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 - 중소기업의 불모지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다 | |||||
| 2009-1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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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8월 비철 금속 주물 및 전력기기 소재분야 전문 제조업체로 창립, 전력 송 · 변전 및 배전, 광통신 선로계통의 다양한 금구류 개발을 선도해 온 ㈜동남. 1990년대에 들어서며 GIS용 알루미늄 외함 및 도체류 등 전력설비용 주물을 개발해 전력기기의 성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3년 25.8㎸ GIS를 비롯해 지중용 다회로 개폐기, 가스 리클로져, 태양식 LED 항공장애등, 진공개폐단로기, SF6 가스회수장치 등을 개발, 중전기기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했다. 특히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2007년 170㎸ GIS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09년 6월에는 72.5㎸ GIS 개발을 완료했다. 이로써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고압 GIS 제품군을 모두 확보해 대기업 전유물로 여겨 온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남이 가진 기술로 정면 승부 초고압 GIS 제품군 확보
㈜동남(대표 이병균)은 국내 최초로 가스절연개폐장치(이하 GIS)의 외함을 철제가 아닌 알루미늄 주물로 개발, 생산해 왔다. 이병균 대표는 "전력설비용 주물은 회사를 키워온 성장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히타치 등 해외에서도 ㈜동남이 만든 주물과 금구류를 구입할 정도로 신뢰성이 높다. 2003년 이병균 대표는 ㈜동남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이 기술로 새로운 도전을 계획한다. 알루미늄 외함을 채용한 25.8㎸ GIS를 자체 개발해 '전력설비용 주물'전문 회사에서 명실 공히 중전기기 회사로 거듭 성장하게 된 것이다.
㈜동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5년부터 100억 원을 투자해 170㎸ GIS 개발에 착수한다. 초고압 분야는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이지만 중소기업으로서 초고압 전력기기 개발에 도전한다는 건 커다란 모험이다. 그만한 기술력과 막대한 연구개발비, 생산 자금 그리고 시장 진입이라는 어려운 관문이 있다. ㈜동남은 먼저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일본 AE파워(구 히타치)와 기술제휴를 맺는다. 일본 대기업이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기술제휴를 체결했다는 것만 봐도 ㈜동남의 기술력이 증명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초고압 전력기기 개발에 도전한다는 건 기술력만으로 해결되진 않는다. 국내 4대 대기업이 쌓아놓은 시장 진입 장벽을 뚫어야 한다. ㈜동남은 이러한 문제 역시 그들이 가진 기술력으로 승부한다. 2007년 '초고압용 GIS(170㎸, 50㎄)를 위한 3상 일괄형 알루미늄 주물 외함 제조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지식경제부로부터 NET(신기술)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이로써 대내외적으로 기술과 품질의 신뢰를 얻었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촉진법에 의해 공공기관 우수구매 혜택을 받아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시장진출이 가능해졌다. ㈜동남이 개발한 170㎸ GIS는 기존 철제 외함이 아닌 특수 알루미늄 합금소재를 변류기 및 플랜지(Flange) 일체형 차단기부에 적용해 무게와 부피를 30% 정도 줄였다. 또한 ㈜동남이 자랑하는 주물 기술을 이용, 용접부분이 일체 없어 와류손 감소와 외함 온도를 대폭 낮췄으며 가스 누설을 구조적으로 개선해 성능을 향상시켰다.
170㎸ GIS에 이어 72.5㎸ GIS 개발 ㈜동남은 170㎸ GIS 개발에 이어 72.5㎸ GIS 개발에 착수, 2009년 6월 완료한다. 이로써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초고압 GIS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으며, 철도시설공단의 입찰자격도 획득했다. 이병균 대표는 "연간 700~800억 원에 달하는 철도시설공단의 초고압 GIS 시장은 170㎸ 및 72.5㎸ GIS가 턴키로 입찰이 진행되기에 이번 72.5㎸ GIS개발 완료로 매출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며, " 이미 전라선 익산~신리 간 복선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BTL)에 GI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5.8㎸, 170㎸, 72.5㎸ GIS를 잇달아 개발에 성공, 한전 변전소 8곳과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사업에 70억 원 정도 수주했지만, ㈜동남은 올해 초 또한 번의 고비를 맞는다. 그동안 GIS 연구개발에 전력투구하느라 제품을 만들 자금이 바닥난 것이다. 생산자금이 없어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2009년 수주 계약서를 들고 찾아갔지만 은행에서는 전년도 기업 매출 기준으로만 서류 심사를 하니 그마저도 어려웠다. 이에 이병균 대표는 직접 한전 사장에게 건의해 현장에서 실질 심사를 받고 자금을 확보,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 정부에서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은행 창구에서 서류만으로 심사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중소기업이 자금력을 확보하기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전자 발주 계약서만 믿고 대출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 현장에서 해당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고비 한 고비를 넘긴 ㈜동남은 이제 계약된 제품을 생산하는 일만 남았으니 탄탄대로를 걷는다 하겠다. 이병균 대표는 "초고압 시장은 국내에서만 연간 800억 원 정도이며, 미국, 중국, 중동 등에서도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2009년 총 매출액은 작년 대비 100% 증가한 300억 원 정도 예상하며, 2010년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제품군의 국산화와 친환경 기술 개발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성장을 했으면 한숨 돌릴법도 한데 ㈜동남은 기술 개발을 쉬지 않는다. 이병균 대표는 "지금까지 개발한 GIS 제품군을 순수 국내 기술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가 1962년 한전 입사 때부터 추진했던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전 근무 시절 한국전력 국산화부 부장을 맡아 전력기술 국산화에 큰 공헌을 한 바 있는 그는 45년간 전기 · 전력 분야에 종사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기자재의 국산화였다. 또한 ㈜동남은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에도 앞장서 이미 SF6 가스 회수장치 개발을 완료했다. SF6는 사람에게는 무해하지만 지구 온난화 지수가 CO₂대비 23,900배에 달한다. CO₂는 식물 등에 의해 제거될 수 있지만 한번 발생된 SF6는 없어지지 않고 대기 안을 떠돌며 오존층을 파괴한다. 이에 정부는 2013년부터 SF6 사용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이병균 대표는 "제품 국산화와 더불어 2013년 출시를 목표로 SF6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GIS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개발은 인재 양성에서 시작 ㈜동남이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된 것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의 결과였다. 그러나 기술은 결국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병균대표는 "㈜동남은 인재 양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라며, " 인재가곧기술이자성장동력의근원"이라고 강조한다. 중소기업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신제품 개발 후 개발 설계 인원들의 이직으로 기술력의 공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직원 개개인이 회사의 주체가 아니라 단지 상사의 명령을 받아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병균 대표는 "일상 업무에서 직원들 스스로가 생각하고 의사를 결정해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게 함으로써 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즉, 직위고하를 떠나 모든 직원이 능동적으로 회사를 관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근무 의욕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GIS 제품군을 모두 확보한 ㈜동남. 이는 도전의 끝이 아니라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글_백종윤 기자, 사진_전화영 기자 <㈜동남 (031)677-7600 / www.dncor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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