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화재 연평균 9천566건…진압 어려워 화재진압이 아닌 화재예방에 초점 맞춰야 발화이전감지 ICT기술 화재예방 현실화 토론회
최근 KT 아현동 통신구 화재, 강원도 산불, 구미공단 화재 등 대형화재로 인한 피해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일각에선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국내 ICT 기술을 활용해서 대형 화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9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는 <발화이전감지 ICT기술을 활용한 화재예방 현실화 토론회>가 개최됐다.
글과 사진 김경한 기자 | 사진 및 자료 제공 안상수 의원실
발화이전감지 및 공간온도 모니터링 융합 필요 우리나라는 현재 전력사용량 증가와 비례해 전기기계기구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전기화재의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13만 9천929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매년 4만 3천310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이중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2만 8천697건(연평균 9천566건)으로 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재산피해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인명피해 또한 매년 평균 328명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번 세미나의 주관자이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인 안상수 의원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감소되지 않는 만큼 우리에겐 이에 대한 경각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라며, “화재는 사실 예방이 중요하다. 골든타임이라든지, 조기에 진화가 된다면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안 의원은 “지난 강원도 고성 산불의 원인이 전기설비의 발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라며, “다중시설 및 화재취약 시설에 화재가 발생할 시, 우리나라의 발달된 ICT융합 센싱 기술로 이를 관계자에게 원격으로 경보해 이상 징후를 미리 알릴 수 있다면, 이런 대형사고는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세미나 개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박권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구환경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진화하는 센싱기술, 그리고 ICT기술 화재예방에 뿌리를 내리다’를 주제로 화재 예방을 위해 광섬유를 활용한 온도 모니터링 센서를 주요 발화지점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박권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화재이전감지를 위해 광섬유를 활용한 온도 모니터링 센서를 제안했다.
이어 그는 “화재사고를 근원적으로 저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능동적인 화재대응 기술이 필요하다”며 발화이전감지 기술과 공간온도 모니터링 기술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화이전감지 기술은 주로 전기적 화재요인인자(예: 멀티탭)에 온도센서를 부착해 인자의 발화이전 온도를 체감함으로써 전기적 화재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하는 것이다. 박권규 책임연구원은 “전기적 화재 발생 이전에 대부분 이상온도대의 핫스팟(Hot Spot) 지점이 발생하며,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다양한 전기기기에서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다”라며 발화이전감지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기술은 계측 현장에서 발화이전에 이상온도대가 발생해 클라우드 관제서버시스템으로 실시간 데이터가 전송되면, 이를 바탕으로 관제시스템에서 현장에 경고 사이렌을 전송하며, 관할 소방기관에 위치정보를 자동 신고하고, 관리담당자에게 예보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공간온도 모니터링은 열전도가 높은 벽, 기둥, 천장 등에 소형화된 온도센서를 다수 부착해 부주의나 방화, 원인불명의 화재에 대하여 정확한 발화지점 및 열의 이동을 파악하고 화재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기존 센서들이 일정 공간을 커버하고 있지만 이는 발화시점 이후에 모니터링되는 것들”이라며, “온도 모니터링 센서들을 주요 발화지점에 높은 공간밀도로 설치해 건물 내의 온도를 3차원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 화재 발생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공간온도 모니터링을 통해 화재진행에 따른 열의 확산을 살펴봄으로써 화재원인을 규명함은 물론, 정확하게 화재가 시작한 지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발화이전감지 기술과 공간온도 모니터링 기술은 광섬유를 모든 지점들에 밀도 높게 설치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종합 분석했다.
전기화재 특성 및 현장에 맞춘 기술 개발해야 주제발표 후에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윤태균 소방청 화재예방과 계장이 ‘전기화재 발생 현황 및 발화이전감시에 관하여’를 주제로 발제했다.
발화이전감지를 위한 ICT 융합기술에 관한 토론회 모습
윤 계장에 따르면, 연평균 9천566건이 발생하는 전기화재의 세부적 원인으로는 배선기구의 절연열화에 의한 화재가 7천313건(25.5%)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확인 단락 7천98건(24.7%), 접촉불량 3천113건(10.8%), 트래킹 2천985건(10.4%), 과부하과전류 2천873건(10%) 순으로 발생하고 있다.
윤 계장은 “(주제 발표된) 발화이전 과열상태 감지센서의 경우 발화이전에 화재를 감지할 수도 있지만 화재가 아닌 이상 열 발생 등에도 대응해 비화재로 인한 감지 신뢰성을 현격하게 저하할 수 있으며, 국제적으로 오랜 시간 검증을 통해 확보한 화재 인식 범위와 달리 발화이전의 과열상태를 규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전기적 화재요인에 따라서도 발화이전 단계를 세분화해야 하는 등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더불어 윤 계장은 “이러한 기술은 소방법령에 따른 소방시설로 분류해 산업을 규제하기보다는 전기화재예방을 위해 자율적으로 설치·권장하는 것이 산업발전을 위해 더 바람직할 것”이라며, “소방에서는 4차 산업 육성 차원에서 화재발생 사실을 통보하는 경보설비의 한 종류로서 IoT 기술을 접목한 무선형 화재감지 시스템, 즉 화재알림설비를 도입하고자 입법 추진 중에 있으며, 국민이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설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정용욱 한국전기안전공사 원격시스템부 부장은 토론회에서 ‘ICT 융합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전기재해 원격감시 체계 도입’을 주제로 ICT 기술과 전기안전기술의 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기화재 중 축사나 전통시장 화재가 48% 정도를 차지하는데, 특히 전통시장 화재의 경우 심야시간대가 31%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부장은 즉각적인 화재대응이 어렵다고 전했다.
정 부장은 “실제로 전통시장 4천100개소에서 하루에 데이터 60만 건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 모든 걸 일일이 확인하면서 화재 발생 여부를 예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라며, “이러한 빅데이터를 모델링하고 통계 처리하는 ICT 기술과 전기안전기술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전기안전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전해들은 현장의 목소리도 전했다. 대표적인 의견은 전기 화재안전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이 기술을 사업화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연구개발과 이와 관련한 사업비는 잘 지원해주지만, 구매와 같은 공공조달까지는 연계하지 않는다.
이는 충분한 기술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사업화를 힘겹게 할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의 연계 사업에서도 불리함을 갖게 한다. 지자체 회계 부서에서는 신기술 보유업체에게 비교견적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기술은 비교견적을 낼 대상 자체가 없기 때문에 공공조달을 하지 않은 업체는 지자체와의 계약이 힘들게 된다.
따라서 정 부장은 정부 차원에서 ‘기술개발→실증→공공조달’로 이어지는 패키지 지원정책을 펼쳐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정 부장은 여러 분야 전문가의 융복합적 연구개발을 제시했다. 그는 “전기화재 예방·예측 모델은 전기 분야 전문가만 진행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며, “물리나 수학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하지 않는다면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가 많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 모여 풀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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