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지원선(CTV) 국산화 기술개발 및 표준화 전략 토론회
국외시장에 보편화 된 27m급 대형 CTV 도입 서둘러야…
국산 선박 사용 의무화 정책 및 중소 조선업계 금융지원 필요
해상풍력 확대에 따라 필수 유지관리 선박인 해상풍력 지원선(CTV)의 국산화 기술개발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관련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오세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장)은 4월 7일(화),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해상풍력 지원선(CTV) 국산화 기술개발 및 표준화 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취재 편집부
토론회를 주최·주관한 국회의원 및 연구원·조합 관계자들과 종합토론에 참여한 주요 발표자들 단체사진 (제공 : 오세희 국회의원실)
토론회를 주최·주관한 국회의원 및 연구원·조합 관계자들과 종합토론에 참여한 주요 발표자들 단체사진 (제공 : 오세희 국회의원실)이번 토론회는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해상풍력 유지관리 선박의 공백 문제를 점검하고, 국산화 및 표준화 추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지원·서삼석·서일준·허성무·조승환·김태선·오세희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중소조선연구원(RIMS)·한국중소조선공업협동조합(KOSIC)이 공동주관했으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해양수산부가 후원했다.
선체 모양에 따른 CTV 유형 분류 (출처 : Blackridge)
선체 모양에 따른 CTV 유형 분류 (출처 : Blackridge)CTV 관련 공급망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해상풍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유지관리 선박 기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초기 단계부터 해외 선박에 대한 의존 구조가 고착화되면 유지관리 비용 부담 증가와 기술 축적 제약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TV(Crew Transfer Vessel)는 작업자와 장비를 해상풍력 현장으로 운송하고 운영·점검·유지보수를 수행하는 전용 선박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핵심 유지관리 인프라다. 그러나 중장기 로드맵과 표준화 체계, 제도 기반이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으며, 기술개발 성과도 실증과 산업화 단계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지원선 시장은 지난해 약 198억 달러였으며, 그중 CTV 시장은 ’31년에 약 4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풍력 확대에 따라 유지관리 선박 수요 역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이번 토론회의 대표 주최자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은 인사말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유지관리 선박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만큼, CTV 국산화와 표준화, 실증 기반 마련을 통해 해상풍력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지원 의원은 “해상풍력 확대에 따라 기자재와 선박 국산화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지역 산업과 연계된 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허성무 의원도 “해상풍력 지원선은 수요가 제한적인 특수선인 만큼, 초기 단계부터 국산화와 표준화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도 관련 예산과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 오세희 국회의원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 오세희 국회의원실)27~30m 이상 대형 CTV 도입 서둘러야
정우철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 발제자들은 해상풍력 지원선 시장 현황과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실증·사업화 연계 필요성과 국내 해역 특성을 반영한 설계·기자재·성능평가·인증 연계형 표준화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RIMS) 본부장은 《해상풍력지원선(CTV) 국내외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 성장과 이에 따라 부각되는 CTV 필요성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해상풍력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및 보급 계획」을 통해 ’30년까지 10.5GW의 해상풍력 설비용량을 보급 및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운항 중인 CTV는 7척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당 계획에 따르면 매년 8~10척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 본부장은 “현재 국내 선박은 20m급 소형선에 머물러 있는데, 이를 세계적 추세에 걸맞게 키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단지는 연안에서 30km 이내에 주로 위치하지만, 향후 50km 이상의 원거리에 단지가 조성될 경우를 대비해 27~30m 이상의 대형 CTV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다.
