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용 변성기 전문 제조 기업 시티이텍, 창립 30주년 맞아
“어려운 고비마다 함께 버텨준 직원들과 고객들 덕분…
기본·원칙 지키며 새로운 시장과 기술에 계속 도전할 것”
계기용 변성기, 에폭시 절연물 및 시험기기류 전문기업 ㈜시티이텍(CTE TECH CO., LTD.)이 6월 1일자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1996년 6월 1일 이성하 대표가 직원 한 명과 함께 ‘씨티전기’라는 상호를 달고 계기용 변류기 제작으로 시작하여 30여 년간 국내 대표 계기용 변성기류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시티이텍은 이제 해외시장으로 대응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자료 제공 CTE TECH

시티이텍이 태동할 무렵인 1990년대는 국내 전기산업이 경제 성장과 함께 빠르게 확대되고 전력 설비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해외기술 의존도가 높았고, 국내 기술로 고정밀·고사양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치 않았다.
이성하 대표는 당시 계기용 변성기 분야에서 숙련된 엔지니어로 일하며 다양한 현장과 제품 개발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제품 생산을 넘어, 국내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기술적으로 어려운 제품일수록 누군가는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전기산업의 한 분야를 책임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1996년 6월 1일 직원 한 명과 함께 성수동의 작은 공장에서 ‘씨티전기’라는 상호를 달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회사를 성장시킨 건 결국 사람
그러나 창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IMF 외환위기가 찾아오며 회사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회사 규모도 크지 않은 데다 전기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라, 작은 업체로서는 하루하루 버티기도 쉽지 않은 시기였다.
그런 가운데서 현대중공업의 『선박용 CT 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건 그야말로 천운이었다. 당시 선박용 제품은 기술 요구 수준이 높고 해외 의존도가 큰 분야였는데, 시티이텍은 적극적으로 개발에 도전했고 그것이 실제 적용까지 이어지며 반등의 기회를 잡게 된다. 그 경험은 회사의 기술 수준과 품질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성하 대표는 그 모든 공로를 직원들에게 돌렸다.
“돌이켜 보면 IMF는 분명 큰 위기였지만, 한편으로는 회사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만든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 어려운 시기를 함께 버텨준 가족들과 직원들이 있었기에 회사를 계속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위기는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30여 년간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특히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수출 시장 위축으로 인해 회사가 또 한 번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이성하 대표는 한국전력과 손잡고 국내 배전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락하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이처럼 시장 변화에 맞춘 발 빠른 대응이 결과적으로는 회사 성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부 대기업과 수출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국내 시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품질과 납기의 기본을 지키자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신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계기용 변성기 시장 30% 점유
시티이텍은 사업 초기부터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고정밀·초고압 분야에 적용되는 제품 개발에 도전해왔다. 당시에는 개발 난도가 높고 시장 진입장벽도 있었지만, 이성하 대표는 ‘오히려 그런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창립한 지 3년 만인 1999년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 협력사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접근이 바탕이 되었다. 고객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품질과 성능 기준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실제 현장 적용과 검증을 통해 신뢰를 쌓아 나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99년에 ISO 9001 인증을 획득한 후 2000년부터 한전 전력량계용 계기용 변류기 납품을 시작했으며, 대기업 외에 한국표준연구원의 고정밀 표준설비 개발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2005년에는 ‘시스템 사업부’를 신설하며 변성기 관련 계측장비 사업을 강화했고, 그 첫 작품으로 《초정밀급 표준 CT/VT(0.005%)》가 개발되었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여 2년의 연구 끝에 개발된 《분할형 변류기(SPLIT CT)》를 출시했다.
2007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 설립 당시만 해도 제품 개발은 주로 고객의 요구 사양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시티이텍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판단,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계기용 변성기 분야의 핵심 기술을 자체적으로 축적하고 원천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전력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는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 강점을 가진 저압용 변류기(CT), 변압기(PT), 고압용 CT/PT, 부싱형 변류기(BCT), 분할 변류기뿐만 아니라, 기기 디지털화에 적합한 고속차단기능 변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2025년 기준, 시티이텍은 계기용 변성기 국내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전력산업 환경 변화에 맞춘 차세대 기술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2023년부터 진행 중인 『차세대 AC/DC 하이브리드 배전 네트워크 기술개발사업』을 들 수 있다. 시티이텍은 해당 과제를 통해 MVDC 배전망에 사용될 전압·전류 센서를 개발하고 있는데, 향후 직류 배전망과 스마트 전력 시스템 분야에 적용될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높은 품질 기준 및 제품 대응력 갖춰
시티이텍의 강점은 높은 수준의 품질관리를 꼽을 수 있다. 계기용 변성기의 작은 오차가 전력 시스템 전체의 신뢰성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적인 품질 확보가 중요하다. 시티이텍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생산 경험과 시험·검사 체계를 바탕으로 높은 품질 기준을 유지해 왔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제품에 대한 대응 능력을 꼽을 수 있다. 회사는 일반적인 표준 제품뿐 아니라 고객의 요구 조건에 맞춘 특수사양 제품과 고난도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또한 미국 시장 대응 제품이나 고정밀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다양한 요구 조건과 시험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검증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강점은, 고객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끝까지 대응하는 점이다. 시티이텍은 기존 방식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전력시스템과 시장 환경에 필요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며 대응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편, 최근 국내 건설경기 둔화로 전력설비 업계 또한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력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AI 산업의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송배전 인프라 투자 등은 앞으로 더욱 큰 전력 수요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산업은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요구한다. 데이터센터나 차세대 전력망 환경에서는 기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정밀도와 신뢰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기용 변성기 분야 역시 기술적인 요구 수준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이텍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내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보다 도전적인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 대응과 해외인증 과정에서도 높은 기준과 다양한 요구 조건을 직접 경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품과 품질 수준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30년, 신뢰와 원칙을 지켜온 시간들
시티이텍은 그동안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유럽, 북미,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전력 및 건설 프로젝트에 계기용 변성기 제품을 공급해 왔다. 국가별로 요구되는 규격과 환경 조건이 다른 만큼 각 프로젝트에 맞춘 제품 개발과 품질 대응을 지속해 왔으며,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신뢰를 쌓아 왔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인 콘에디슨(Consolidated Edison) 社와 협력하여 저압 계기용 변성기를 개발하고, 뉴욕시 공급을 위한 시의회 승인을 획득하여 2025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기술 기준과 품질 요구 수준이 매우 까다로운데,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시장 특유의 높은 기준과 검증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시티이텍은 향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보다 다양한 제품 개발과 인증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히 일부 제품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더 많은 지역과 고객들에게 시티이텍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지난 30년을 반추하며, 이성하 대표는 “시티이텍이 한 분야를 꾸준히 지켜 온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표현했다. 작은 공장에서 시작해 쉽고 편한 길보다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제품과 높은 기준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계기용 변성기 분야의 일인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까지, 그가 지켜온 것은 고객과의 신뢰 그리고 품질과 기술에 대한 원칙이었다. 그러한 신뢰와 원칙이 지금의 시티이텍을 만든 가장 큰 힘이었다.
“앞으로의 30년은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대와 함께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과 원칙은 지키되, 새로운 시장과 기술에는 계속 도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