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은 산과 바다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 공원인 변산반도국립공원이 있는 곳이다. 지층이 층층이 쌓여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채석강, 백제 무왕 시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 고찰 내소사와 개암사, 천일염과 젓갈로 유명한 곰소, 예부터 이곳 선경을 보지 않고는 변산을 말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 직소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이런 부안에 최근 새롭게 이목을 끄는 곳이 등장했다. 실증 연구 단지와 산업 단지, 체험 단지가 한데 어우러진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다.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5개월(2011년 8월~12월) 만에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곳을 다녀갔을 정도다. 궁금했다. 그래서 전국 최초 신재생에너지 복합 단지가 위치한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로 차를 몰았다.
글 전화영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063)580-1400 www.nrev.or.kr

[1]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내 전경. [2] 전북대학교 신재생에너지소재
개발지원센터는 태양광 소재 개발과 태양전지 제조, 연구 개발을 수행한다.
[3] 한국기계연구원은 현재 44m 블레이드를 거치해 내구성을 비롯한 종합 성능을
시험 중이며, 향후 80m까지 거치하도록 증축을 고려하고 있다. [4] 수소 스테이션.
국내 최초 신재생에너지 복합 단지
부안IC를 빠져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변산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 지구를 닮은 둥근 조형물 뒤로 펼쳐진 단지가 시선을 붙든다. 부지 35만 6000㎡에 조성된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는 지식경제부와 전라북도가 2004년부터 2011년에 걸쳐 8년 동안 총 사업비 1,0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10일 개최한 준공식에 김정관 지식경제부 제2차관,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산 · 학 · 연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총 2000여 명이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 전북에 소재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이 그동안 개발한 제품을 전시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국제 포럼도 이틀 일정으로 함께 열려 신재생에너지 거점지의 첫발을 내딛었다.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운영기획팀 오창근 팀장은 "조성 초기만 하더라도 체험과 놀이에 초점을 맞춘 테마공원을 계획했으나 이후 여러 의견 수렴과 설계 변경을 거쳐 지금의 복합 단지 형태를 갖추게 됐다"라며, "이곳은 연구 중심의 실증 연구 단지, 기업 중심의 산업 단지, 일반인 체험 중심의 테마체험 단지 등 3개 핵심 기능을 하나로 집적한 우리나라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복합 단지다"라고 설명했다.

테마 체험 단지는 신재생에너지를 소개한 2층과 가정집으로 꾸며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3층, 4D 영상관으로 구성된다. 입구에서
RFID 카드를 등록하면 관람 후 각 전시 코너를 방문한 내역과
에너지 실천 서약증을 받을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앞장
실증 연구 단지에 입주한 국책 연구기관 3곳은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해외 수출 시 필요한 각종 실증과 성능 평가를 통해 기업을 지원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태양광 · 태양열에너지에 대한 실증과 성능 평가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수소연료전지 부품 소재 성능 평가를, 한국기계연구원은 풍력 블레이드와 증속기 성능 평가를 각각 담당한다. 한편, 전북대학교 신재생에너지소재개발지원센터는 태양광 소재 개발과 태양전지 제조, 연구 개발을 수행한다.
산업 단지는 신재생에너지 부품 소재 업체와 업체 부설 연구소에 한해 부지를 분양한다. 현재 ㈜이엠퍼스트, 지솔라㈜, ㈜삼인이엔지 등 5개 기업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 실증 연구 단지 내 연구기관의 실증 평가는 물론,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연구 개발, 맞춤형 인재 육성 등으로 산업 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을 지원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3층 건물의 테마 체험 단지는 8개 분야 재생에너지(태양광, 태양열, 풍력, 바이오매스, 소수력, 지열, 해양, 폐기물)와 3개 분야 신에너지(연료전지, 석탄액화 · 가스화, 수소) 등 총 11가지 신재생에너지를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하고 학습하도록 꾸몄다. 홍보 · 기획TF팀 김예승 씨는 "단순히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게임과 시각적 재미를 활용한 체험으로 에너지 원리를 이해하고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특화전시관이다"라고 소개하며, " 각종 센서를 이용한 게임 중 특히 태양광 축구 게임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곳은 수학여행 추천 코스로도 지정돼 살아있는 교육 현장으로써 제 몫을 다할 예정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곳은 특이하게 11개 신재생에너지 외에 하나를 더 소개하는데, 이 12번째 에너지는 오직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1] 테마파크 전체를 총괄 운영하는 모니터링동 내부. [2][3] 컨퍼런스룸은
동시 통역 시설을 구비하고 최대 300~350명을 수용한다. 20인실 회의실 2곳과
인원별 규모에 맞춘 세미나실 5곳이 있다. [4] 오창근 팀장은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는 향후 새만금 산업 단지와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단지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동북아 신재생에너지 중심 단지를 꿈꾸다
오창근 팀장은 "전북은 녹색에너지산업과를 신설하는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재생에너지를 전략 산업으로 하는 도道로, 이후 새만금 산업 단지와의 연계 이점이 가장 높은 부안을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입지로 선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는 단지를 알리고 활성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중 하나가 컨벤션센터 활용이다. 테마파크 전체를 총괄 운영하는 모니터링동에 각종 국제회의와 포럼, 세미나, 워크숍을 유치할 수 있는 컨퍼런스룸, 세미나실, 회의실을 구비하는 한편, 최대 100명까지 수용하는 숙박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취재를 간 당일도 한 회의실은 오후에 있을 워크숍 준비를 말끔히 마치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창근 팀장은 "그 외에도 체험 공간을 단지 전체로 확장해 아이들이 실증 연구 단지를 직접 방문하고 학습하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산 · 학 · 연 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즘,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는 그린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정부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연구기관과 기업이 연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에 체험 단지를 접목해 홍보 기능까지 강화한 복합 단지 형태를 갖추면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을 위한 롤모델 역할을 자처한다. 더 나아가 새만금 산업단지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재생에너지 단지 구축으로 동북아 지역의 중심지가 될 그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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