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시스템은 1991년 ㈜여의자동화시스템이라는 상호로 법인을 설립하여 전력감시 제어 시스템을 시작으로 원격감시시스템, 환경 및 수처리 자동제어시스템, 경보설비시스템, 산업용 컴퓨터 및 네트워크장비, 원격검침시스템 등 산업용 자동제어 관련 장비 품목을 하나씩 늘리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7년 9월 전력기기 사업부를 신설하여 한국전기연구원으로부터 제품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성명기 대표를 ㈜여의시스템 사옥에서 만났다. 순조로운 사업 출발, 그리고 死鬪(사투)
㈜여의시스템(대표 성명기)의 모태는 1983년 여의마이컴이다. 성명기 대표(이하 성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방위산업체에서 자동제어시스템 개발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산업용으로 적용시켜 자신의 뜻을 펼쳐 보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차리고 자동차 시트와 조양장치 등을 시험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현재 규모가 큰 빌딩이나 공장, 발전소에서 운용하는 스카다 시스템도 포인트 수가 많을 뿐 이와 동일한 원리이다. 성 대표가 1983년 회사를 그만두기 전, 월급은 38만 원이었다. 성 대표는 아내, 동생과 함께 여의마이컴을 창업하고 한 달에 최고 800만 원의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불행은 이듬해에 찾아왔다. 만 두 살 하고도 4개월 된 아들이 백혈병에 걸린 것이다. 회사를 동생에게 맡기고 성 대표와 부인은 밤낮으로 병원을 들락거리며 아들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치료비는 그동안 벌었던 돈과 아파트를 팔아 충당했고 가족은 셋방살이를 전전하였다. 결국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도움,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아들을 살려냈다. 그러나 병수발은 아픈 당사자만큼이나 힘들고 심적인 고통 또한 엄청났다. 그 후유증으로 성 대표는 위암 판정을 받았고 아내는 폐결핵으로 또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5년이 넘는 시간 모든 가족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힘든 삶을 보냈다. 1991년이 되어서야 병원비로 쌓인 부채를 모두 갚고 평온한 가정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새로운 출발 1991년 ㈜여의자동화시스템으로 법인 전환을 하였다. 그리고 자동화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른 사업 분야 진출도 모색하고자 2000년 ㈜여의시스템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지금의 성수동 사옥으로 이전했다. 현재 국내외 산업현장 및 다양한 분야에서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산업용 컴퓨터를 설계ㆍ생산하는 산업전자사업부, 다양한 통합보안 플렛폼으로 범용적 하드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네트워크사업부, 자동제어에서 통합관제 시스템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사업부, LCD/OLED 본딩 분야 및 솔라 관련 자동화 장비를 공급하는 메카트로닉스사업부 그리고 전력기기사업부와 연구소가 있다.

총 직원은 72명으로 메카트로닉스사업부는 2006년, 전력기기사업부는 2007년 말에 생겼다. 성 대표는 "앞으로 4~5년 내에 전력기기사업부가 회사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 했다.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전력기기사업부가 생기기 전 ㈜여의시스템에서는 산업용 소량 다품종 제품만을 생산했다. 성 대표는 "브랜드 파워가 없는 중소기업에서 대량생산 아이템으로는 승부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성 대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을 다방면으로 펼치고자 중국 친트(CHINT)라는 전력기기 회사와 작년 10월 손을 잡았다. 국내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다. 그러나 성 대표는 "중국에 직접 찾아가 친트 제품과 회사를 견학한 결과, 이러한 인식은 한순간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보편적인 저가 제품은 한국보다 품질이 떨어질지 모른다. 최첨단 기술에 있어서 IT산업이나 반도체 등 한국이 앞선 기술도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 중국 역시 한국과 견줄 만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제품에 대한 거부반응은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면 충분히 극복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글로벌 회사인 친트는 중국 대표적인 전력기기 회사로, 세계 7대 전력기기 업체에 속한다. 작년 한해 매출은 3조 2천억 원, 올해는 5조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친트의 전력기기 제품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품질인증을 받아 해외 수출을 하고 있다. 성 대표는 "한미자유무역협정에 이어 언젠가는 한중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중국 제품의 한국 시장 진출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성 대표는 "중국제품은 질적인 측면에서 이미 한국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시스템 기술과 공학응용기술에 있어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으므로 충분히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제품에 ㈜여의시스템이 가진 기술력을 적용시켜 국내 및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또한 ㈜여의시스템은 2006년 반도체 및 솔라셀을 만드는 프리텍을 인수합병하여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솔라셀은 품질에 따라 고가제품과 저가제품으로 나누어 판매하는데 이를 테스트하는 장비가 필요하다. 