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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국가단위의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 구축
2009-06-03

세계 최초 국가단위의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 구축
지능형 전력망 구축 추진위원회 공식 발족
똑똑한 전기 시범단지 2011년 완공



3월 31일 삼성동 한전 본사 회의실에서 이윤호 장관을 비롯해 전력업계(한전, 거래소), 중전업계(현대, 효성, LS산전, 일진 옴니시스템, 한전KDN), 통신업계(KT, SKT), 가전업계(삼성, LG), 건설업계(삼성물산), 자동차업계(현대차), 에너지업계(SK에너지), 전지업계(삼성SDI)와 학계(전기학회, 서울대), 연구계,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 지능형 전력망 로드맵 수립 추진위원회’발대식을 가졌다.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위한 상세 로드맵 수립 착수

‘지능형 전력망 로드맵 수립 추진위원회’는 스마트 그리드 관련 주요 정책 이슈에 대해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적, 체계적으로 수렴하기 위한 민관공동 협의체다. 지경부는 11월까지 지능형 전력망 비전 및 목표, 신비즈니스 분야(업종 · 제품 · 기술 · 서비스), 법 · 제도적 · 기술 개발(R&D) · 국제 협력, 내수 창출 및 수출 산업화 전략 등을 담은 상세 로드맵을 확정 · 발표할 예정이다(<그림 1> 참조).
지능형 전력망이란 기존 전력망(발전→송배전→판매)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하여,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지능형 전력망 로드맵 수립 추진위원회’발대식에 참석한 김순택 삼성SDI 사장, 양웅철 현대자동차 사장, 오일환 전력거래소 이사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백수현 대한전기학회장, 김문덕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구자균 LS산전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로드맵은 기존의 문제점을 보완해 ▲민관 공동의 추진 체계를 구성해 실시간 전기요금제 도입 등 국민과 이슈에 대한 사전 공감대 확보 ▲데이터 베이스(DB) 기반의 작성 방법을 채택해 기술 혁신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로드맵 관리 전담기관을 지정해 로드맵 수립 후 체계적 로드맵 관리 ▲기술개발 · 실증 · 보급 · 사업화의 전주기를 고려한 전략 수립 ▲하향식과 상향식 의사 결정 방식 병행 등으로 추진된다.
로드맵 추진 일정은 5월까지 한국형 지능형 전력망의 비전 및 목표와 신비즈니스 분야를 확정하고, 8월까지 법 · 제도 설계(지능형 전력망 촉진법 제정안, 실시간 전기요금제 도입, 전력회사 투자계획), 기술 개발 정책(신규 R&D 과제발굴, 인력 양성 · 표준화 정책), 국제 협력 방안(美에너지부와 MOU 체결, 국제 다자간 협의체 개설) 등을 담은 분과별 상세 로드맵 초안이 완성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1월 말에는 공청회 등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 로드맵이 발표된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통해 에너지 · 환경 문제와 그린산업 육성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며,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면 새롭게 열리는 스마트 그리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마트 그리드 유관산업인 전력 · 중전 · 가전 · 통신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역량을 잘 결집한다면 스마트 그리드가 반도체 · 조선에 이은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Star Player)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통해 전력 산업은 신재생 ㆍ 분산형 전원이 일반화, 기저발전(원전 ㆍ 석탄) 위주의 발전원 구성, 전력산업의 영역이 가전제품단까지 확대,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참여하는 경쟁 시장 등이 구현될 것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업계 CEO들은 전망했다.

