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상보산업 대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모른다. 그는 "물론 개발 의욕이 꺾일 때도 수없이 있지만 오직 좋은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일념 (一念)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보산업은 진동 방지형 조명기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2003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조명기구의 소켓과 전구를 보호하는 실리콘 방진기'라는 이름으로 신제품 인증(NEP)과 '진동 방지형 등기구'에 대한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각각 획득했다. 신제품 인증 효력이 상실되는 2006년 또다시 신제품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09년 8월 두 번째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됐다.
2009년 5월에는 이와 관련한 기술로 일본 특허를 획득, 이제 해외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도전
1984년 회사를 설립한 후 상보산업은 콘크리트용 고성능 박리제와 표면처리제, 우레탄 코팅제, 철재류 녹제거제, 방청제, 특수용 고성능 혼화제 등 주로 건설에서 쓰이는 약품을 생산해 왔다. 건설용 약품외에도 '구룡수'라는 이름의 등기구 외부 충격 완충장치를 개발해 1987년부터 포항제철 등 여러 사업장에 공급했다.
김영환 상보산업 대표는 "외부 충격 완충 장치는 오징어잡이 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잡이 배에 사용하는 고가의 램프가 파도로 인한 흔들림을 이기지 못하고 쉽게 파손된다는 사실을 듣고, 여기에 사용하는 램프를 보호하는 완충장치를 개발해 선주들에게 공급했다. 그 당시 램프가격이 십만 원을 훌쩍 넘었으니 아무리 오징어를 가득 실은 만선(滿船)으로 귀항하더라도 램프가 몇 개 라도 파손되면 결국 헛수고가 된다. 그러니 램프 파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그러나 협소하고 영세한 시장에다 한번 달아 놓은 램프 완충 장치는 배가 파손되어 바다에 나갈 수 없을 때까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결국 사업화에는 실패한다.
![]() 마스터 모글(충격 진동 방지기)은 램프와 베이스를 외부 진동 및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도록 기존 베이스 목적에 맞는 하우징을 설치하고 베이스와 하우징 사이에 완충부재인 성형된 실리콘을 넣어 전 방위의 충격과 진동을 완충·흡수해 램프와 베이스의 이탈과 파손을 방지한다. ![]() |
김영환 대표는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중공업 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 이것이 바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첫 외부 충격 완충 장치인 '구룡수'이다.
김영환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3억 원을 들여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한 연구개발 결과 2000년 '고압수은등의 외부충격 완화장치'발명 특허를, 2003년에는 '조명램프의 외부충격 완충장치'발명 특허를 획득한다. 이어 2005년 '완충기능을 갖는 조명기구', 2006년 '램프설치용 클램프'특허를 차례로 획득한다. 특허를 포함해 지금까지 획득한 인증은 총 20여 종. 이 모든 것이 상보산업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한 종류의 제품군에서 이처럼 수많은 특허와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영환 대표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오직 좋은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일념(一念)으로, 먼저 생각한 것을 남보다 앞서 실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진동 방지형 산업 등기구
상보산업에서 개발한 진동 방지형 등기구는 내화성 소재의 방진 기능과 독특한 방진 구조로 설계됐다. 주로 공장, 발전소 등 호이스트, 크레인, 석탄하역기에 사용되는 투광등과 강한 풍속과 차량 이동으로 진동이 많은 교량, 고가차도, 철도, 항만 시설 등의 가로등과 경관 조명등 그리고 내부 점검등 등 진동이 많이 발생하는 특수 산업 시설에 적합하다.
진동 방지형 등기구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 바로 상보산업이 개발한 '마스터 모글'이다. 일반 스크류 타입의 모글은 아무리 조여도 외부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의해 풀리지만, 마스터 모글은 충격과 진동을 완충·흡수해 램프와 베이스의 이탈과 파손을 방지한다. 마스터 모글은 가로등, 투광기, 사각투광기, 방폭등 등 산업 등기구의 용량 및 용도에 따라 다양하며, 일반 등기구와 호환이 가능해 일반 모글을 마스터 모글로 교체하면 간단히 진동 방지형 등기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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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안전사고 예방뿐 아니라 램프와 소켓의 수명을 향상시켜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울시 시설관리 공단 자료에 따르면, 교량 및 I/C 가로등 램프는 연간 약 35%가 교체된다. 램프 교체 시 유지·보수 비용은 재료비, 노무비, 경비 등을 합하면 약 38,700원이다. 현재 서울시 교량에 설치된 가로등 수가 약 8,687개이니, 이를 진동 방지형 등기구로 교체하면 연간 약 1억 1천 8백 만 원이 절감되는 셈이다.
