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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마트그리드 기술, 시카고 마천루에 적용
2010-09-14


7월 21일 Matt Summy 시카고과학기술연합회 회장, Maureen Ehrenberg 시카고빌딩연합회 회장, Manny Flores 일리노이 상공위원회 위원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표삼수 KT 사장, Stephen 함 LG전자 상무, 문호 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한미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카고 Aon Center에서 미국 시카고 빌딩연합회와 KT, LG전자, 스마트그리드협회 간 '스마트그린빌딩 사업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이 열렸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미국 일리노이주를 교두보로 세계 최대 스마트그리드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한전 · KT · 산업은행 등 주요기업 관계자 30여 명을 이끌고 7월 21일 시카고市를 전격방문했다.
2010년 1월 이후 양국 민관은 스마트그린빌딩, 전기차 충전소 분야에서 협력기회를 모색해 왔으며, 이번 방문은 사업성과를 중간 점검하고 사업추진 활력을 재충전하기 위함이다.
현재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대표 프로젝트는 시카고 3위 고층빌딩인 Aon Center 등 10개 마천루를 우리 기술과 금융으로 보다 똑똑하고(Smart), 친환경적으로(Green)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빌딩 내 절전형 조명제어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본으로, 전력시장에서 빌딩에게 에너지 소비를 줄이라는 신호를 보내면 빌딩은 순간적으로 에너지사용을 줄이고 그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받는 가상빌딩발전소(Virtual Power Plant)가 구축된다.
가상빌딩발전소는 가령 빌딩이 순간적으로 전기소비를 20% 줄이는 경우 그 빌딩이 20%의 전력을 생산한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상 발전소로 간주하고 있다. 사회적 관점에서는 수요 감축이 공급 증가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때론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가상빌딩발전소 운영을 위해서는 스마트계량기, 네트워크 운영센터 등의 구축이 필요하며, 사용량이 적은 엘리베이터 기능 정지, 불필요한 조명차단, 냉방온도 상향 조절, 분수대 중지, 건물용 2차전지 방전 등을 통해 순간적인 에너지 수요 절감이 가능하다.
KT와 LG전자는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국산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투자자금 공급은 재무적 투자자인 산업 · 국민은행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건물당 25∼1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한국 측은 해외 랜드마크 사업 실적 확보와 에너지 비용 절감액을 분납 받아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글로벌 그린 파이낸싱 경험 축적을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 측은 자산가치 상승, 에너지 비용절감, 가상빌딩발전소 운영 등으로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 지역의 262개 사업빌딩 소유주 및 빌딩관리 회사들로 구성된 시카고 빌딩연합회와 KT · LG전자는 이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시카고 노후빌딩전체를 한-일리노이주 협력 하에 리노베이션 하기위한 사전 양해각서를 2010년 11월 G20 기간 중 제주도에서 개최할 Korea Smart Grid Week 기간에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최경환 장관은 리처드 데일리(Richard Daley) 시카고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주 실증단지에서 테스트 중인 국산 전기차 충전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시카고 시장 측은 한전의 우수한 충전 모델을 이미 확인한 바 있으며, 곧 공고 예정인 시카고市전기차 충전소 구축사업에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국컨소시엄은 사업공고문을 입수하는 대로 전기차 충전소 구축사업에 적극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카고 시내 공공장소 · 상업건물 · 거주지 등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하는 것으로, 사업공고문(RFP)은 7∼8월 중 발송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에 열린 '한-일리노이주 스마트그리드협력의 밤'행사에서는 양국 기업인 100여 명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가운데 양국 간 다양한 비즈니스 논의가 활발히 오갔다.

이 자리에서 LS산전㈜ 최종웅 부사장은 일리노이 연구진과의 빌딩기술 현지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그 간 미국시장 진출의 장애요소였던 미국 현지 인증을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설승기 기초전력연구원장과 미국 ADICA社(인력양성전문회사)의 브루스 해밀턴(Bruce Hamilton) 사장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미국의 전력시장을 이해하는 인력양성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으며, 인력양성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저녁식사 전 전력회사 간 기관협력(한전-ComED社), 스마트그리드 보안기술 협력(국가보안기술연구원-일리노이주립대) 등 7건의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표> 참조)됐으며, 이는 향후 협력사업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_백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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