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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력본부 - 고품질 전력 생산, 수력발전소의 심장부를 가다

  • 편집부 기자
  • 입력 2011.11.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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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화력과 원자력이 전력 생산의 중심에 있지만, 역사를 따진다면 '물'에 견줄 바가 되지 못한다. 인류가 물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역사는 기원전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니 말이다. 호반湖畔의 도시 춘천에 자리한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본부장 김세경)는 5개 도 15개 시 · 군에 걸친 10개 수력발전소를 운영 · 관리한다. 북한강 줄기를 따라 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발전소가 자리 잡고, 남한강 줄기에 괴산, 강릉발전소와 소수력발전인 안흥발전소가 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섬진강 권역에 섬진강, 보성강발전소가 있다. 특히 1937년에 준공한 보성강발전소는 가동하는 발전소 중 최고령으로 우리나라 수력발전의 역사와 함께한다. 이처럼 2200만 수도권 인구의 젖줄인 한강과 남도 곡창을 따라 흐르는 섬진강에서 전기 생산과 더불어 홍수 조절, 용수 공급까지 책임지는 한강수력본부가 이달의 전기현장 주인공이다.

글 전화영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033)245-2210 http://hangang.khnp.co.kr

 

 

 



[1] 한강수력본부는 전국 5개 도에 걸쳐 10개의 수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설
비 용량 53만 9260㎾, 총 저수량 22억 톤에 달한다. 사진은 춘천수력발전소 전경.
[2] 발전소 사령탑인 주제어실. [3] 김세경 한강수력본부장은 "2020년까지
보유 자원의 활용 효율을 극대화해 매출액을 2배 이상 성장시키는 한편, 수력에
대한 주민 지지도와 직원 만족도를 90% 이상, 엔지니어링 기술 능력을 86%로
올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수력, 인류의 첫 에너지원
한강수력본부가 관리하는 10개 수력발전소 27기의 설비 용량은 53만 9260㎾다. 설비 용량만 본다면 고리원전 1호기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그 가치는 상당히 높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낙차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의 원리는 익히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원리 속에 수력발전의 가치가 다 담겨 있다. 먼저 무공해 에너지인 물을 이용하기에 연료비용을 크게 절감할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CO₂배출량도 석탄의 1/60 수준인 16g/㎾h에 불과하다. 또한, 발전 가동과 정지에 소요되는 시간이 5분 이내로 짧아 전력을 신속히 생산하는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을 바탕으로 수력은 ▲화력, 원자력 등과 같은 대용량 발전 설비가 불시 정지했을 때 전력 계통 안정에 기여 ▲하절기와 동절기 전력 피크 타임에 첨두부하로 전력 공급 ▲우수한 주파수 추종 능력으로 전력 품질 확보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수력은 인류가 처음으로 사용한 에너지원이다. 그런데 수력의 '처음'에는 이런 의미도 있다. 최근 대규모 정전 사태 보도에서 심심치 않게 '블랙아웃 Blackout'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엔 온 세상이 암흑에 빠지는 블랙아웃 상황은 면했지만, 만약 그러한 사태에 직면했을 때 전력을 어떻게 복구할까? 김세경 한강수력본부장은 최초 불씨 역할을 하는 것이 수력이라고 말한다. 김 본부장은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전 설비를 돌리려면 외부 전력이 필요한데, 블랙아웃 상황에서 이들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수력이다"라며, "수력으로 생산된 전력을 인근 발전소로 보내고 거기서 생산된 전력을 다시 다른 발전소로 보내는 식으로 점차 확대해 복구 작업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첨단 기술력의 집결지
1980년 7월 괴산수력발전소 유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댐이 월류해 발전 설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건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종합적인 수계 관리와 자동화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1986년 한강원격감시제어소(춘천수력발전소 내)를 설립했다. 감시소에 구축 · 운영 중인 PAROS(Power And Reservoir Operating System)는 발전과 수계운영을 종합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으로 순수 국산기술의 산물이다. 한기학 차장은 "댐 유역의 기상자료와 수문 자료를 실시간으로 받아 본류뿐 아니라 지천까지 고려해 댐 유입량을 계산한다"라며, "신속 · 정확한 계산은 물론 한눈에 알기 쉽도록 시각화하는 데도 주안점을 뒀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한국형 수계 운영의 표준 모형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세계 시장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강수력본부는 8월 30일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발전 설비 기술 특성 시험 기술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발전 설비 기술 특성 시험이란 발전기가 정상 또는 비정상 상태에서 설계 특성에 맞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조건에서 각종 데이터를 측정하는 시험으로, 의무 실시가 법제화됐다. 김세경 본부장은 "2012년 공인시험수행 기관으로 지정받고자 이번 MOU를 추진하게 됐으며, KERI의 기술 전수로 자체 수행 핵심 기술을 보유해 향후 해외 수력 사업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그 밖에도 한강수력본부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신재생에너지 소수력 설비 A/S센터로 지정받아 기술 지원은 물론 설비 운영에 대한 정기 점검과 지도를 담당하며, 수력 A급 계획 예방 정비를 자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연과 문명, 그 공존의 길을 찾아
한강수력본부의 가장 큰 현안은 도암댐이다. 1,256억 원을 들여 1991년 건설한 도암댐은 남한강 최상류의 송천을 막아 만든 댐으로, 이렇게 형성된 도암호의 물을 수로 터널을 이용해 강릉수력발전소에서 발전하고 강릉 남대천으로 흘려보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역 변경 댐 수로식이다. 그러나 도암댐은 댐 상류의 축산폐수 등으로 말미암아 수질이 악화된 상태에서 발전 방류돼 남대천을 오염시켰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01년 3월 발전을 중지했다. 이후 국무총리실 중재로 지식경제부, 강원도, 강릉시, 영월군, 정선군, 한국수력원자력㈜ 기관장이 모여 2009년 12월 중요 쟁점 사항에 합의했다.

 

 

 



한강수력본부는 수십 년 이상 장기 운전 등으로 노후한 설비에 대해 1990년대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성능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명확한 수명 관리 기준
과 절차를 마련해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고, 출력 증강 · 효율 향상으로 발전
생산량 증대는 물론 설비 신뢰성을 확보했다.

 

 

 

김세경 본부장은 "당시 합의 사항에 따라 하루 2만 톤의 물을 정화할 수 있는 수질 개선 장치를 설치했으며, 올해 말까지 수질 검증을 실시해 나온 수질검증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발전 재개를 놓고 지자체와 협의할 예정이어서 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연과 문명. 인류에게 이 두 가지는 더 이상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자연과 문명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물을 발전원으로 하는 특성상 수려한 자연 속에 위치한 수력발전소는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꿈과 미래가 있는 강소 조직'을 꿈꾸는 한강수력본부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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