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황동부싱 생산, 외화절감에 큰 기여
적극적인 기술개발로 경쟁력 키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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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병길 사장 |
무한한 개발가능성과 시장성을 지니고 있는 황동 부싱
(주)우강전기산업은 1997년에 설립된 변압기 부품인 부싱 전문 제조업체이다. 변압기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우강전기산업의 물품 구비력은 이미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변압기 업체 측에서 요구하는 부품은 대부분 구비되어 있으며 우강에 없는 제품은 수입을 해서라도 반드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국내 최초로 황동 부싱의 제조에 성공해 판매를 시작한 우강전기산업은 동종업계에 있어서의 기술력이나 시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병길 사장이 14년 전에 부싱 쪽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부싱에 대한 기술과 지식은 전무하다시피 한 편. 자신도 부싱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조차 몰랐다.
“발음만 듣고 일본식 발음을 따서 만든 말인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부싱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만들 수 없는 제품, 외국의 물건을 그대로 받아들여 쓰거나 예전에 쓰던 것들을 그대로 쓰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던 시기였다. 97년 우강전기산업이 설립되고 그 때부터 부싱의 연구개발을 하기 위한 이병길 사장의 노력도 시작되었다. 우리도 분명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유럽, 미국, 일본 등지의 샘플, 카탈로그, 도면 등 자료가 될만한 것들은 닥치는 대로 하나하나 정리, 연구하기 시작했다. 도면도 직접 만들고 낙후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사의 마크를 붙여 판매할만한 제품의 생산에 주력하였다.
제품이 있어도 써주는 회사가 없어 힘들었던 상황, 본격적으로 부싱을 생산하기 위해 뛰어들기는 했지만 아무런 기초자료도 없이 열악하기만 했던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 된 것이다. 그 결과 3년 전, 김포의 300평 부지로 공장을 이전하고 법인등록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공장 옆 500평 부지도 매입하여 공장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동 부싱 개발로 부싱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어
청동 부싱으로 시작하였지만 드디어 작년부터는 황동 부싱을 제조,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70년대부터 부싱 재료로 황동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개발된 우강의 황동 부싱이 제 1호이다. 황동을 사용했을 때의 이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생산자동화가 가능하다. 청동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므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이 차이점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러나 황동은 기계화로 이루어지므로 제품의 균일화를 이룰 수 있다.
둘째로는 청동은 기포가 생겨 재질이 조밀하지 못하지만 황동은 조밀해지고 단단하므로 전도성이 좋아진다. 또한 지금까지 생산된 2만여 개의 황동 부싱 중 불량률은 제로. 청동은 1%정도의 불량률을 지녀 검수를 해야 하지만 황동 부싱은 검수할 필요가 없다.
아직 시작단계일 뿐이므로 무한한 개발 가능성과 시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이다. 제품생산설비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초기 자본금이 비싸기는 하지만 그것을 투자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그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다른 연구소 등에서 우강의 기술개발 자료를 받아가고 있고 일본 바이어들의 러브 콜도 쇄도하고 있어 올해 안에 일본 수출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기술개발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
우리나라는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이 사장은 누누이 말한다. 모르기 때문에 개척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르면서도 배우려고 하지 않고 그저 이전에 사용하던 것들에 만족하고 그런 물품을 팔아 어느 정도 유지되면 그 이상을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워낙 불모지이다 보니 일정한 수요는 보장되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제품을 만들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팽배하다. 심지어는 변압기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부품 중 하나인 애자의 생산기술조차도 부족하다. 굳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지 않아도 매출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황동 부싱의 제조에 매달린 이유를 물었다.
“저는 다만 제가 이 업계에 몸을 담고 있고 또 이렇게 성장한 만큼 보답하는 마음에서라도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고 이 상태라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결국 수출은 커녕 점점 더 낙후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우강에서는 제품은 곧 회사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주인정신을 갖고 책임감 있게 만들려고 한다. 변압기에서 불량이 나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며 간과할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 보완하는 등 상부상조하는 자세로 거래처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사장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올린 만큼 개발에 이익금을 투자해야 된다는 것이다. 경쟁이 없는 상태이므로 굳이 개발비를 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지 않는 회사가 많아진다면 제품은 점점 낙후되고 단순화되어 갈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는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경쟁을 해야 할 때다. 가격만 싸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가격에 맞추어 물건을 만드는 것은 경쟁이 아니라 공멸일 뿐이다. 부싱의 질이 떨어지면 당연히 변압기마저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 제품개발을 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우강전기산업은 제품생산과정을 시스템화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을 체계적으로 해나가기 위한 노력이다. 당장 상황이 좋다고 해서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기술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해 보지 않은 것들을 할 때 재미가 있다고 말하는 이병길 사장. 젊은 사고에서 오는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글 / 사진_정유선 기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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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강전기산업의 공장전경 |
< Energy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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