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산업의 시대적 조류는 저탄소화, 에너지 효율화 그리고 전력 설비 지능화(Smart Grid)다. 그중 스마트 그리드란, 기존 전력망(Grid)에 정보 · 통신(ICT) 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공급자,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 실시간으로 전력 및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며, 새로운 산업과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전력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2.7%, 이후 2035년까지 연평균 1.8%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EA《 World Energy Outlook 2010》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약 2경 원(누적)으로 발전 시장 1경 1,600조 원, 송 · 배전 시장 8,400조 원에 달한다. 천문학적 미래 전력 시장은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가 좌우하므로, 여기에 적절히 대처하려면 스마트 그리드 관련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저탄소 녹색 성장을 구현하고자 2010년 1월 2030년까지 국가 단위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한다는 미래 비전을 담아 '스마트 그리드 로드맵'을 발표했다. 아울러 2009년 12월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 단지(Test Bed) 구축 사업컨소시엄을 선정해 2011년 5월까지 1단계 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2013년 실증 단지 구축 완료를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스마트 그리드 사업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추진 기반을 조성하고, 현행 법령 및 제도상 한계를 극복해 전력과 IT 융합 인프라 구축 및 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2011년 4월〈지능형 전력망의 구축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그리고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활성화하고자 제주 실증 지역 및 범위 확대, 상시 수요 관리 시장 개설 추진, 주택용 계시별 요금제 마련, 스마트 계량 인프라 보급 확대, 전기차충전 인프라 조기 구축, 스마트 그리드 거점 지구추진 등의 대책을 포함한 '2011 스마트 그리드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산업 인프라 |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전력 · 통신 인프라를 갖췄으며, 관련 산업 분야 글로벌 탑 기업군이 있다. 한국전력공사(KEPCO)는 전력 품질 및 효율 향상을 위해 송 · 배전망 지능화 등에 연간 약 4조 7,000억 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0년 기준 송 · 배전 손실률은 3.99%, 호당 정전 시간은 15.18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산업 등 관련 기업이 있다.
기술 개발 | 2005년부터 총 2,532억 원 규모 전력 IT 기술 개발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중전기 · 반도체 등 관련 업계도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했다. ▲스마트 미터 - 수용가별 특성을 고려해 경제형(E-Type) 및 일반형(G-Type)으로 구분해 개발하는 중이며, 2010년부터 연평균 180만 대(경제형 150만 대, 일반형 30만 대)를 보급하고 있다. ▲ 전기차 충전기 - 급속과 완속 등 다한 충전 방식 개발 및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력 저장 장치 - 민간 기업은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계에 배터리를 공급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다만, 원천 기술과 부품 소재 분야는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뒤처졌다(기술 격차 3∼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