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비 절감 대신 고부가가치 기술·서비스 경쟁 시대로
중국은 해상풍력 설비용량 관련 정부 정책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올해 풍력발전 신규 설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독일에서의 신규 설치 용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풍력발전기 추가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세액 공제 혜택으로 인한 조기 건설 물량 집중으로 신규 용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전제적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해 ’26년 계통 연계 예정인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5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 편집부
참조 한전 경영연구원(KEMRI) 외




글로벌 풍력발전 신규 용량 감소
2026년 계통 연계 예정인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가 유럽과 미국의 성장세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① 중국의 경우, 대규모 풍력 신규 설치 목표가 담긴 중국의 「제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이 종료되면서 ’26년 신규 설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② 유럽의 경우, 독일에서의 신규 설치 용량 증가에 힘입어 ’26년 글로벌 풍력발전기 추가용량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③ 미국의 경우, 세액공제 대상이 ’26년 7월까지 착공된 프로젝트로 한정되면서 조기 건설 물량 집중으로 신규 용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프로젝트 작업 중단 명령을 내리는 등 반(反) 풍력 기조를 보여왔으나, 자국 내에서 급증하는 AI 발(發) 전력 수요를 풍력발전으로 해소하고자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26년 신규 설치 용량 전망치(중국 제외) 중 84%는 최종 투자 결정을 완료했거나 현재 건설 중인 단계에 있어, 동년 가동까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발전 CAPEX 안정화
터빈 등 주요 풍력설비 부품의 가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26년 글로벌 육상풍력의 설비 투자비(CAPEX)는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흐름은 국가별로 상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는 제조업체들의 가격 동결로 육상용 터빈 가격은 더이상 상승하지 않을 전망이나, 올해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으로 발전사업자의 부품 조달 비용이 더욱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고금리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근 정점에 도달한 터빈 가격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관세와 각종 규제로 계속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세액공제 마감까지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위한 기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높은 관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미국 내 제조 역량의 한계로 부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중국은 ’24년까지 계속 하락하던 터빈 가격이 기업 간 협약과 규제로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주요 터빈 제조사들은 ’24년부터 가격 경쟁 종식을 위한 자율 협약을 체결했고, ’25년 중국 정부는 “공급망 보호를 위해 소모적인 저가 경쟁을 제한한다”고 공표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상승하던 해상풍력 설비 투자비(CAPEX)는 수요 감소에 따른 부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해부터는 전반적으로 안정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년부터 ’25년까지 원자재 가격 변동과 제조업체의 마진 정상화 기조로 인해 해상풍력 관련 주요 부품의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었다. 최근 잇따른 프로젝트 취소로 인해 ’27년부터 주요 부품의 공급 과잉이 전망되는데, 이 시기의 물량에 대한 계약이 이뤄지는 올해에는 부품 가격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제도 개편 및 해상풍력의 전망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기술이 미성숙했던 ’15년까지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받았는데, 이후 보조금이 점차 축소되면서 프로젝트 실패 및 취소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고정가격계약,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등으로 경제성을 확보했는데, 발전비용이 하락하자 보조금이 줄고 경쟁입찰이 도입되면서 프로젝트가 시장 가격 변동에 노출되었다. 지난해 전 세계의(중국 제외) 해상풍력 입찰에서 낙찰된 용량보다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이 취소됐거나 입찰에 실패한 프로젝트의 용량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유럽을 필두로 해상풍력의 경제성 보장과 보급 촉진을 위해 지원을 다시 확대하고, 가격 중심의 입찰제도를 비가격 요소를 고려하는 《종합평가 방식》으로 개편하는 추세다. 유럽에서는 ’24년부터 「탄소중립산업법(Net-Zero Industry Act)」을 시행하면서, 회원국별 재생에너지 연간 경매 용량의 최소 30%에 지속가능성, 복원력 등 비가격적 기준의 적용을 의무화했다. 영국의 경우, 예산 증액·계약 기간 연장 등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25년 해상풍력 차액계약(CfD) 제7차 입찰에 국내 조달 비율 및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신규 반영하여 진행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시장 기반 가격 메커니즘》을 도입함에 따라,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이나 육상풍력 대비 경쟁력이 부족한 해상풍력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해상풍력은 인허가와 건설 과정으로 인해 긴 리드타임이 불가피한데, 경쟁입찰 방식의 시장 메커니즘은 짧은 기한과 대규모 자본 투입을 요구해 사업 참여 장벽을 높인다.
중국의 시장 메커니즘에 따르면, 해상풍력 사업자는 매년 하반기 개최되는 경쟁입찰에 참여하여 다음 해에 계통 연계될 프로젝트 권리를 획득하고, 해당 연계 일정을 보장해야 한다.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어 제도 변화가 올해 중국의 실적 악화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를 상쇄할 국가 지원 정책의 여부가 향후 중국 해상풍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치 중심으로 재편된 경쟁 전략
중국과 독일 등 주요 해상풍력 시장에서 《시장 기반 가격 메커니즘》이 도입되면서, 가격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위협받기 시작했다. 계통 내 재생에너지 비중이 증가하면서 잉여전력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풍력발전기의 정산 가격이 하락하자, 단순히 부품 비용 절감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부품 단가 인하를 통한 가격 경쟁보다는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기술 및 서비스 경쟁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유럽 등의 서구권 터빈 제조업체들은 모듈식 설계, 디지털화, AI 기반 예측 유지보수와 같은 기술적 지원에 주력하는 추세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낮은 가격 책정과 함께 국가별 ESG 정책 준수를 위한 각종 투자, AI 플랫폼에 기반한 통합 솔루션 제공 등의 전략을 추진 중이다.


노후화된 풍력발전기 관리 방안
전 세계적으로 설계 수명(20~25년)에 도달한 풍력발전기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노후화로 인해 성능 저하가 발생하기 시작한 풍력발전기의 처리 방안 또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노후화된 풍력발전기의 처리 방식에는 대표적으로 단순 수명 연장, 리트로핏(Retrofit)1), 리파워링(Repowering)2), 발전기 폐지(Retirement) 또는 해체(Decommissioning) 등이 있다.
발전기 소유주는 비용 절감을 위해 철거 없이 수명을 연장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이는 노후 설비 누적으로 인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철거 없는 수명 연장은 최신 고효율·다기능 터빈의 시장 진입을 지연시켜 오히려 기술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한정된 입지를 장기 점유하면서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주요국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최신 고효율 터빈으로 교체하려는 발전사업자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향후 《리파워링》을 중심으로 풍력발전기 해체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에서는 리파워링하는 발전기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리파워링한 발전기가 입찰에 참여하면 상한가를 인상해 경쟁입찰에서 우대하는 등의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이다. 미국은 이미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더라도 리파워링 발전기의 신규 부품 비용이 전체 발전기 가치의 80%를 상회하면 다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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