또한 솔라셀 역시 영구적이지 않으므로 운영하다 보면 효율이 떨어진다. 이를 무시하고 사용하면 효율이 낮은 쪽으로 평준화가 되어 버린다. 따라서 수명이 다한 솔라셀을 하나씩 측정하여 교체하는 장비가 필요하다. ㈜여의시스템 메카트로닉스사업부에서 이와 관련된 장비를 국산화시키는데 성공하여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독립채산제 도입으로 위기 탈출 ㈜여의시스템은 계획의 한도에서 자주성 있는 경영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능률 향상 실현을 위해 각 사업부와 연구소를 독립채산제로 운영하고 개인별 인센티브제를 적용한다. 각 사원에게 자신이 속해 있는 사업부의 월 매출 목표, 당일 매출목표, 사업목표, 현재 달성액과 목표 달성액은 매일 이메일로 보고 된다. 이러한 경영관리제도는 2002년 도입됐다. 성 대표는 "IMF의 한파가 몰아치던 시절에도 매출이 7% 감소했지만 적자는 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2002년 국내 기업이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점점 적자를 내기 시작했고 같은 해 8월, 인원을 30% 감축해야만 하는 심각한 상황에 봉착했다. 그는 밤잠을 설쳐가며 기획안을 짜냈다. 해결방안은 적자가 나면 보너스를 주지 않고 흑자가 나면 인센티브와 함께 연말에는 지급되지 않았던 보너스를 일괄적으로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이 제도를 도입하자 그 해 연말, 3개월 동안 매출이 5% 늘어났고 9월에 지급되지 않았던 보너스도 지급할 수 있었다. 그리고 "5년 후에는 순이익이 15배 뛰어올랐다"고 한다. ㈜여의시스템 작년 한해 매출은 160억 원이었다. 성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60% 상향 조정하였는데 2월말 매출 목표의 27%를 초과 달성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투명경영과 자유무한경쟁 성 대표는 "회사를 이러한 속도로 성장할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투명경영과 자유무한경쟁이다"라고 강조했다. 2002년 새로운 경영관리제도 도입과 함께 회사 장부를 직원에게 공개했다. 성 대표는 "국내 보수적인 기업 상황에서 경영 투명화는 사실상 어렵지만 투명화하는 것이 수지맞는 장사다"며, 또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중소기업기술혁신 협회 이노비즈 임원으로서 지난 5년 회사 경험을 바탕으로 '투명경영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사회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아직 보수적이고 경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직원에게 장부를 덮어 놓고 경영하면 투명경쟁 체제를 절대 도입할 수 없으며, 이 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다시 강조했다. 솔선수범하는 경영인 성 대표는 오로지 현금거래만을 한다. 현금으로 거래하면 비용을 낮춰 가격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 신뢰와 신용이 생긴다. 3년 전 연말에 수주가 많아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대출을 신청했지만 월 매출과 매입 금액 차이가 정상적인 기업으로 보이지 않아 거절당한 적이 있었다. ㈜여의시스템의 경우 납품받은 회사에게 바로 현금으로 결제하니 갑자기 수주가 늘어난 상황에서 보면 정상적이다. 성 대표는 지점장을 찾아가 회사 실사를 요구했고 기술신용보증기금 최상위 등급인 'A++'를 받고 대출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을 수상하여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3월에는 국세청장상을 받을 만큼 투명한 경영을 하고 있다. 성 대표는 아직도 암벽등반, 스쿠버 다이빙, 해외 배낭여행을 할 만큼 도전정신이 강하다. 그는 등산은 물론 골프도 회사 돈이 아닌 자신의 돈으로 즐긴다. 그러나 해외 배낭여행은 가끔 회사 돈으로 간다. 자신뿐 아니라 회사에서 5년간 근무하면 누구나 배낭여행을 보내준다. 만약 자신이 회사 돈으로 골프를 즐기면 직원들도 회사 돈으로 즐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전, 정직, 성실, 공부 그리고 如意(여의) ㈜여의시스템 사훈은 '도전, 정직, 성실, 공부'다. 성 대표는 "이제는 정직한 기업만이 살아 남는다"며, 또한 "중소기업 인력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 성 대표는 스스로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어를 공부하고 중국 비지니스학과 대학원도 다녔다. 그는 항상 책을 손에 들고 다닐 만큼 책벌레다. 외국어 공부를 원하는 직원이 있다면 회사에서 강사를 불러 아침마다 강의를 듣게 한다. 해외 전시회나 세미나가 있을 경우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직원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보낸다. "여의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성 대표는 그동안 갈고 닦은 중국어 실력으로 '완스 루이(萬事如意)'라며, 즉 "만사형통이라는 뜻"이라 했다. ㈜여의시스템과 관계를 맺으면 '뜻한 바대로'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바람으로 지었다고 했다. 그의 아들은 지금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한다. 아무래도 어렸을 적 죽음의 고비를 넘긴 영향이지 않을까 한다. 성 대표는 "함께 죽음을 이겨낸 가족이기에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규모가 크던 작던 반드시 건강하고 뿌리 깊은 회사를 만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글_백종윤 기자, 사진_서상신 기자 <㈜여의시스템 (02)469-1203 / www.yoisy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