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과 썰물 때 수로를 따라 흐르는 빠른 물살을 이용해 수차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조류 발전. 전라남도 진도군과 해남군 사이 명량해협 울돌목에 공사비 약 125억 원을 들여 2009년 5월 14일 준공한 우리나라 1호 '울돌목 조류발전소'가 있다. 이순신 장군이 1597년 빠른 조류를 이용해 배 12척으로 왜선 130여 척을 궤멸시킨 명량대첩의 역사 현장이다. 현재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한국동서발전에서 경제성이 낮으며 RPS 가중치 적용을 못 받는다는 이유로 상용 조류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하고 발전소 인수를 포기함으로써 철거 위기에 직면했다.
조류 발전은 바닷물의 흐름이 빠른 지역에 수차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댐이 필요 없으며 친환경적인 자연 여건을 100%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이다.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지역에 댐을 설치하는 조력 발전과 달리 바다 생태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간에 따른 발전량을 예측하기에 화력이나 원자력 등 여타 발전 시설과 연계 운전이 용이하다. 현재 조류발전소는 노르웨이와 영국 등 북유럽 몇 개국만 시험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진도 울돌목에 대규모 조류발전소를 건설하고자 한국해양연구원과 동서발전이 공동으로 1단계 시험 조류발전소 건설을 추진해 왔다. 울돌목 해역은 1597년 이순신 장군이 배12척으로 적함 130여 척을 궤멸시킨 명량대첩의 역사적 현장이자, 조류 속도가 최대 11노트 이상으로 조류 발전의 적지로 꼽힌다. 당시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는 울돌목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면, 향후 최대 9만㎾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 5월 14일 4년간의 공사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 최초 조류발전소인 울돌목 조류발전소를 준공할 당시 국토부는 "2009년부터 1단계로 설비 용량 1000㎾ 조류 발전을 통해 연간 2.4GWh의 전기를 생산해 약 430가구에 공급하고, 2013년에 약 4만 6000가구(진도군 가정용 전력의 3.3배 규모)가 사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 상용 조류발전소로 설비 용량 9만㎾를 갖추겠다"면서,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해당 기술을 국내 기술진의 노력으로 순수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라고 밝혔다.
투자 대비 수익성 낮은 조류 발전
"2017년까지 모두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진도 울돌목, 장죽수도, 맹골수도 조류 발전 시설 개발을 비롯한 도내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2006년 4월 24일, 전남도와 동서발전 투자 협약식에서 동서발전.
"2005년부터 100억여 원을 투입해 2006년 3월 준공 예정인 울돌목 조류발전소에서 1000㎾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며, 상용 조류발전소 건설을 위한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 결과는 2009년에 건설할 울돌목 상용 조류발전소 설계에 활용할 예정이다."—2006년 6월 12일, 해양 에너지 실용화 기술 개발 2단계 사업 착수 보고 대회에서 해양수산부.
"울돌목 조류발전소 준공을 계기로 주변 지역과 완도 횡간 수도, 신안군 지역 등 도내 섬과 섬 사이에 흐르는 조류를 이용해 전남 서남권을 조류 발전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2009년 5월 14일, 준공식에서 전남도.
"선박 이용에 불편을 느끼고 관광객도 경관에 안 좋다는 말을 하니까, 철거해 줬으면 한다."—2011년 2월, 진도군.

울돌목 시험 조류발전소는 준공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가동을 멈췄다. 준공 당시 세계 해양 에너지 분야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진도 명물로 부상했으나, 동서발전에서 상용 조류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당초 계획한 세계 최대 규모인 설비 용량 9만㎾ 상용 조류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한 까닭은 낮은 경제성 때문이다. 조류발전소는 여타 발전소에 비해 1㎾당 건설비가 다섯 배 정도 더 들기에 투자 대비 수익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조류 발전 사업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제(RPS : Renewable Portfolio Standards)에 따른 가중치 인정을 못 받는다. 해양 생태계 파괴 논란을 일으키는 조력(방조제 무)은 가중치가 2.0이다. 조류 발전 관련 업계는 투자 위험성이 높은 만큼 그에 비례해 2.0 이상의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RPS를 관리하는 지식경제부 입장은 상용 조류발전소가 없는 상황에서 RPS 가중치 산정은 어려우며, 상용 조류 발전 단지가 들어서 투자비 대비 전력 생산량에 대한 실제 데이터가 나와야 RPS 가중치 산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현재, 동서발전은 울돌목 조류발전소 건설 사업을 주관한 해양연구원에 발전소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해양연구원은 2017년까지 발전소를 조류 발전 기술 연구에 활용하려 하지만, 진도군청은 해양연구원에 발전소 철거를 요구한 상태다.
준공식 때 관계 기관은 울돌목 조류발전소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해양 에너지 부존 국가임에도 에너지 소비량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해양 에너지 개발에 오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얻은 성과이자, 해양으로 녹색 성장을 실천하는 대표적 과학 기술 성과로 21세기를 주도하는 해양강국 도약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현재 그 목소리는 울돌목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다. 인근에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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