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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아득한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입니다.”

  • 강창대 기자
  • 입력 2019.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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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아득한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입니다.”
 “아득한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입니다.”

지난 해, 연말에 가까워지자 글로벌 경제의 침체 조짐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더니 세계의 주요 증시들이 급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떠올리며 또 한 번 가슴을 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이런 여건들은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주의가,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와 정치적 불안이 새해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이 때문인지, 사람들은 올해를‘ 황금 돼지띠의 해’라 부르며 불안을 달래려 하는 것 같습니다.

매년 교수신문은 교수들의 설문을 받아 ‘올해의 사자성어’를 정합니다. 석학들의 깊은 통찰과 지혜를 기대하며 교수신문의 발표에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곤 합니다. 올해는 논어(論語)의 태백편(泰伯篇)에서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는 사자성어가 채택됐다고 합니다. 뜻풀이를 보니“ 맡은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아득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여러 언론이 이를 두고 현 정부가 처한 상황을 함축한 사자성어라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장면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싱가폴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평화가 바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것처럼 느꼈습니다. 평화는 안정뿐만 아니라 번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 전기 산업계도 여러 전문가와 기관, 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남북경협에 따른 남과 북의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평화를 우리 스스로 확립하는 것마저 복잡한 국제적 역학관계에 얽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습니다. 평화는 손에 잡힐 듯, 아니 마치 우리 손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았지만, 이제야 그 긴긴 실타래를 확인한 셈입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후대에 물려줘야 하는 임무는 막중하지만, 그 길은 여전히 아득하니 말 그대로‘ 임중도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송년회든, 올해 신년회든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를 지배하던 분위기는‘ 불안’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길 권합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불과 십수 년 전과 비교해도 깊은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 아득한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했습니다. 숱한 어려움과 위협이 있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또 비에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 어려움조차 우리를 키우는 거름과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불안은 한쪽에 접어두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우리 모두가 한 걸음 한 걸음 행진하며 평화와 번영에 다가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2019년 1월 월간전기 발행인 노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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