또한 유지보수(O&M)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도 주목했다. 그는 “유지보수가 전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에서 약 41%의 비중을 차지하고, 단지가 25~30년간 장기 운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국산 CTV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밸류 리포트(Value Report)》에 따르면, 글로벌 CTV 시장 규모는 ’24년 36억2200만 달러(약 5.4조원)에서 ’31년 49억 2800만 달러(약 7.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외 시장은 유럽산 선박이 독점하고 있다. 특히 베스타스(Vestas)와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 등 글로벌 터빈 제조사들이 자국 기준에 맞춘 높은 접안능력(Hs)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국산 CTV가 외면받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CTV 표준화 필요성 및 전략》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최재석 KCL 센터장
《CTV 표준화 필요성 및 전략》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최재석 KCL 센터장 K-표준으로 국제 표준시장 주도권 잡아야
최재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센터장은 《CTV 표준화 필요성 및 전략》 주제 발표에서 “성공적인 국산화를 위해서는 정밀한 표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소형 선박의 표준은 자동차 산업에서 가져온 것이 많다”며, “선박이 버텨야 할 극한의 해상 환경을 고려하면, 훨씬 정밀하고 독자적인 표준화 규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접안 유지장치’를 강조하며 “3~4m의 높은 파고에서도 작업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검증 체계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AI) 기술을 표준에 녹여내 노르웨이-독일 선급(DNV-GL)이 주도하는 국제 표준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환 한국에너지종합기술 대표는 현행법에 맞게, CTV 설비기준을 연안 운항에 적합하도록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참여한 업계 관계자가 자유 토론을 통해 ‘중소 조선업계의 시장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부정환 한국에너지종합기술 대표는 현행법에 맞게, CTV 설비기준을 연안 운항에 적합하도록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참여한 업계 관계자가 자유 토론을 통해 ‘중소 조선업계의 시장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국내 선박 사용 장려로 조선산업 육성해야
한기원 한국중소조선공업협동조합(KOSIC) 전무이사는 ’30년까지 국내에서만 100척 이상의 신조 수요가 예상되는데, 이를 국산으로 채우려면 “공기업이 주도하는 사업에서 국산 CTV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진행된 국내 소형조선소의 CTV 건조 추진은 3건에 불과하다. ▶은성중공업은 ’25년 11월,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1호 CTV를 인도하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말콘(Malcon)은 올해 4분기 진수를 목표로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CTV’ 건조를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부는 『’25년도 제2차 조선해양산업 기술개발사업』으로 『30m급 CTV 국산화 및 표준모델 개발사업(’25~’28년)』을 추진 중이다.
한 전무이사는 중소 업체들의 고질적인 고충인 ‘보증 문제’를 거론하며 “수출선과 내수선 모두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며 “서울보증보험이나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CTV 전용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전에 보증 문제를 검토해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우리나라는 조선산업과 일부 기자재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대형 상선 중심으로 국한되어 있다”며, “중소조선 분야에서는 준비가 미비한 만큼, 친환경 추진 시스템 기술 등을 중소조선 분야에 적용하여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선우 세종대학교 교수 겸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은 “운항이 아니라 운영의 자동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선박이 아니라 전동화, 자율운항, 데이터 플랫폼을 통합한 ‘AI 기반 해양 운영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부정환 한국에너지종합기술 대표는 ‘한국 해상풍력 1세대’로서 지난 10여 년간 현장에서 겪은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개선사항에 대해 몇 가지 건의했다. ’25년 7월 1일 제정된 해양수산부 고시 제2025-98호에 의해, 산업인력을 운송하는 선박에 대한 설비기준은 원해(遠海) 운항 선박 기준인 ‘SOLAS’를 적용한다. 그러나 현행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의 CTV는 연안 운항 선박이다. 부 대표는 “설비기준 제정 이전의 선박까지도 개선을 요구하여 선박 운영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며, “설비기준을 연안 운항에 적합하도록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에너지종합기술에서는 ’15년부터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 20m급 CTV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국외 터빈사 및 개발사에서는 국외 해상풍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 중인 27m급을 선호한다. 그러나 국내에선 27m급 CTV 운영 실적이 없어 해외 디자인을 도입해야 한다. 부 대표는 “국내 기술로 27m급 CTV도 충분히 건조 가능하다”며 “국내 선박 사용의 장려를 통해 조선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디도 산업통상부 조선해양플랜트과 과장은 “오늘 토론에서 나온 현안들을 가지고 기후부·해수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핵심 기자재 개발, 트랙레코드 확보, 표준 제정 등에 대해 다각도로 고려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온 업계 관계자들이 중소조선업계의 시장 참여 확대, 표준화·인증 기반 구축,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한 제도적·금융적 지원 필요성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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