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독일 해상풍력발전 암초 만나
2010-10-18



독일의 국가적 지원을 받으며 순항하던 해상풍력발전이 아이러니하게도 환경 문제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독일 북해상의 환경을 담당한 독일연방 환경청(이하 BfN)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북해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결론짓고 기존 해상풍력발전기를 사용한 단지는 더 이상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BfN은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 지지대(Foundation)가 해조류의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자체 조사 결과, 북해에 최초 상용화해 사용되는 알파 벤투스(Alpha Ventus)의 해상풍력발전기 2개 하부 지지대 디자인을 더 이상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BfN가 조사한 생태계 피해 사례는 첫째 해상풍력발전기용 하부 지지대를 해상에 고정시키기 위해 1만 5,000번의 해머를 지지대에 가하게 되는데, 이 때 발생하는 소음이 인근 돌고래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형 하부 지지대가 콘크리트를 원료로 사용해 새우와 조개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BfN의 이번 조치로 현재 북해상 알파벤투스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설치된 2가지 해양구조물의 디자인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알파 벤투스에서 설치된 해상풍력발전기용 해양구조물이 아닌 새로운 공법을 사용한 디자인의 지지대를 제조하는 기업이 아직없는 것이 문제다. 발전기 지지대를 설치하기 위해 해머를 사용하지 않고 해저에 구멍을 뚫어 그 안에 콘크리트를 넣어 봉인하는 방안을 내놓지만 이 공법을 사용해 디자인한 지지대를 제조하는 기업은 아직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허가를 획득하고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시작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진퇴양란에 빠졌다. 한마디로 해상풍력발전단지 허가를 받아 놓고도 공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후 해상풍력발전단지 허가를 신청한 기업은 허가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해상의 생태계 파괴 문제 외에도 설상가상 해상풍력발전기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면서 위기는 더욱 가중됐다.
2010년 4월부터 북해상에 설치 운영돼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한 독일의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알파 벤투스에 설치된 12개의 해상풍력발전기가 가동된 지 수개월 만에 기술적 문제로 6대가 가동을 중단하고 몸체(Gondel)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몸체에 위치한 아레바(Areva)사의 베어링 결함이 주원인으로, 잘못된 재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해상풍력발전단지(OWP)는 북해와 동해 인근 해안을 중심으로 2010년 초 기준 총 82개의 OWP 건설계획이 추진되며, 이 가운데 아직 25건 만이 준공허가를 획득한 상황이다. 2011년 가을까지 총 80대의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지만 환경 문제와 기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OWP 건설 계획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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