또한 중전기기와 통신 산업은 퓨전 제품(Fusion Item)인 스마트 그리드로 대체되고 건설산업은 스마트 그리드와 연동되는 스마트홈으로 건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산업은 스마트 그리드와 전력을 자유자재로 교환하는 전기차를 생산하고, 에너지업계는 주유소가 전기충전소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능형 전력망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 전력관리장치를 통해 전기 사용 행태 및 전기요금을 실시간으로 보여주어 소비자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수 있다(에너지 절약 효과 6% 내외 추정).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로 전력 수요를 유도하여 전력 수요를 분산하면 피크 전력의 700만㎾(국가 전체 용량의 10%)를 줄여 연간 1조 원의 투자 비용 절감 효과를 갖는다. 또한 풍력, 태양광 등 전력 생산이 불규칙적인 신재생 발전원이 전력망에 대규모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지능화 전력망이 필요하며, 전기자동차 · 연료전지 등 분산형 전원을 통해 전력을 생산 · 저장 · 판매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현재 미국 · 호주 등 8개국이 지능형 전력망 개발을 추진 중이며, 민간 전력회사 · 중전기기 업체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정부는 법적 ·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 안보 및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와 신재생 발전원의 보급 확대 차원에서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 구축을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현재 Xcel사는 콜로라도 Boulder시에 초보적 수준의 스마트 그리드 도시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4년 전력IT(지능형 전력망 기술) 종합대책을 수립했으며, 2008년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으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발전 · 송배전 · 소비자 전력관리장치 등 전력망 전반을 지능화하기 위해 10대 과제 기술개발 추진 중이다.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등 13개 기관은 2009년부터 810억 원을 투입해 개발 기술의 상용화와 수출 산업화를 위한 ‘지능형 전력망 통합실증단지(Test Bed)’설계, 지능화 전력망 설계와 표준화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능망 시범도시를 2011년까지 지정 ㆍ 운영하고 전국으로 단계적 확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 전력관리장치 등 조기 기술 개발이 필요한 과제를 선정하고, 이들 기술에 대한 조기 상용화를 추진(Fast-track)할 계획이다.
향후 지능형 전력망이 구축되면 전력산업은 물론 중전 · 가전 · 자동차 ·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능형 전력망 · 그린카 실증단지 및 테마파크 2011년 완공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Smart Grid 구축을 위한 상세 로드맵을 수립하는 한편, 녹색성장의 핵심 테마인 ‘지능형 전력망 · 그린카 실증단지 및 테마파크’를 2011년 6월까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능형 전력망은 인공위성, 정보기술(IT) 등을 통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이른바 ‘똑똑한 전기’로 불리는 차세대 에너지 신기술이다.

지능형 전력망이 현재의 인터넷망처럼 구축되면 전기요금이 시간대별로 달라지게 되며, 소비자는 전기 사용요금과 사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전기요금이 가장 싼 시간대에 전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전력공급이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해 기존 전력망에 연결하기가 어려웠던 걸림돌을 해결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녹색성장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3월 27일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대강당에서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 김형국 녹색성장위 위원장,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 비서관,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 산업계, 학계 및 정부 부처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능형 전력망에 대한 정부 추진정책 및 산업계의 기술 현황, 그린카 육성전략 등 5건의 주제 발표와 토론을 위해 열린 ‘지능형 전력망 및 그린카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기차 등 그린카의 도입 장벽이었던 급속 충전과 전기요금 문제도 지능형 전력망 도입에 따라 전기요금 및 충전 정보를 상호 교환해 가장 싼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있는 핵심 인프라가 구축된다.
국가단위의 지능형 전력망 구축은 지난 2월16일 있었던 녹색성장위원회의 제1차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단위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을 조속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녹색성장위와 지경부는 한전 등 산업계와 공동으로 2009년 6월까지 시범단지 대상지를 선정하고, 11월까지 로드맵을 수립한 후 2011년 6월까지 국가단위 지능형전력망 구축을 위한 시범단지 및 테마파크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지능형 전력망과 연계해 ‘그린카’를 조기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세계 4강 도약을 위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4대 그린카 개발과 조기 양산화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지능형 전력망과 연계할 경우 조기 상용화뿐 아니라 세계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산 · 학 · 연 · 관이 모두 참여하는 그린카 발전전략 작업반을 구성해 발전전략을 6월까지 제시하기로 했으며, 지능형 전력망과의 연계를 위해 시범단지로 선정된 지역에 전기자동차용 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기차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그린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그린카 페스티벌’도 오는 7월 중 개최 할 예정이다.
한편 3월 27일 한국전력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지능형 전력망 및 그린카 세미나’에서 우리나라는 조밀한 국토면적, 세계 최고 고속 인터넷망, 단일 송배전 회사를 가지고 있어 어느 나라보다도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됐다.
현재 산업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지능형 전력망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실증단지를 조성하면 개발 기술의 상용화는 물론 수출 산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전기차 개발과 함께 지능형 전력망을 조기에 구축해 나간다면 우리나라가 전기차 개발 및 보급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글_백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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