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대표는 "이번에 개발된 제품을 시작으로 전기안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기안전 관련 설비를 개발, 특허 및 실용신안을 모두 획득해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수배전반, 프레스 및 주물을 중심으로 생산해 온 ㈜고려일렉트릭은 최근 부천대학교와 공동으로 음성 경고기능을 가진 수배전반, 무선 원격제어형 수배전반, 고압 단자함용 경고장치, 고전압 원격 스위칭 개폐장치 등 전기안전 장치를 잇달아 개발,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앞두고 있다.
안전불감증의 나라
2007년 국내에서 발생한 총 화재 건수는 47,882건. 이 중 전기화재는 9,128건으로 19.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감전사고는 650건, 전기설비사고는 5,725건으로 나타났다. 1999년 전기화재 점유율 33%, 감전사고 783건, 전기설비사고 6,025건에 비하면 줄어든 편이나 아직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의 전기화재 점유율 5~17%에는 미치지 못한다.
전기설비사고의 경우 인명 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2008년 국내 석유화학 울산공장에서는 정전사고로 1시간 정도 정상적인 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10억 원에 달했다. 또한 같은 해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5곳에서 시설물 안전 관리 미흡으로 발생한 정전으로 입주 업체들의 전체 피해액은 약 12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건국 이래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995년 539조원이었던 실질GDP가 15년만에 두배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안전의식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맴돌고 있으며, 산업현장부터 일상생활 곳곳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
이병기 ㈜고려일렉트릭 대표는 "안전 관련 시설에 대한 투자는 아직 인색하다. 사용연한을 훨씬 넘은 전력기기도 교체하길 꺼려한다"며, "사고가 발생하고 인명, 재산 피해를 입은 후에야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음성 경고기능을 가진 수배전반 장치

건축 기술의 발전으로 초고층 빌딩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높이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른다. 2014년 완공 예정인 송도 인천타워는 151층, 높이는 약 600m에 이르며, 같은 해 완공 예정인 서울 상암DMC 랜드마크는 133층, 높이 640m에 달한다. 심지어 거대한 건물이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는 도시형 건물이라는 공상 만화에서 나올 법한 빌딩도 거론되고 있다. 저층 빌딩이라면 전기 관리자가 매일 각 층을 돌아다니며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지만, 고층빌딩은 불가능하다. 하나의 층을 확인하는 데 10분 정도 걸린다면 100층 높이 건물은 1,000분, 약 17시간을 꼬박 돌아다녀야 한다.
㈜고려일렉트릭이 개발한 '음성경고기능을 가진 수배전반 장치'는 건물 각층에 설치된 분전반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전류가 차단되거나 흐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음성으로 경고를 해 준다. 누전, 단락, 아크, 접지, 과전류 등 사고 종류별로 센서를 장착해 안전사고 유형파악도 용이하다. 전기적 결함뿐아니라 방범 등 여러종류의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으며, 이미 설치된 수배전반에 센서만 장착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무선 원격제어 시스템
고층 건물에서 전기적 결함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관리자가 사고 발생 지점까지 이동하는 시간에 겉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무선 원격제어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리모컨으로 원격에서 전원를 차단하는 장치다. 화재가 발생했거나 전기실에 물이 차 감전 위험으로 전기설비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없을 때 이 시스템만 장착되어 있다면 손쉽게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고압전류가 흐르는 고압반은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전압에 따라 생기는 잔류전력은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서 발생된다. 낮은 전압이라면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높은 전압이 흐르는 기기는 목숨을 담보로 이를 제어해야 한다. 특히 지하에 위치한 변전실은 홍수가 났을 때 침수되는 경우가 많다. 물에 젖은 전력기기를 작업자가 급한 마음에 손으로 만지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무선 원격제어 시스템'이 내장된 고압반은 수배전반 내부에 RF수신기를 설치, 고압 및 저압 분전반의 스위치를 작동시켜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누구든 이를 제어할 수 있다.
이병기 대표는 "안전사고는 미연에 방지해야 하고, 발생 시 초기에 진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선 원격제어 시스템은 원격으로 스위치를 차단해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압 단자함용 경고장치
고압반처럼 위험한 전력기기의 경우 접근 자체가 위험하다. 물론 스티커를 붙여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경고를 해 놓지만, 경각심을 일으키기엔 부족하다.
㈜고려일렉트릭이 개발한 '고압 단자함용 경고장치'는 사람이 접근하면 위험 경고를 음성과 사이렌을 통해 알린다. 위험 경고는 접근 거리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작업자가 스위치를 켰을 때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면 이에 대해서도 경고를 해주며, 전류가 차단됐을 때도 음성으로 알려준다.
경고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는 시간이 경과하면 떨어지거나 파손된다. 이를 수리하는 것도 비용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작업 과정 동안 전원을 차단해야 하므로 경제적 손실이 따른다. 이에 반해 '고압 단자함용 경고장치'는 전력기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이 가능해 별도의 유지보수가 필요 없다.

[1] 음성경고 장치를 장착한 산업용 기계설비 [2] 옥외용 수배전설비
[3] MCC-PANEL [4] 알루미늄 인장 클램프
음성으로 경고를 해주는 안전장치는 산업용 기계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사고 위험이 많은 기계설비는 동작을 시작하기 전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작업량에 쫓겨 서두르다 보면 안전사고로 직결된다. ㈜고려일렉트릭이 고안한 장치는 기계가 가동되기 전에 음성으로 작업자에게 안전사항을 주지시킨 후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했다.
안전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도약
㈜고려일렉트릭이 개발한 안전 시스템에 대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현재 광명시립도서관에 '무선 원격제어 시스템'만 4억 6천만 원 정도 납품했으며, 전남 스포츠회관, 인천시 소방학교에는 위의 세 가지 제품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과 교섭이 진행 중이다. 이병기 대표는 "우즈베키스탄 전력청이 무선 원격제어 시스템 구입 의사를 밝혀와 현재 우리나라 중기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홍수나 태풍이 수시로 발생하는 동남아시아는 전력설비가 침수될 우려가 크다. 그는 "내년부터 국내시장과 더불어 동남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전기기 산업에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임직원 27명이 똘똘 뭉쳐 제2의 도약을 선언한 ㈜고려일렉트릭. 이병기 대표는 "지금까지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안전 시스템 4건 외에 추가적으로 4건을 출원해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안전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보다 획기적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_백종윤 기자 <㈜고려일렉트릭 (032)579-8176~8 / www.koryeo1.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