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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매립지에서 꿈의 자원을 만나다

  • 편집부 기자
  • 입력 2011.09.2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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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쓰레기와 관련한 관심의 초점은 '버리는'데에 있다. 쓰레기를 길가에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도덕의식에서부터,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하고 버릴 때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야 한다는 법적 제도에 이르기까지. 쓰레기를 행정 용어로 '폐기물'이라고 한다. 폐기물은 일상생활이나 산업 활동의 결과로 발생한, 더 이상 쓸모 없거나 경제적 가치가 낮은 물질을 일컫는다. 가지고 있어도 필요가 없는 물건이니 '어떻게'버릴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큰 관심을 보여야 할 부분은 바로 폐기물이 버려진 '이후'다. 사람 손을 떠난 폐기물의 본격적인 변신은 버려진 이후부터 시작된다. 여자의 변신이 무죄이듯 폐기물의 변신도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해 주니 고마운 일이다.
글 전화영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032)560-9300 www.slc.or.kr

 

 

 

[1] 제2매립장에서의 하역 모습. 이곳에 설치한 699개의 포집관을 통해
매립가스를 포집한다. [2] 포집한 저압의 매립가스는 승압 블로워를 거
쳐 발전소 운전 조건에 적합한 압력(0.6㎏/㎠)으로 승압된다.
[3] 보일러에서 매립가스를 연소해 터빈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증기를
생산한다. [4] 매립가스 발전시설의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제어실.

 

 

 

폐기물, 이제는 에너지!
과거 폐기물 처리는 단순한 청소 개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은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폐기물 관리 정책이 바뀌고 있다. 그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수도권매립지'다.
총 부지 1500만㎡ 규모의 수도권매립지에서는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58개 시 · 군 · 구에서 배출하는 생활 · 건설 · 사업장 폐기물을 하루 평균 약 1만 8000톤 반입해 매립한다. 흔히 매립지는 혐오시설의 대명사로 통한다. 아무래도 코를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심한 악취가 가장 큰 원인인데, 이 악취는 폐기물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LFG : Land Fill Gas)가 주범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박병록 차장은 "매립가스로 인한 악취는 지역 주민의 주요 민원 대상이자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라며, " 처음엔 매립가스를 대기 중으로 소각함으로써 악취를 저감했으나 단순소각에 의존하지 말고 이를 자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추진하게 된 것이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이다. 당시 국내에는 매립가스를 이용한 자원화 사례가 전무한 상태라 어려움이 많았으나, 미국 LA의 폰테일 매립장에 자리한 50 매립가스 발전시설을 둘러본 후 자신감이 생겼다고 박 차장은 회상했다.
수도권매립지 내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위치한 50 급 매립가스 발전시설은 2006년 12월 준공한 이후 다음해 3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하루 120만㎾의 전기를 생산해 전량 한전에 판매하며, 그동안 생산한 전력량만도 700만 가구가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박병록 차장은 "발전시설 가동으로 악취 저감은 물론, 연간 중유 50만 배럴의 수입 대체 효과와 지구온난화 방지 등에 일조한다"라고 설명한다. 실제 매립가스 발전 사업은 폐기물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UN기후변화협약(UNFCCC)에 CDM 사업으로 등록됐다. 선진국의 기술이나 자본의 참여 없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이미 1차분 배출권을 발급받은 데 이어 2007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감축한 100만 9657CO₂톤에 대한 탄소 배출권을 신청한 상태다. 이를 현재 시세(CO₂톤당 10유로, 1,500원/유로)로 거래할 경우 약 150억 원의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향후 10년간(2007.4.30~2017.4.19) 약 700만CO₂톤을 온실가스 배출권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음폐수로 달리는 시내버스
런던협약에 따라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폐수의 해양 투기가 전면 금지된다. 런던협약은 폐기물의 해양 투기로 인한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 협약으로, 우리나라는 1992년에 가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폐수는143만톤에이른다. 이방대한양의고농도폐수를 투기하는 것 외에 다른 처리 방안은 없을까? 수도권매립지는 이 질문에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올해 6월 매립지 내 시설현장에서 '바이오가스 자동차 연료화 시설'준공식을 열었다. 그런데 이 시설의 자동차 연료라는 것이 조금 특이하다. 바로 국내 최초로 음폐수를 활용했다는 사실.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화, 퇴비화 등으로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음폐수)에서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순도 95%이상의 메탄가스(CH4)로 정제하고, 이를 CNG와 혼합해 자동차 연료로 공급하는 것이다. 여기에 하루 약 800톤의 음폐수를 이용한다.
박병록 차장은 "바이오가스 자동차 연료화 시설은 버려지는 폐자원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 · 이용하는 폐자원 에너지화 정책의 첫 결실이다"라며, "이곳의 바이오가스 자동차 연료는 시내버스와 청소차량 300여 대에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1]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조감도. [2] 박병록 차장은 "2017년까지
1조 5천억 원을 들여 수도권 환경 · 에너지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라고 말했다. [3]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09년부터 ' 10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4] 매년 가을이면 '드림파크 국화축제'가
열려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공원 속 매립지로 변화
박병록 차장은 " '매립지 속 공원'이 아니라 '공원 속 매립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매립지 곳곳에서 친환경 생태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수도권매립지에서는 발전 외에도 냉 · 난방과 온실 열원으로 매립가스를 활용한다. 온실 18개 동에서 재배한 식물로 꾸민 야생식물전시회(봄)와 국화축제(가을)에는 연간 5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2000년으로 매립이 완료된 제1매립장은 현재 골프장을 비롯한 레포츠 단지로 조성 중이다. 제1매립장은 폐기물(4.5m)과 복토(0.5m)를 한 단으로 해 총 8단(전체 매립 높이 40m)로 이뤄졌으며, 각 단의 폭이 30m 정도로 넓어 MTB자전거나 승마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종목 중 승마와 수영, 골프 등을 이곳에서 유치할 계획이다.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약 97%나 되는 에너지 빈국에서 '폐기물'은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다. 수도권매립지는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폐기물을 에너지화하고, 향후 매립 예정 부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등 4가지 테마별 에너지 타운으로 구성된 '수도권 환경 · 에너지 타운'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줄곧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대해 온 폐기물과 매립지. 그러나 환경과 미래를 생각한 그 무궁무진한 변신의 세계는 지금 시작에 지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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