![]() 서울시 교량 및 I/C 진동 측정 결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상보산업 공동 측정) 일반 가로등은 램프 외측 유리 및 내관이 파손되거나 소켓 탈루 현상이 빈번히 발생했다. |
기술력과 신뢰로 무장한 영업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업화로 바로 직결되진 않는다. 열악한 국내 조명 시장 중 '진동 방지기기'라는 특수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니 더욱 어렵다.
김영환 대표는 "2003년 처음 신제품 인증과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했지만 생각보다 매출은 올라가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 당시 국내 산업이 안전과 비용절감보다는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는 2006년 두 번째 신제품 인증을 받을 때까지 진동 방지기기가 미치는 비용 절감 효과와 회사 이익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같은 노력으로 이젠 직접 영업을 뛰지 않아도 주문과 기술 의뢰가 들어올 만큼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동안 쌓은 기술력과 신뢰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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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대표는 "단 한 번의 실수로 공들여 쌓은 신뢰가 순식간에 무너지며, 이를 다시 만회하는 것은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약속은 꼭 지키는 것이 신뢰를 쌓는 비결"이라며, " 이는 세상을 살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2008년 상보산업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의 위탁연구과제인 '석탄하역기용 진동방지형 1㎾조명등 기구'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한다.
이전에 사용하던 고가의 수입품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에서 사용 중인 일반 1㎾ 투광기를 적용했지만 1개월도 되지 않아 보수 또는 교체해야 했다. 궁리 끝에 상보산업의 마스터 모글만 교체해 사용했는데 등기구와 램프의 수명 향상에 큰 효과를 얻었다. 이에 발전소 측은 상보산업에 의뢰해 '석탄하역기용 진동 방지형 1㎾ 조명등기구'가 개발된 것이다. 김영환 대표는 "고효율인증을 획득한 이 제품은 수입품 가격의 30%에 불과하지만 진동 방지 효과는 그보다 탁월해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불량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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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진출 본격 착수
어느 정도 내실을 다진 상보산업은 이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올해 작은 물량이지만 동남아시아 몇몇국가에 첫 수출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일본 시장 진출을 겨냥해 '충격 진동 방지기'관련 일본 특허를 2009년 5월 1일 마침내 획득했다.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일본에서도 분명 진동을 흡수하는 기술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을 터인데 한국의 중소기업에서 특허를 획득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김영환 대표는 "일본 특허를 통과하는 데 5년이 걸렸다"며, " 절차와 심사과정도 까다로웠지만 자그마한 회사가 감당하기엔 벅찬 비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여러 국가를 상대로 특허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불가능했다"며, " 이것이 중소기업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자금뿐 아니라 해외 규격 인증부터 시장 조사, 영업 등 모든 것을 중소기업이 떠안기는 버겁다. 정부에서도 해외 시장 조사 등 중소기업 지원책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 2003년 ' 진동 방지형 등기구'에 대한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 수여식 장면. 2009년에는보다향상된성능으로두번째조달청우수제품인증을획득했다. ![]() |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환 대표는 "올해 안에 금형 작업을 완료하고 2010년부터 본격적인 일본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보산업에 있어 일본 시장진출은 해외 시장 공략의 서막을 여는 것일 뿐이다.
상보산업의 발전은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도전과 틈새시장 공략으로 요약된다. 김영환 대표는 "멈춰있는 회사는 생명력을 잃은 것과 같다"고 강조한다. 겉보기엔 작지만 내실은 단단해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거침없이 실천하는 기업. 이러한 기업이 바로 상보산업이다.
글, 사진 _ 백종윤 기자 <상보산업 (031)945-1174 / www.sangbo.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