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의 전력공급업체인 AGL사와 뉴질랜드 최대의 전력공급업체인 Meridian사가 컨소시엄으로 남반구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한다.
호주는 좋은 풍력발전 조건을 가진 나라로, 지난 몇 년간 호주의 재생에너지사업에서 풍력발전단지 개발이 가장 활발히 이뤄졌다. 개발업체는 의무 신재생에너지 구입자인 전기 도소매업체에 장기 전기공급계약(PPA) 및 신재생에너지증명서(RECs) 판매 등으로 상당한 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은 가정용 태양광 온수시스템, 히트펌프, 지붕용 PV 패널 등의 설치가 급격히 증가해 신재생에너지증명서(REC)의 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부의 지원 없이 PPA와 더불어 수익의 절반 정도를 REC에 의지하던 풍력발전의 경제성이 떨어져 계획한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취소 혹은 보류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호주 정부는 올해 초 REC 가격 폭락의 주범인 SWH, 가정용 PV, 히트펌프 등 소형 재생에너지발전시스템(SRES)과 풍력발전이 주인 대형발전시스템(LRET)으로 분리한 개정 RET 법안을 상하원 모두의 전폭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그 동안 비축해 놓은 REC가 소진되려면 최소 1.5~2년 정도가 소요가 될 예정이고, 개정 RET 법안도 2011년부터 발효돼 현재까지 풍력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 AGL의 Macarthur 풍력발전단지 건설 계획은 풍력발전단지 개발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 역시 개정 RET법 통과 전까지 보류가 됐던 것으로, RET법 개정 이후 개시된 최초의 풍력발전 프로젝트이다.
'Macarthur Wind Farm'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호주 빅토리아주 남서부 Hamilton 지역(멜버른에서 260㎞ 지점)에 총 공사비는 약 10억 호주달러를 들여 건설된다. 설치용량은 420㎿로, 최소 22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VESTAS사가 2011년 3사분기부터 140기의 터빈을 공급하며, 2013년 초 가동 예정이다.
생산된 전력은 개발업체이면서 호주 최대의 전력도소매업체인 AGL이 전량 구매(PPA)하게 되며, 1㎿당 1유닛으로 거래되는 신재생에너지증명서(REC)도 AGL에서 전량 구매할 예정이다.
호주에서는 그 동안 보류 혹은 중단됐던 약 10GW에 이르는 풍력발전 프로젝트들의 진행도 시기에 맞춰 속속 재가동될 예정이다. 단, 풍력발전단지 수익의 양축인 중장기 전력판매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 PPA) 및 RECs 가격 회복에 따라 진행 속도가 결정될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PPA 및 RECs 모두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해 저축 중인 RECs 소진이 될 때까지는 풍력발전단지 건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할 전망이다. 풍력발전 프로젝트 진행에 또 하나의 걸림돌은 탄소절감법안(Carbon Pollution Reduction Scheme, CPRS) 통과의 무기한 연기를 들 수 있다.
현재 대형 용량을 선호하는 호주 풍력발전시장에서 우리 업체들이 대응할 수 있는 것이 당장은 없는 상황이지만, 사업협상은 지금부터 철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 장기간이 소요되는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특성상,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발굴한다 하더라도 결코 이르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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