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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현장 // 대한전기협회, 『K-그리드 對美 수출 확대 전략 세미나』 개최

  • 편집부 기자
  • 입력 2025.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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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기협회, 『K-그리드 對美 수출 확대 전략 세미나』 개최  
“25% 관세 낼 생각 없다…일단 관망 중”
대한전기협회가 주최한 『K-그리드 對美 수출 확대 전략 세미나』가 4월 9일(수) 서울 서초구 소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와 공동주관으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대책 논의와 함께, 국내 대표 전력기업들의 미국 수출 및 투자 전략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기업 관계자들은 미국의 상호관세 대응에 대해 “미국에 제품을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현재 고민 중”이라면서도 “결국 전기는 반드시 필요하며, 공급 주체로서 한국 전력기기 기업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대체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취재 편집부
참조 대한전기협회 외
KOTRA 김준한 구미CIS 팀장

한편, 이날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부과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히기 전에 진행되었다. 해당 시점에서 업계는 25% 상호관세를 가정한 상황에서 “업체와 고객사 모두 당혹스러운 시점이라 현재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KOTRA 『미국 전력망 산업 동향 및 우리 기업 진출전략』 보고서에는 미국의 정책에 따른 주요 산업별 기회 요인 및 수출 유망 기술이 잘 정리되어 있다. (출처: KOTRA)

美 수출 현황 및 전망 발표 이어져 
가장 먼저 KOTRA 김준한 구미CIS 팀장이 <K-그리드 美 수출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지난해 미국의 총 발전량은 4,151TWh로, 천연가스(43%) > 재생에너지(22%, 풍력 > 수력 > 태양광) > 원자력(19%) > 석탄(16%) 순이었다. 석탄발전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및 태양광, 풍력, BESS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필두로 한 에너지 발전 비중 및 발전설비 용량이 꾸준히 확대 중이다.
 
’20년 이후 AI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 제조업 부흥에 따라 전력 소비 또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 내 650kVA 이하 소형 변압기 시장에서 ’23년 대비 119% 증감률을 기록했고, 650~10,000kVA 중형 변압기 부문에서 151.8%의 증감률을, 10,000kVA 초과 대형 변압기 부문에서 85.7%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고압전선·케이블(HS코드 8544.60 ) 부문에서도 19.10%의 증감률을 보이며 미국 전력 기자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신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America First Trade Policy)」에 따른 상호관세 시행은 우리나라 전력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KOTRA에서는 3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전력망 산업 동향 및 우리 기업 진출전략』 보고서를 공유한 바 있다. 김준한 팀장은 “해당 보고서에 미국의 정책에 따른 주요 산업별 기회 요인 및 수출 유망 기술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란다”며 발표를 마쳤다.

이어 권소담 변호사가 <트럼프 2.0 - 관세와 수출,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권 변호사는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으로, 현재 ‘K-그리드 얼라이언스’ 자문변호사를 겸하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위해 저렴한 에너지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력 생산 능력이 수요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에너지 가격을 낮춰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조업 강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산업 보호 및 기업의 현지 투자 유치를 위해 관세를 적극 활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대응조치로, 대미 수출 전력 기자재·원자재·중간재에 보편관세(Universal Tariff)1)/상호관세(Reciprocal Tariff)2)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생산비용이 증가하여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전력 기자재 및 변압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확정된다면, 그 대상은 ’22년 8월부터 ’23년 7월 사이 수출된 물량이고 관세율은 5~10%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과거 미 상무부가 한국산 변압기에 최대 60.8%까지 부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권 변호사는 이 같은 반덤핑 관세 조치 시행이 “미국 내에 직접 투자하라는 메시지”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미국 투자 여건은 불투명하지만 AI 산업 확대 및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니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정책 대응 및 가격경쟁력 확보,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유연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호관세의 근거법인 비상경제권한법(IEEPA) 개념

