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 통한 우리식 전력산업 개편 추진돼야
전력산업연구회의 2013년 토론회에서 일본의 소매중심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참고해 우리의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보다 근본적인 구조개편의 완성을 위해서는 국내 전력산업의 생태계에 관한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이 외에도 전력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발전용 LNG 가격을 낮추고 직도입 추진 등의 대안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언급됐다. 전력산업연구회의 토론회 내용 중 전력산업 개편에 관한 부분을 정리했다.
정리 김동기 기자

일본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시사점
숭실대 경제학과 김대욱 교수

정리 김동기 기자

일본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시사점
‘ 소매시장 개방 통한 일본의 구조 개편 추진’
숭실대 경제학과 김대욱 교수

일본의 과거 4차례의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일정 부분의 성과를 실현했으나 한계점도 노출됐다. 일본의 경우 1995년 이후 시행된 발전부문의 경쟁도입과 부분적인 소매자유화 조치로 인해 약 17% 정도의 전기요금 인하가 실현됐다. 그러나 기존의 구조개편에도 불구하고 일반전기사업자의 독점구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신규소매사업자의 참여도 미미하다. 특히 피크부하에서 소비자의 수요 반응을 유도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일본의 발전설비는 우리나라의 3.5배(28만 2315㎿) 수준으로 10개의 민간전력회사가 총 발전설비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에는 발전량기준으로 화력(66.7%), 원자력(24.9%), 수력(7.8%), 신재생(0.3%) 및 지열(0.2%) 등의 순으로 전원이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2011년에는 화력(81.9%), 원자력(9.2%), 수력(8.3%), 신재생(0.4%) 및 지열(0.2%) 등의 순으로 전원 구성이 바뀌었다.
최근 일본전력산업의 구조개편 방향
2012년 7월 경제산업성 산하의‘전력시스템 전문 위원회’는 4대 전력제도 개혁의 기본방침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4대 전력제도 개혁은 ▲일반전기사업자의 지역독점을 폐지하고 사업자의 신규참여를 촉진하여 경쟁으로 인한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함 ▲기존에는 일반전기사업자만이 가정용 전기를 공급할 수 있으나 이를 폐지하고 소매시장을 전면 개방하기로 함 ▲전기요금을 산정 시에 총괄원가방식을 폐지하고 전력회사에게 자율권을 부여함 ▲9개 주요 전력사의 발전과 송전을 분리하고 이를 담당할 새로운 조직을 설립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소매시장 전면 자유화는 소비자가 판매사업자를 선택하도록 하고 사업자간 경쟁을 통해서 전력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했다. 일반전기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전력을 공급할 의무를 폐지하고 소비자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또한 발전, 송배전 및 소매사업자 별로 면허 제도를 도입하여 각각의 특성에 맞춰 규제제도를 도입했다. 소비자에게 올바른 가격신호를 제공하기 위해 소매요금의 자유화도 결정됐다. 일정기간의 경과조치 기간을 두고 이 기간 동안에는 소비자가 규제요금을 선택하거나 자유화된 요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구조에서는 가격기능에 의한 수급조정이 어려우며 특히 피크부하 시에 가격기능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존재했었다. 소매시장 자유화와 함께 소비자를 보호할 방안도 마련됐다. 소매사업자가 파산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소비자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 최종공급의무자(last resort)를 설정했다. 소비자에게 전력공급에 대한 조건을 충분하게 설명하도록 의무화하고, 만약 소비자가 부당한 요금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것이 확인될 경우 규제당국은 이를 개선하도록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도매시장의 기능 활성화
도매시장의 기능 활성화는 효율적인 전원구성과 경쟁적인 시장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이를 통해 특정 지역의 틀을 넘어서 발전의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으며, 도매시장의 기능 활성화는 소매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매시장의 거래량은 총 판매전력량의 약 0.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를 해결키 위해 도매시장 거래에 대한 요금규제와 일반전기사업자의 공급의무 철폐, 도매 전기 사업자에게 잉여전력량을 도매시장에서 거래하도록 함으로써 발전량의 판매처를 다양화하도록 했다. 전력거래소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도록 하고, 수요반응을 도매거래에 적용하며, 1시간 시장과 실시간 시장 그리고 불균형정산시스템을 운영토록 했다. 도매가격변동에 대한 위험 헤지를 위해서 선물거래대상에 전기를 추가하고 전력선물 시장을 개설했다.
안정적인 공급력 확보 방안
소매사업의 전면자유화와 함께 일반전기사업자의 공급의무는 철폐하였으며 이에 따라서 공급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게 됐다. 소매사업자에게 공급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무화했으며 구역의 계통운영자 및 광역계통운영기관에게 주파수 유지의무를 부여했다. 1시간 전 시장과 실시간 시장의 개설 및 불균형 정산시스템 마련해 광역계통운영자가 전국적인 발전최적화를 달성하고 실시간에서 입찰 등으로 발전기를 별도로 확보하여 주파수 조정 및 수급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광역계통운영 기관이 중장기적인 수급상황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공급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용량시장을 개설했다.
일본 사례의 정책적 시사점
일본은 광역계통운영기관설립, 소매사업 참여 및 소매요금 전면자유화, 송배전부문 법적 분리 등을 향후 7년 이내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1994년 이후 현재까지 이루어진 개혁 속도에 비하면 혁신적인 계획으로 이는 기존의 개혁이 긍정적이었다는 확고한 믿음에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지역적 수직독점체제에 경쟁도입을 보다 활성화하고 이를 소매부문에서 촉발되도록 설계됐다. 신규기업의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서 송배전 및 계통운영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아울러 수직적 통합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보다는 경쟁을 통한 효율성의 증대 효과가 보다 큰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를 과거보다 빠른 속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표된 일본전력산업의 규제개혁은 특히 소매사업의 전면 자유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구조개편은 도매부분에서의 경쟁활성화에서부터 시작됐으나 이는 소비자가 당장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었다. 전력산업의 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이해관계의 조정이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비자의 이익이다. 소매사업의 전면자유화에 앞서 규제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도 지적된다. 전력시장은 특히 이해관계의 충돌이 빈번히 발생하여 규제기관의 독립성이 중요하고 산업의 특성상 다른 산업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규제기관의 기능 및 위상강화를 통해서 전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 에너지시스템 현황과 전력산업구조개편 논의
'우리 실정에 맞는 문제의 분석부터 이뤄져야'

