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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텍 - 상황 인식 기술 기반 그린에너지 사업 진출
2010-02-24


그린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해 2009년 11월 전격 부임한 박찬범 ㈜이앤텍 CTO.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그는 서경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직을 겸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CDMA 개발팀 선임연구원, ㈜피델릭스 대표, ㈜에프엔티 대표 등을 거친 정보통신분야 전문가다.


㈜이앤텍은 1977년 회사 설립 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ard Disk Drive : HDD)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Actuator, Base, Cover, Spacer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 특히 '하드디스크의 정보 처리용 암의 가공'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을 획득, HDD의 Magnetic Head(HAS)를 명령된 위치로 이동시켜주는 위치제어기(ACA : Actuato Coil A'ssy)는 삼성, WD 등에 공급할 만큼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회사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태국 등 현지 법인을 설립, 2006년 7천만불 수출탑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금까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외 사업진출 발판을 마련한 ㈜이앤텍. 이제 UWB 기술을 활용한 그린에너지 분야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차별화된 절전 시스템 '케이지(CAGE)'

CAGE(Context Aware Green Energy)란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Context)를 인식해 전원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절전 시스템이다. 박찬범 ㈜이앤텍 CTO는 "기존 사이버 아파트나 유비쿼터스 홈과는 달리, CAGE는상황 인식서비스를 전원 관리 및절전에 이용한 개념"이라며, "거주자의 위치를 인식해 특별한 조작 없이 실내 온도, 조명, 전원 등을 자동으로 관리하는시스템"이라고설명했다.
상황 인식 서비스(Context Aware Service)란 통신 및 컴퓨팅 능력을 가지고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인간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상황 정보는 사람, 객체의 위치, 식별, 활동, 상태 등 사용자가 상호 작용을 하는 시점에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말한다. 특히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게 절전, 의료, 교육, 재난, 구호, 쇼핑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부각되고있다.

 


언뜻 보기에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움직임 감지형 조명 제어 시스템과 비슷하다. 그러나 기존 시스템은 센서에 근접해야 조명이 작동되고, 움직임이 멈추면 사람이 있어도 불이 꺼져 여러모로 불편했다. 반면 ㈜이앤텍의 CAGE는 건물 내 공용 공간, 가로등, 주차장 등에 설치된 조명을 조도 관리(Dimming Control)로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조명뿐만 아니라 TV, 컴퓨터 등 모든 전기제품에 적용된다. 절전 외에 가스, 난방, 방범, 방재, 긴급구난 등으로 활용이 가능해 아파트, 주상복합, 공동주택 등 밀집주거 지역과 관공서, 기업, 연구소 등 보안이 필요한 곳 그리고 대단위 공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집안에 설치된 CAGE GateWay를 통해 절전 및 보안 · 방범 시스템을 제어
하며, 모니터링 기능을 수행한다. 사용자가 집 밖에 있을 때는 서버를 통해
제어한다.


지금은 에너지 절약 시대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약 25% 정도가 건물 냉난방이나 조명 등 건물의 운영 과정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화석연료 고갈, 기후변화 등으로 세계 각국은 강력한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 11월 17일 국무회의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할것을최종확정했다. 특히건축물부문에서는 2020년 배출전망치 대비 31% 감축 목표를 정하고, 고강도 에너지절약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먼저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그린홈)의 건설기준 및 성능의 고시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개정으로 2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은 모두 친환경 주택으로 건설해야 한다. 주택 사업계획승인을 받고자 할 경우 전용면적 60㎡ 초과 주택은 총에너지를 15% 이상 절감하도록 설계해야 하고, 에너지 절감율(또는 CO₂배출 절감율)은 전력, 난방, 급탕, 열원 등 4개 분야 및 14개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주택뿐 아니라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과 대형건물 등에 대해서도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여부에 따라 인센티브나 패널티를 부과하는 '에너지 목표 관리제'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박찬범 CTO는 "유동인구에 따라 다르지만 CAGE 시스템으로 주택이나 빌딩의 경우 약 30%, 아파트 등의 공용공간에서는 최대 50%까지 에너지 절약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 CAGE

