 : 원/㎾h)
[그림 3] 전기판매수익 (조 원)다음으로 판매수익 감소의 원인을 짚어보면, 코로나19 재 확산 및 장마기간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2.2% 하락하여 전기판매수익은 2,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력판매량의 증가율은 2018년에 3.6%였고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1.1%와 2.2%를 기록했다. 계약종별로 증감률을 살펴보면, 주택용은 5.0%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일반용(△ 2.2%), 산업용(△3.7%), 교육용(△12.2%) 모두 하락했다. 더구나 무려 54일 동안 지속된 장마 역시 전력 판매수익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6월 24일부터 시작해 8월 16일까지 지속된 장마는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모로 기록됐다.
흑자에 기여한 경영효율화
한전 측은 이번 흑자전환과 관련해 국제 연료가격이라는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외에 자회사 등 전력그룹사의 경영효율화의 성과를 꼽기도 했다. 한전은 지난 한 해 동안 영업비용의 약 37% 규모에 달하는 전력 공급비용에 대한 절감 노력을 추진했고, 그 결과 약 4,7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전력 공급비용은 설비관리비, 감가상각비,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2020년 잠정 기준으로 연간 약 20조 규모가 소요된다고 한다. 2015년부터 최근 5년간 전력공급비용 증가율은 5.9%이다. 이 비율을 적용할 경우 2020년에 약 1조 1,500억 원의 비용 증가가 예상됐다. 그러나 2020년 전력공급 비용 증가율은 3.5% 이내로 유지됐고, 전년대비 약 6,800억 원 이내로 증가를 억제했다는 것이 한전 측의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한전은 신기술이나 내부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위탁업무를 최소화 하는 등 ▲ 설비관리를 효율화했고, 내용연수를 고려한 품셈을 차등적으로 적용해 ▲ 설비수선비를 절감하기도 했으며, ▲ 공사부대비 관리기준을 개선하는 등 전사적으로 엄격한 비용 집행 기준 수립해 경영효율화를 추진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전력공급비용 절감과 함께 저금리 신규 차입원 발굴, 차입금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이자비용을 전년대비 514억 원 절감(2.5%↓)한 것도 영업실적에 반영됐다.

2021년, ESG 경영 확대해 나갈 것
한전과 전력 그룹사는 전기요금 체계개편과 함께 경영효율화를 통해 전력공급 비용을 절감하여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이익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한전 및 전력그룹사의 판매량 1 ㎾h당 전력공급비용(단위당 비용) 증가율을 2024년까지 연간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한전은 자체적으로 ‘전력공급비용 TF’를 구성하고, 재무 이슈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거나 대응하는 등 전력공급비용 집행 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익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러한 노력을 발전회사로도 확대해 발전부문 전력공급비용 관리를 위한 전력그룹사 협의체를 구성해 효율화 목표를 공유하고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한전 및 전력그룹사 전체의 전력공급비용절감노력을 공동 모니터링 하는 등 집행실적 점검을 체계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전은 신재생 확대, 탄소중립 이행 등을 위해 망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저탄소·친환경 중심 해외사업 개발, 신재생 투자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등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 확대에도 박차를 가해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연료비·전력구입비, 영업비용의 60% 차지
2019년 2월 한전은 2018년 결산 결과를 발표하며 연결 기준 영업적자가 2,080억 원으로, 직전년도 영업이익 4조 9,532억 원 대비 5조 1,612억 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6년 만에 적자로 전환된 한전의 2018년 영업실적을 바라보는 사회각계는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연료비·전력구입비, 영업비용의 60% 차지
2019년 2월 한전은 2018년 결산 결과를 발표하며 연결 기준 영업적자가 2,080억 원으로, 직전년도 영업이익 4조 9,532억 원 대비 5조 1,612억 원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6년 만에 적자로 전환된 한전의 2018년 영업실적을 바라보는 사회각계는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한전 적자의 원인은 연료가의 급등이었다. 2017년 4분기에 두바이유는 배럴당 59.5달러였으나 2018년 4분기에 66.8달로 14% 상승했고, 같은 기간 LNG는 톤당 663,000원에서 832,000원으로 25%로나 상승했다. 2018년 4분기에만 한전은 영업적자 7,885억 원을 기록했다.
물론, 당시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전기판매수익은 2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3조 6,000억 원이 올랐고,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도 4조원이 증가했다. 게다가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도 4,000억 원이 증가하면서 영업 비용이 크게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원전의 격납건물 철판부식과 콘크리트 공극이 발견돼 견 등으로 원전 정비일수가 증가하면서 2017년에 71.2%였던 원전이용률은 2018년에 65.9%로 떨어졌다.
이외에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도 4,000억 원이 증가하면서 영업적자를 키웠다. 그러자 일부 언론은 한전의 영업손실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사업 투자가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는, 정부의 원전 불신이 불필요하게 원전 예방정비 일수를 늘려 원전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성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외에도, 원전 안전강화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등 환경비용의 증가를 적자의 원인으로 지적하거나 원가 이하로 판 전기가 4조 7,000억 원에 달한다면서 요금체계의 문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전은 연료비가 하락하자 바로 흑자로 전환됐다. 2020년 8월, 한전이 밝힌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8조 1,657억 원, 영업이익 8,204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537억 원이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 7,489억 원이나 증가했다. 영업실적이 흑자로 전환된 주요 원인은 2019년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국제 연료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급락하면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2조 6,000억 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원전이용률은 전년 동기보다 1.7%p 소폭 하락하기까지 했다. 한전 영업비용의 60% 내외를 차지하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국제 유가에 주로 비례하고 한전 영업실적과 국제유가는 반비례하는 관계가 존재한다[그림 4].
[그림 4] 한전 영업실적과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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