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신정보, 순간 정전 시험은 이제 그만, 순간 전압 강하 대책을 세워야
2011-09-22



㈜재신정보(대표 한정규)는 2002년에 설립한 전기 품질관련 기술 벤처회사다. 특히 ▲순간 전기 품질 감시 · 측정 · 대책 ▲IGR 누전 측정 · 분석(활선 절연 저항 측정) ▲축전지 셀 감시 진단 등의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재신정보의 '축전지 셀 모니터링 및 진단 시스템'은 예비 전원의 핵심 장치인 UPS에 설치된 축전지 셀을 평상시에 감시해 개별 셀의 성능을 미리 예측하고 진단한다. 'IGR 누전차단기'는 화재와 감전의 위험이 있는 유효성분 누설 전류만을 차단하는 제품이다. 기존 차단기는 누설 전류를 구분하지 않고 전선로를 차단하는 탓에 LED 조명, 컴퓨터실, 통신 장비 등 고조파가 많은 지역에서 무효성분 누설 전류로 말미암아 오작동이 많았다. ' IGR 누전차단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차단 감도 전류도 기존보다 5 정도 더 낮춘 우수한 성능으로, 지난해 한국전기안전공사로부터 V-체크 마크를 획득한 바 있다. ㈜재신정보는 올해, 지난해보다 2배 상승한 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창 작업 중이던 컴퓨터가 갑자기 멎어 작동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1번, 스스로 작동할 때까지 언제까지고 기다린다. 2번,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켠다. 아무리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떠나가 버린 임처럼 묵묵부답인 시스템을 빤히 쳐다보기보다 리셋 버튼을 누르는 것이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음을 경험상으로 안다.
전원을 고의로 차단했다가 재투입하는 것인데, 이럴 때 대부분의 기기는 아주 큰 문제가 아니고서는 재가동하게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간혹 언론을 통해 예기치 못한 정전 사태로 엄청난 피해 규모가 보도되긴 하나, 기기 입장에서 본다면 차라리 정전되는 편이 손상을 더 줄여준다는 것이 한정규 대표의 말이다.
순간 정전 보상 장치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1초 순간 정전 시험을 완벽하게 통과한 이 장비가 50%의 순간 저전압에는 먹통이 되어 버린다. 얼핏 생각하기엔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정전에도 끄떡없는 장비가 어째서?
"관련이 없어요. 순간 정전과 순간 전압 강하는 서로 별개 문제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전원 스위치를 ON/OFF 시켜가며 순간 정전 시험을 행한다. 그리고 그렇게 인증받은 제품이 순간 전압 강하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1초 순간 정전 대책은 순간전압 강하 대책을 포함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고가의 순간 정전 대책을 세웠다고 한들 순간 전압 강하에는 무용지물이다. 한 대표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더 나아가 그는 모든 공장에서 순간 정전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154㎸ 가공 송전선로에 사고가 발생하면 고속차단과 자동 재폐로로 완전 정전을 방지해요. 고장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 송전선로는 정전으로 가게되고요. 그런데 공장 내에서는 모터의 관성과 각 장비의 콘덴서 충전 용량으로 전압이 0V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순간 전압 강하와 정전 현상만이 있을 뿐이죠."

그럼에도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순간 정전'이 통용되고, 아주 간단한 절차만으로 '순간 정전 시험'이 이뤄진다. 그 이유를 한정규 대표는 순간 정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기술자가 드물고, 산업현장에서 무료로 시험하는 유일한 방법이 선로 단선에 의한 1초 순간 정전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일어날 확률이 희박한 일에 마치 그것이 전부인 것 마냥 시험하지 말자는 거죠. 일례로 반도체 제조 장비를 수출할 때 상대 국가에서 요구하는 것은 순간 정전 시험이 아니에요. 순간 저전압 시험 결과죠. 순간 저전압 상태에서 장비가 다운되는지 확인합니다. 비용이 들지 않으니까 순간 정전 시험을 한다는 것도 한 치 앞만 내다본 너무 위험한 생각이에요."
인터뷰를 하던 날, 한 업체가 ㈜재신정보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상담을 요청했다. 여름철 들어 이러한 상담 문의가 더욱 많아졌다고 한 대표는 말했다.
㈜재신정보를 설립한 지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 시간을 걸어오면서 쌓아온 지식을 말과 글로 전하며 한정규 대표는 "전기의 기본 이론을 벗어나지 않는, 진실한 기술을 앞으로도 개발해 나가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산업 현장에서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꿰뚫고 그것을 연구 개발하는 업체, 바로 ㈜재신정보다.

전화영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재신정보 (02)3472-7874 www.js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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