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EOCR(주)_세계시장을 무대로
2002-11-21

중전기 분야에서 유일한 국내 브랜드 EOCR삼화EOCR(주)는 올해 2월1일 삼화기연(주)의 창업주주와 프랑스 슈나이더 사와의 합작으로 설립되었다.중전기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고유브랜드인 전자식 과전류 계전기(EOCR, 이하 EOCR로 표기함)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슈나이더와 손잡게 된 삼화EOCR(주)는 우리나라에서만 EOCR의 기술을 개발, 생산한다는 내용을 합작회사 설립조건으로 내세워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세계시장에서 쉽게 만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세계시장을 무대로 당당하게 도전하는 삼화EOCR(주)을 탐방한다.세계 150여개국의 영업망을 이용한 판매량 확대

삼화EOCR(주)의 CEO(최고경영자)인 김한준 사장은 슈나이더 사와의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 “슈나이더 사의 R&D지원이 늘어나고 세계적인 시험기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제품의 신뢰성이 향상될 것이다”라는 기대감과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점은 8만여가지에 달하는 슈나이더 사의 생산품 가운데 전자식 계전기가 없다는 것과 슈나이더 사의 세계 150여개국의 영업망을 이용한 판매량 확대”라는 점을 밝힌다.20여년의 세월에 이뤄낸 성과EOCR은 전기기술자인 김인석 회장이 1981년도에 열동형 계전기(Th) 대용품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제품이다.김회장은 70년대에 공장이나 발전소에 설치된 전기 모터가 과전류 때문에 고장이 잦고 화재의 원인이 되는 걸 안타깝게 생각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저항기 제작회사를 세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계전기를 제작했다. 김회장이 개발한 계전기는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발명으로까지 인정받았지만 제품화해서 보급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81년 제품 개발을 마쳤을 즈음, 전기기술자들과 현장엔지니어들은 EOCR의 등장에 놀라움을 표시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이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김회장은 10년 이상을 공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일일이 설명하고 EOCR의 보급에 매달려야했다. 현재 국내에서 7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화의 EOCR이지만 이렇게 보급되기까지는 2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외길을 걸어온 김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생산성과 안전관리 향상을 위한 EOCREOCR의 원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기존의 열동형 계전기는 주로 과부하로 보호되지만 EOCR은 과부하, 결상, 역상 보호된다. 현재 개발된 디지털 EOCR은 과부하, 저부하, 결상, 역상, 불평형, 지락, 단락, 구속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조정범위가 전동기 특성에 맞게 조정할 수 있어서 전동기 소손 방지는 완벽에 가깝다.

전동기의 내부권선의 층간단락, 낙뢰서지와 개폐서지로 절연파괴 등에 의한 전동기 소손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벽하게 소손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전동기 소손의 요인을 전류 또는 전압을 감지해서 공급되는 전기를 사전에 차단, 전동기의 소손을 방지하는 것이 EOCR의 설치 목적이다.EOCR이 개발되기 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20여년전 열동형 계전기에 의존했을 때, 600여대의 기계가 있는 공장에서 매일 전동기 1대꼴로 소손되었는데 EOCR을 사용하는 지금은 1년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소손된다고 한다. 결국 EOCR은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안전관리 향상에도 기여하는 제품이다또한 EOCR은 전류를 CT로 감지해서 동작하므로 자체 소비전력이 0.2∼1W로 열동형계전기의 소비전력 2∼12W에 비해 아주 적다. 한국전력기술인협회와 한국전력공사의 전국 전동기 보급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라 2001년도 전력생산량을 기준으로 전동기 대수를 산출해보면 약 800만대로 추정된다. 여기서 모두 EOCR을 사용한다는 가정을 하면 그 절감되는 전력량은 대략 연간 약 80300MWH로 10000kW발전기를 풀가동시킨 양과 같고 절감금액은 약 64억이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디지털 EOCR은 신기술지정 제5호로 ‘주문형 반도체의 칩 설계기술’을 지정받았다. 신기술 지정은 전력기술관리법에 근거하여 대한전기협회 내에 구성되어 있는 신기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999년 2월 1일자로 산업자원부장관으로부터 지정받게 된 것으로 삼화EOCR에서 신기술로 지정받은 제품은 모두 16종이다.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김사장은 앞으로 10년간 수익금 전액을 R&D와 제조설비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며, 저압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용제품 선행 개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삼화EOCR(주)은 기업 부설 연구센터 설립인증을 받았고, 최근에는 약 3억원을 투자해 시험 설비를 교체했다. 앞으로 3년간 약 30억을 투자해서 생산설비와 연구소를 확장할 장기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

새로이 7월에 출시하는 EOCR-PMZ/PFZ(디지털 집지보호부 과전류 계전기)는 프랑스 슈나이더사의 최신기술을 접목시킨 제품이다. 이 제품은 EOCR-PMZ/PFZ 모드 방식을 채택, 설정치 조정이 간편하다. 동작 원인을 문자와 숫자로 표시해서 사용자가 쉽게 알 수 있으며, 과전류 보호동작시간 적용시 정한시, 열축적반한시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열축적반한시는 모터의 운전 중 발생된 열량의 누적 연산 값을 기억하여 재 기동시에 Cold curve 대신 바로 Hot curve에 의해 보호 트립되는 것으로 대용량모터와 기동이 빈번한 모터에 매우 적합하다. 또 영상 전류 검출 방식에 의한 지락 보호기능을 갖고 있으며, 최종 동작 원인 확인 기능을 내장해 3회까지 트립의 원인 및 트립시 전류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올해안에 EOCR-3DE/FDE/3EZ/FEZ등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세계시장은 황무지다”국내 중전기 시장에서 20여년 이어내려온 삼화EOCR의 명성은 이제 세계무대를 배경으로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이 규모가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저가경쟁으로 제살깎아먹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건 국가적인 낭비이며, 국내 중전기 시장에서의 소모전보다는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할 때라는 게 김사장의 생각이다. 그건 국내시장의 정정당당한 경쟁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있으며 세계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함으로써 국내 실정에 맞는 좋은 가격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보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화EOCR(주)은 올해 매출목표를 약 150억원대로 설정, 이 중 40억원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다.■글·사진_김기숙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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