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고리원전 1호기 발전 설비 상태 양호

IAEA 전문가 안전점검단은 6월 11일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점검 결과 기자회견에서 "2월 9일 발생한 정전 사고 원인인 비상 디젤발전기를 포함한 발전소 설비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IAEA는 6월 4일부터 11일까지 미로슬라브 리파Mr. Lipar IAEA 원자력시설안전국 과장을 단장으로 8명의 전문가가 2월 9일 고리원전 1호기 정전 사고와 관련해 조직 행정을 비롯해 안전 문화, 운전, 정비, 운전 경험 등 4개 분야를 점검했다. 안전점검단은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해 정전 사고 원인인 비상 디젤발전기를 포함한 발전소 설비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고리원전 1호기 정전 사고 은폐 사건이 발생한 원인으로 안전 문화 결여와 발전소 간부의 리더십 부족 등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개선 권고 사항도 함께 제시했다.
또한, 안전점검단은 "고리원전 1호기의 경년 열화 관리에 대해 2007년 IAEA의 계속 운전 안전성 평가(Safe Long Term Operation Peer Review)에서 제시한 국제 기준에 만족했고, 이후에도 노후 설비에 대한 교체와 설비 개선 등을 꾸준히 수행한 점,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안전 조치에 대해 이미 폭넓은 안전성 강화 대책을 수립해 착실히 이행하는 점을 우수 사례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한 짧은 점검 기간에 관해 "IAEA는 한수원의 점검 요청을 받기 전부터 고리원전 1호기 사건 관련 자료를 입수했으며, 점검 착수 전 방대한 자료 등을 통해 약 2달간 충분히 검토해 왔으므로 8일간 현장 점검 기간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IAEA가 원자력 산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원자력 관련 시설의 설치와 관리 등을 위해 설치한 UN 산하 중립적인 비영리 독립 기구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160여 회에 걸친 원전 안전 점검을 수행하는 등 현재 모든 나라가 공인하는 원자력 안전 관련 최고 최후 기관이다"면서, "실제로 1998년 카자흐스탄 원전(BN-350)에 대한 안전 점검 시 IAEA가 안전상 중대한 문제를 제기해 카자흐스탄 규제 기관이 1999년 해당 원전을 폐쇄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