CAGE는 UWB(Ultra Wideband : 초광대역 무선통신),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GPS 등 최첨단기술이 집약된 시스템이다.
특히 2003년부터 한국전기연구원, 세종대학교 등과 함께 지식경제부 정보통신미디어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UWB 통신 기반 휴먼 인터페이스 접목기술개발사업'의 결과물을 적용했다. UWB란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기술로, 중심주파수 20% 이상의 점유 대역폭을 차지하거나 500㎒이상의 점유 대역폭을 차지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이 기술은 저비용, 저소비전력으로 통신뿐 아니라 수십 ㎝ 이내의 정밀한 위치 인식 및 추적이 가능하다. 박찬범 CTO는 "현재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실내 위치 측정이 가능한 UWB 칩셋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는 2010년 8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출입문, 엘리베이터에도 적용된다. 기존 RFID 기반의 입출입문 통제방식은 카드 리더에 키를 근접시켜야 작동했다. 그러나 UWB 칩셋이 내장된 태그(CAGT : Context Aware Green Tag)는 거리에 따라 반응을 하기때문에 몸에 부착만 하면된다.

 

[1] ㈜이앤텍은 중국 선쩐(深圳)시 한창(翰乾) 전자과기유한공사(電子科技有限公司)를 통해 중국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MOU 체결 후 기념 촬
영.
[2] 중국 심천의 한 아파트에 설치한 CAGE의 시연 장면. 여기에 설치된 시연용 프로토타입은 시스템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태그는 팔찌형, 카드형, 휴대폰 고리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태그가 내장된 스마트폰은 외출중에도 가전제품에 대한 원격제어와 모니터링 뿐만아니라 원격 검침과 전송이 가능하다. 집 밖에서는 GPS를 통해 태그를 부착한 사용자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므로,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이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의료기관 등에서도 건물에너지를 절약할 뿐아니라 환자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세계를 무대로 한 새로운 도전

박찬범 CTO는 "2010년 660억 원 매출을 목표로, 바로 적용 가능한 절전 및 출입문 개폐 시스템부터 단계적으로 상용화해 2012년에는 모든 응용 기술을 집약한 CAGE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신축 주택용 건물은 입주 전에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 건설사와 공동주택용 능동형 자동절전 및 보안 · 방재시스템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CAGE는 국내 보급에만 국한하진 않는다. ㈜이앤텍은 해외 시장에 진출해 그린에너지 기술 선두 주자를 목표로 한다. 이미 우리나라와 비슷한 주택문화를 가진 중국 진출의 교두보는 마련한 상태다. 박찬범 CTO는 "다음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다"며, 이를 위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으로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은 생활, 소비, 주택 등 우리 문화와는 다르다. 전기제품의 경우,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칼로리 양을 확인하는 것처럼 전기 소비량과 가격을 일반 소비자가 쉽게 비교하도록 되어 있다. 구입한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주거공간에 설치한다.
박찬범 CTO는 "대규모로 건설되는 신축건물 외에 이미 만들어진 공간의 네트워크와 쉽게 연동해 설치 · 운용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센서를 통해 획득되는 1차적인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Context)를 넘어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미리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시스템이 아닌 시간과 사용자의 습관 및 감성에 따라 반응하도록 한다. 즉, 지금의 유비쿼터스가 1세대라면, 앞서 설명한 ㈜이앤텍CAGE가 차세대, 그리고 인공지능이 탑재된 CAGE는 3세대 주자인 것이다.

 

박찬범 CTO는 "그린에너지 사업 진출을 계기로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인간의 삶을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CAGE는 가정과 업무공간에서 전력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플레이스(Smart Place) 개념과 맥을 같이 한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진출할 뜻을 내비췄다.
'Context'란 개념은 IT업계에서 먼저 도입됐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총 27조 5,0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력, 통신, 운송 등 산업 융복합화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IBM은 'Smarter Planet(더 똑똑한 지구)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각 분야에 녹색 성장을 위한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력,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화석연료 고갈, 기후변화는 재생 가능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 새로운 기술을 요구하게 됐으며, 이는 사회 · 경제 · 산업 구조의 변혁을 몰고 오고 있다. ㈜이앤텍은 이러한 미래의 변화된 여건에 맞도록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하고 있다.

글, 사진_백종윤 기자 <㈜이앤텍 (031)783-0804 / www.e-n-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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