국내 전력상황의 물리적 한계점
전력공급 인프라도 포화 및 한계에 달했다. 원전의 경우 원전 건설 및 핵폐기물 중간저장소에 대한 국민 수용성 악화로 원전 비중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불확실하고 특히 2024년 실질저장포화, 중간저장과 재처리 동시처리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의 공급여건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목표는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수급반영은 축소되고 있다. 그 외에도 기후변화 협상의 부진, 전세계적인 태양광산업 위축, 재정위기, 국내지역의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 석탄의 경우 국가감축 목표에 따라 환경부, 환경단체 중심으로 다양한 논란이 진행중이다. 특히, LNG는 높은 비용과 전력계획 및 가스계획 부정합 등의 한계점을 갖고 있다. 전력망 건설과 포화도 문제점이다. 현재 전국단위에서 송전망은 100%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또한 전력망도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대안 제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송배전 용량 포화로 고장잔류 문제가 심각하다. 수도권 환상망은 전력수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그만큼 토탈 블랙아웃의 가능성도 증대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하에서 전기화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원별 소비자가격의 균형을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가격, 규제가격 및 세금 등을 통합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전기요금 인상의 충격은 흡수하거나 혹은 다른 방법으로 탕감해야 한다. 탕감방식은 유류세 인하 혹은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하여 추진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에너지계 생태계와 NEW FRAME

정부의 6차 전력수급계획이 발표됐지만 아직까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언급되는 있는 부분으로는 ▲상위계획과 전력수요 전망 및 온실가스 감축량 목표의 불일치 ▲원자력 발전의 비중 미정으로 계획의 완성도 미흡 ▲신규발전소의 건설에 따른 신규 송전망 계획 및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 ▲석탄발전 비중의 급속한 증대에 따른 환경 갈등 ▲미래 전기요금 추정의 불합리성으로 과다한 수요 예측 등이 있다. 전력수급에 대한 새로운 조건 물리적 제약 즉, 인프라의 포화상태도 검토돼야 할 문제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에너지 밀도로 OECD 국가 중 가용면적당 전력 소비량이 최고로 일본의 1.5배, 영국의 6.6배에 해당된다. 또한 전력 수요의 급속한 증가도 이뤄지고 있다. 2006년부터 2011까지 연평균 전력 수요의 증가율은 4.8%이다.
국내 전력상황의 물리적 한계점
전력공급 인프라도 포화 및 한계에 달했다. 원전의 경우 원전 건설 및 핵폐기물 중간저장소에 대한 국민 수용성 악화로 원전 비중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불확실하고 특히 2024년 실질저장포화, 중간저장과 재처리 동시처리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의 공급여건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목표는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수급반영은 축소되고 있다. 그 외에도 기후변화 협상의 부진, 전세계적인 태양광산업 위축, 재정위기, 국내지역의 환경보호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 석탄의 경우 국가감축 목표에 따라 환경부, 환경단체 중심으로 다양한 논란이 진행중이다. 특히, LNG는 높은 비용과 전력계획 및 가스계획 부정합 등의 한계점을 갖고 있다. 전력망 건설과 포화도 문제점이다. 현재 전국단위에서 송전망은 100%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또한 전력망도 이미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대안 제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송배전 용량 포화로 고장잔류 문제가 심각하다. 수도권 환상망은 전력수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그만큼 토탈 블랙아웃의 가능성도 증대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 하에서 전기화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원별 소비자가격의 균형을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가격, 규제가격 및 세금 등을 통합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전기요금 인상의 충격은 흡수하거나 혹은 다른 방법으로 탕감해야 한다. 탕감방식은 유류세 인하 혹은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하여 추진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에너지계 생태계와 NEW FRAME
현재의 에너지산업 생태계는 춘추전국시대에 해당한다. 구조개편 논의는 10년째 지연되고 있으며 스마트그리드의 부진으로 혁신이 어려운 상태다. 또한 정책기관, 사업자, 전문가, NGO등의 소통 부재로 전력산업 생태계가 춘추전국 시대에 맞고있다. 창조경제와 융합등은 건전한 생태계가 전재되어야만 이룩할 수 있다. 올해 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생태계 복원의 기회로 삼기 위한 포괄적 공론화의 기회가 진행돼야 한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NEW FRAME’의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의 위기 상황은 시장만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 또한 기계공학적 제약요인으로 에너지시스템을 지탱하는 물리적 플랫폼도 포화된 상태다. 일본의 전력구조 개편을 본 뜬 경쟁도입을 통한 문제해결만이 해법이 될 수 없다. 경쟁도입은 필요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또한 일본의 위기와 우리의 위기는 다르다. 참고는 될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가에 관한 우선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소매시장 개방이냐 아니냐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정부실패의 보완이 더 시급하다. 우리가 건전한 에너지 산업을 가지고 있느냐? 현재의 상황을 바로 인식하고 있는 전문가가 있는가? 등의 논의에서부터 구조개편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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