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 ㈜휴렉스 대표는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휴렉스는 1998년 남궁원 대표를 포함해 5명이 모여 그들만의 고유한 제품과 기술로 승부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창립됐다. 변압기, 리액터, 저항기, 부하기 등 일반적인 중전기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타사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생산되는 전 제품에 대해 CE, UL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특히 2006년 11월 특허를 획득한 외철형 변압기는 외관부터 기능까지 모든 면에서 고정관념을 허물었다. 국내에서 외철형 변압기 및 리액터를 생산하는 업체는 아직 ㈜휴렉스 외엔 없다. 또한 이노비즈기업, 벤처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수출유망중소기업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 위기에도 어려움 없이, 심지어 2008년에는 전년 대비 200% 성장을 달성한 것도 바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월간전기》는 작지만 강한 기업 ㈜휴렉스를 찾아 그들의 성장과정을 들어봤다.
외철형 변압기
외철형 변압기(Shell Type Transformer)란 코일 주위를 두 개 이상의 철심(鐵心)이 둘러싼 모양의 변압기를 말한다. 즉, 권선 바깥쪽에 철심이 루프를 이루고 있는 변압기다.
남궁원 ㈜휴렉스 대표는 "단상 및 3상으로 제작이 가능하며, 독립자로가 형성되어 상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이로써 불평형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냉각효과가 우수하고 진동과 소음이 전혀 없으며, 무게가 가볍고 크기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어 대용량 제작에 용이하다. 코어와 철심이 기존 제품보다 적게 들어가 제작비를 낮춰 가격도 기존 변압기보다 40~50% 저렴하다. ㈜휴렉스에서 생산되는 대부분 제품이 그러하듯 외철형 변압기 역시 대량으로 똑같은 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수요처의 특성에 맞게끔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효율에 중점을 준다면 얼마든지 고효율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외철형 리액터
㈜휴렉스가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내놓은 제품이 바로 외철형 리액터다. 남궁원 대표는 "사실 외철형 리액터와 외철형 변압기는 회사 설립 전에 구상한 제품으로, 그 밖에도 앞으로 개발할 제품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외철형 리액터는 리액턴스 값을 크게 설계할 수 있어 고조파 저감, 정류 다이오드의 손실 저감, 평활콘덴서의 리플전류 저감에 효과적이다. 이 제품도 외철형 변압기처럼 냉각효과가 우수하고 진동과 소음이 전혀 없으며, 무게가 가볍다. 특히 전류 변화에 대한 인덕턴스 값의 변화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물론 가격도 내철형보다 저렴하다.
디스크(Disk)형 리액터도 ㈜휴렉스의 자랑이다. 이 제품 역시 외철형으로 자로의 길이가 같아 임피던스 불평형을 없앴다. 내철형 또는 외철형은 철심의 포화 때문에 어느 전류 이상은 철심에서 효과가 떨어진다. 디크스형은 철심 사이에 원판형(Disk)권선으로 권선과 직각의 자속을 발생시켜 공심형처럼 과전류손과 전자기기력의 문제를 해결했다.
남궁원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처음 외철형 리액터를 출시했을 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생업체가 생산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를 가진 제품을 선뜻 구입하진 못한다. 지금 사용하는 제품도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는데 아무리 좋은 특성을 가지고 값이 싸다 한들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몇몇 회사에서 적용하고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특성을 발휘하자 ㈜휴렉스는 입소문을 통해 점점 알려지게 됐다. 남궁원 대표는 "외철형을 찾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한 번 사용한 고객은 ㈜휴렉스 제품만을 고집한다"고 말했다.