한국 전력기업 가능성 여전히 유효
이어 <미국 전력시장의 이해와 초기 시장조사 방법>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HD현대일렉트릭 강성수 수석매니저는 최근 영국 히스로공항에서 일어난 변압기 화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한 대의 변압기 화재로 전 세계 1200대의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했고 약 25만명의 발이 묶였다”며 “이로 인한 손실은 수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매니저는 “이 사건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그리드(grid) 안정성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며 “전력 인프라는 단순한 기술 설비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핵심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력망 교체 수요 확대는 멈출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이는 한국 전력기기 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 ’03년 8월 14일 미국과 캐나다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전 규모가 6,180만kV(한국 전력 수요의 1.3배)에 이르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블랙아웃”으로 불렸던 이 사태는 노후화된 발전기와 송전선로 고장이 원인이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전력기기 및 송전선로는 매우 노후화된 상태라 그리드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여 전력 기자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고, ’30년경 피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강 매니저는 미국의 상호관세 대응에 대해 “미국에 제품을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현재 고민 중”이라면서도 “결국 전기는 반드시 필요하며, 공급 주체로서 한국 전력기기 기업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낙관했다.   
전력 기자재 및 전력망 수요는 계속 증가하여 ’­­­­­30년경 피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부과 후폭풍 오래 안 갈 것”
다음으로는 LS전선 김주원 부장, LS일렉트릭 김상훈 부장이 각각 대미 전력사업 진출 사례를 발표했다. 

LS전선 김주원 부장은 “25% 관세를 낼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4~5곳의 고객사와 미팅을 했는데,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홀딩 중”이라고 말했다며 “본사도 일단은 관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조만간 미국이 발칵 뒤집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몇 시간 뒤, 한국을 비롯한 70여 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조치가 전격 유예되었다.)

LS전선은 60년 역사의 글로벌 케이블 제조사로, 송배전, 해저, 통신 등의 다양한 케이블과 각종 소재를 개발/생산/시공/유지/관리하고 있다. 김주원 부장은 “관세나 정책을 차치하더라도 미국 시장은 중요하다”며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선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김주원 부장은 “중장기적으로 해상 풍력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현지화(localization)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끝날 시점과 공장 준공 시점이 맞아떨어질 예정이라 다행”이라고 말했다. 
LS전선 김주원 부장
LS일렉트릭 김상훈 부장
북미 전력시장 공략 본격화
LS일렉트릭 또한 미국에서 송변전 시스템/설비, 데이터센터 내 시스템/기기 공급 및 신재생 사업 개발/EPC를 진행 중이다. 김상훈 부장은 “미국에서 수주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상태’와 ‘현지실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텍사스주 배스트럽(Bastrop) 시에 생산과 연구, 설계 등 북미 사업 지원 복합 캠퍼스 ‘LS일렉트릭 배스트럽 캠퍼스’를 구축하고 북미 전력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해당 건물은 면적 4만6000㎡ 부지에 건물 연면적 약 3300㎡ 규모로 조성되어 ‘생산-기술-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 사업 복합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LS일렉트릭은 ’23년 해당 부지 및 부대시설을 확보해 건물 증축, 리모델링 등을 진행하고 생산설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올해부터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Switch Gear) 등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북미 전력사업 전략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최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부과 등 관세 압박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LS일렉트릭은 이번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시더시티(Cedar City)에 위치한 배전시스템 생산 자회사 ‘MCM엔지니어링Ⅱ’를 양대 거점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에서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6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배전시스템 공급 사업도 수주하는 등 현지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김병관 차장
한전은 MISO, SPP, PJM, ERCOT 등 미국 4개 지역 내 765kV 그리드 사업 승인에 따라 미국 사업 향방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전, 미국 송전망 사업에 진출 계획 
마지막으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김병관 차장의 <미국 765kV 초고압 그리드 사업 진출 전략>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미 정부가 발표한 「국가 송전망 계획(NTP)」에 따라 전력망 건설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라, 한전에서도 미국 초고압 송전망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전은 ’24년 9월 미국 번스 앤 맥도널(BMcD) 社와 「미국 765kV 송전망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미국 내 파트너사와 GRE, LCRA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BOT 기반 투자사업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투자은행 및 국내 전력기업들과 협력하여 ‘팀코리아(Team Korea)’로 성공적인 해외 동반진출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4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 동안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 당장은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국 전력기기 업체들이 관세 영향을 피하며 ‘숏티지’ 수혜를 누리려면 미국 생산 능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 모든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관세. 한국은 ’22년 기준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높은 국가 10위에 해당한다.
2)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비관세 장벽에 맞춰 동등한 관세를 매기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3월 4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율이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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