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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현장을 찾아서] 진양스텐-직원 모두 한가족처럼 알콩달콩 야무진 꿈을 키우는 일터

  • 편집부 기자
  • 입력 2006.07.0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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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북대구 인터체인지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새롭게 펼쳐진 검단공단이 눈에 들어온다. 깔끔하게 조성된 공단에는 이미 많은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고 그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이 하나 있다. 진양스텐의 5층 신축사옥이다. 여느 중소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의 공장과는 다르게 5층 유리구조로 깔끔하게 지어진 본사건물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내부를 궁금하게 한다. 더구나 대구지역 사람이라면 여기저기서 자주 접하게 되는 상호때문에 무엇을 만드는 공장인지 그 궁금증이 더 커진다. 진양스텐 광고는 프로야구가 펼쳐지는 대구 시민운동장인 야구장 펜스에 설치된 ‘진양스텐 전기박스’라는 선전물과 ‘전국·전지역 당일 주문, 당일 출고’라는 문구가 찍힌 인쇄물과 재킷이 눈에 많이 띈다. 스테인리스 전기박스를 제조하는 회사이면서도 일반인들까지도 그 상호를 기억하게 만드는 회사, 진양스텐. 이 회사는 ‘단 하나의 제품이라도 즉시 제작 발송한다’는 새로운 시도로 스테인리스 제조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호 월간전기 ‘전기현장을 찾아서’는 진양스텐을 찾아 그들의 색다른 이야기를 들어본다. 깔끔한 본사 건물, 스테인리스 제조업체에 대한 편견을 씻어내기에 충분 많은 중소제조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계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난으로 영세 제조업체들은 조업을 중단하는 사례들마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내실 있는 알찬 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환하게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대구시 검단공단 안에 1200여 평 부지에 건평 700평 규모로 터를 잡은 진양스텐. 이 회사는 요즘 일감이 밀린다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1년 전, 창업 당시 자리잡았던 대구 제3공단을 떠나 이곳에 새롭게 둥지를 튼 것은 6개월 전의 일이다. 공장을 옮겨오고 나서부터는 주문도 늘어나고 달라진 작업환경 덕분인지 생산성도 더 좋아졌다. 이 회사는 15명의 직원들이 수배전 박스와 분전반, 가로등 점멸기 박스 등 전기판넬을 전문적으로 제작하여 연 2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많은 인원에 큰 매출규모는 아니지만 내실 있게 꿈을 키워나가겠는 회사의 기본 경영방침에 공감하는 직원들이 있어서인지 공장 내부는 역동적인 힘이 넘쳐난다. 진양스텐의 공장 안을 들여다보면 대표적인 3D업종으로 분류되어 젊은이들이 무조건 일을 안하려고 한다는 제조업에 대한 편견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도면 작업에서부터 절단, 레이저, 프레스, 용접과 연마에 이르는 제조공정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주문제작에 의한 맞춤생산과 신속한 납품이 영업 전략 회사의 영업전략이 무엇인지 정상진 사장(43세)에게 물었다. “특별하지 않습니다. 성의껏 만들어 납품하는 원칙을 지킬 뿐이죠. 작은 업체에서 들어오는 단품 주문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빠르고 정확하게 만드는 것, 그것만 지켜지면 영업을 따로 나설 필요도 없습니다.” 전기라는 특수한 분야의 외함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정상진 사장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대기업을 찾아다니지도 않는다고 했다. “주거래처가 따로 없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1,000여 개의 크고 작은 전기업체들이 거래처인 셈이죠. 왜 그렇게 어렵게 일을 하냐고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IMF때 대기업에 납품하던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부도가 났는데 우리 회사도 큰 손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굵직굵직한 거래보다는 내실 있는 거래로 회사를 운영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나는 납품기한이 짧고 결재가 늦어지는 큰 거래보다는 작더라도 결재가 확실한 일들이 좋습니다. 그런 일들을 하려면 업체들이 우리 회사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이제 어느 정도 제가 원하던 대로 된 것 같습니다.” 진양스텐은 전국 어느 곳에서 주문이 들어와도 주문당일 출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렇게 10년 넘게 원칙을 지키다 보니 전국의 전기제조업체에 그 소문이 퍼져나갔다.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과 같은 직원들, 얼굴 보는 일이 즐거운 회사 이 회사의 직원들은 같이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며칠 전에는 설악산으로 전직원 야유회를 다녀왔다. 직원인 황영주 씨는 “해마다 두 번 정도는 전국의 유명관광지를 찾아 야유회를 떠난다”며 “좋은 구경거리를 하는 대신 회사 재킷을 입는 게 조건”이라며 한바탕 크게 웃는다. 설악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전 직원이 모여 로또 복권을 샀는데 3등에 당첨돼서 전 직원이 회식도 했단다. 진양스텐 직원들은 지난 어버이날 상여금을 지급받았다. 가정이 화목해야 되고 그보다 먼저 부모님을 맘편하게 해드려야 된다는 게 정상진 사장의 지론이다.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일한다면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아요. 결혼하기 힘들다는 둥 이런 저런 핑계로 회사를 못 다니게 합니다. 부모님이야 자식이 편한 일을 하면서 잘 살길 바라죠. 저도 불효를 해서 이제는 부모님 마음을 잘 압니다. 제 고향이 의성인데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명문 인문 고등학교 나와서 대학에 못 갔다는 자괴감이 들었죠. 하지만 공장에 취직해서 대학진학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일을 제대로 배우고 싶더군요. 그 시절만 해도 기술자들이 후배들에게 기술을 잘 안 가르쳐줬어요. 그래서 아침 일찍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미리 들어가서 기계도 돌리고 이것저것 만져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기계를 만지다가 걸리면 혼쭐이 나곤 했죠. 기술 배우기가 그렇게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만 저로서는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10년 정도 그렇게 열심히 일을 배우고 나니 독립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해서도 힘든 시절을 겪었죠. 부모님께는 그런 모습만 보여드렸습니다. 지금은 두 분 다 안 계시기 때문에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늘 직원들에게 부모님 살아 계실 때 잘 해드리라고 말합니다.” 광주지사 설립으로 활력 충전 이 회사는 작년에 광주지사를 만들었다. 10년간 공장장으로 일해 온 장수양 씨가 지사장이다. 정 사장은 회사 사옥에 새겨진 문구 ‘공존공영’이라는 약속을 실천한 셈이다. “광주지사 설립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장 지사장처럼 될 수 있다는 본보기니까요. 직원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같은 고민을 해결하고 같은 꿈을 꿔야 합니다. 제조업체는 앞으로 더 심각한 인력난을 겪게 될 겁니다. 우리 회사도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됩니다. 장 지사장처럼 꿈을 펼치도록 직원들을 독려해주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 사장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옛날에는 좋은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선배들이 가르쳐주지도 않았습니다. 요즘은 그 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좋습니까? 일을 열심히 배우려고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잖습니까? 제조업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더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직원들과의 화합이 영업보다 중요하다는 정 사장과 한 식구처럼 알콩달콩 꿈을 키워나가는 직원들. 그들이 있어서 진양스텐의 미래는 밝다. <진양스텐 홈페이지 : www.1588-8492.co.kr 전화 : (053)384-7755> 글_김기숙 팀장 / 사진_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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