[1] 국내에서유일하게 생산되는㈜휴렉스의외철형변압기 [2] 외철형 리액터

[3] 공심(Air-Core) 리액터는 철심이없다.
따라서 선형성(Linear)이 우수하고 서지성
전류 및 과전류에도 포화하지 않으며,
소음 및진동이 없고손실에 의한 과열현상이 적다.
스코트 변압기
㈜휴렉스에서는 외철형 변압기 외에도 강/승압용 변압기, 누설 변압기(배터리 충전용), 정류용 변압기 등 다양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그 중 스코트 변압기의 활약상은 더욱 눈부시다. 스코트 변압기는 3상 3선식 전원에서 대용량의 단상 부하에 공급할 경우 사용되며, 불평형을 없애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휴렉스가 개발한 스코트 변압기는 입력 3상측의 전압전류가 안정적이며, 상 불평형이 없다.
스코트 변압기는 KTX 고속철도가 다니는 역사에 반드시 들어가는 제품이다. 2000년 KTX 고속철도가 한국에 처음 도입됐을 때 한국고속철도공단은 여러 제조업체에 스코트 변압기 개발을 의뢰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마지막으로 ㈜휴렉스에 이를 의뢰하고 남궁원 대표는 임직원과 회의를 거쳐 개발 착수에 들어간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임시구간
오픈식 일정은 잡혀있고 그 때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개발을 완료해야 했다. 만약 오픈식 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행사 당일 문제라도 발생하면 기업이미지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되고, 최악의 경우 회사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 이 때문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휴렉스를 아끼는 사람일수록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남궁원 대표는 "6개월 남짓한 개발 기간 동안 전 직원들과 함께 거의 매일 밤을 지새웠다"고 회상했다. 또한 한국전기연구원에서 관계자 20~30명이 모여 인증 시험을 받을 때의 초조함과 모든 시험에서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의 쾌감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는 ㈜휴렉스가 업계에 주목을 받는 일대사건으로, 그날 이후 기업 이미지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제 KTX 고속철도가 다니는 전국 모든 역사에는 ㈜휴렉스의 스코트 변압기가 설치돼 있다. 남궁원 대표는 "아직 이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 없는 장사?
스코트 변압기 개발 일화 말고도 ㈜휴렉스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모험담은 수없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삼성 테크윈에 제공한 터보기기다. 이 역시 국내 여러 업체가 개발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휴렉스가 나섰지만 삼성 테크윈 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듣도 보도 못한 중소기업이 나서겠다니 시도도 하지 않고 안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이제 ㈜휴렉스 입장에서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떠나 자존심을 건 승부가 됐다. 성공하더라도 1년 동안 운용한 후 돈을 지급하겠다는 조건까지 수용하며 개발해냈다. ㈜휴렉스가 만든 터보기기는 별 탈없이 지금도 운용되고 있다. 이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납품 가격보다 약 3배가 넘는 원자재를 구입해 이윤 없는 장사가 됐지만 다시 한 번 ㈜휴렉스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남궁원 대표는 "어찌 보면 손해 보는 장사였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는 훨씬컸다"며, " 기업의 이윤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직접 찾아가 영업을 하지 않아도 고객이 먼저 ㈜휴렉스를 찾게 됐으며, 특히 수용가 특성에 맞도록 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제품이나 기술에 대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이 먼저 찾는 영업
㈜휴렉스는 고객을 단지 생산된 제품을 팔고 돈을 받는 관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남궁원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엄격한 품질관리에 역점을 두고 고객이 처한 문제점 및 요구되는 개선점을 제시해 논의한 후 제품을 개발해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양한 요구에 따른 별도 설계 제작이 가능하며, 판매 후에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또 다른 제품이 필요할 때 고객이 스스로 ㈜휴렉스를 찾아오게 끔한다.
LS산전, 현대중공업, 티센그룹, 크로웰, 지멘스, ABB, 유로썸 등 굴지의 기업과 지속적인 관계를 가진 비결이 바로 철저한 고객 관리이다. 또한 미쓰비시, 히다치, 후지, 야스카와 등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과도 11년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일본에 수출된 제품은 산업단지나 태양광 발전, 특히 일본고속철도인 신칸센에 사용된다. ㈜휴렉스의 기술력이 또 한 번 입증되는 대목이라 하겠다.

부하기(Load Bank) 역시 고객의 요구에 의해 제작을 시작했지만 그 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8년 ㈜휴렉스는 두산엔진에 국내 최대 108㎿ 용량의 부하기를 제작해 설치를 완료한 것이다.
남궁원 대표는 "회사 창립 후 꾸준히 기간설비나 제품 개발, 품질 개선 외에도 고객의 요청에 따른 시설이나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를 해 왔다"며,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상의 영업이고 사업 방법"이라고 말했다.
꿈이 있는 회사
㈜휴렉스 직원은 안양 연구소에 근무하는 5명을 포함해 총 35명이다. 남궁원 대표는 "㈜휴렉스는 외 인구단 같은 조직"이라고 소개한다.

[1]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장하동에 위치한 ㈜휴렉스
[2] 깔끔히 정돈된 ㈜휴렉스 공장은 오늘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3] 남궁원 대표가 직원과 함께 개발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회사가 설립될 무렵은 외환위기로 이른바 IMF 사태가 발발한 시점이다. 어려움을 겪다 입사한 직원이 많았으며, 심지어 집도 잃고 신용불량자인 경우도 허다했다. 그들에게 ㈜휴렉스는 단지 월급만 받고 일하는 곳이 아니라 희망의 터전이었다. 때문에 회사 발전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발 벗고 나섰다. 그리고 그들의 구심점에는 남궁원 대표가 있었다.

2008년 11월 동막해수욕장에서 ㈜휴렉스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남궁원 대표는 욕심이 많다. 그러나 혼자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힘이 있어야 남을 돕는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회사를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이 아닌 사회 환원의 한 측면으로 생각한다. 그렇기에 기술 개발과 품질 및 고객 관리도 철저히 하지만 직원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10여 년 동안 동고동락을 함께 한 직원들은 이제 새로 집도 장만하고 재기(再起)에 성공했다. ㈜휴렉스는 올해 본관을 신축해 더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한편, 기숙사와 식당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남궁원 대표는 "이제 회사다운 면모를 갖췄다"며, 자신을 경영자라기보다는 기술자 또는 실무자라고 낮춘다. 모험가이자 개발자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직원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이 더 즐거운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회사 목표를 묻자 매출이나 회사 규모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그는 답했다.
글, 사진_ 백종윤 기자 <㈜휴렉스 (031)483-7900 / www.hurecx.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