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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슈퍼그리드 실현 방안을 모색하다
2018년 12월 1일 (토) 00:00:00 |   지면 발행 ( 2018년 12월호 - 전체 보기 )

동북아 슈퍼그리드 실현 방안을 모색하다
북한의 전력산업과 동북아 전력 계통 연계 논의

대한전기협회와 여시재, 한양대학교 에너지거버넌스센터 등의 주최로 11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동북아 전력 포럼’(Northeast Asia International Electric Power Forum 2018)이 ‘북한의 전력산업과 동북아 전력 계통 연계’를 주제로 개최됐다. 동북아 수퍼그리드의 당사자이면서 이번 포럼의 논의 대상인 북한 측 인사가 함께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16일에 열릴 국제회의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열띤 발제와 토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이론적 접근에서 벗어나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한 각국 간 실질적 협력 및 실현 방안 등이 논의됐다.

강창대 기자

동북아 국가 간의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이 한층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 중 하나인 전력분야 협력을 위해 이해당사국 에너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의 전력산업과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북한의 전력산업 및 동북아 슈퍼그리드(Super-Grid)와 관계된 이해당사국인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가했으며, 국내·외 전력산업계 관계자 약 300여 명이 참관했다.

대한전기협회 측은 “동북아 전력계통을 연계하는 슈퍼그리드는 경협 확대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가져올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이를 실현할 각국 간의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전문가가간 협의 및 논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에너지전환을 위해 주변국과의 전력망 연계 필요
김동수 대한전기협회 부회장은 김종갑 대한전기협회 회장의 개회사를 전하며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를 위한 협의에 북한과의 논의는 아직 현실적인 한계가 있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평화 분위기와 함께 급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부터 “실현 가능하고 가장 합리적인 협력 방안을 함께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개회사에서 이훈 국회의원은 남북협력이 “개성공단 재개와 남북간 철도연결 및 대륙철도 확장, 나아가 북방지역으로의 새로운 경제지평을 확장하는 등 신북방정책의 기초”라고 말하고 “단순히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한반도의 잠재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축사에서 최근 세계 여러 나라들이 청정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에너지전환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변국과의 전력망 연계를 확대하는 것이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원장은 “UN제재가 철회되고 남북 간 경제협력이 재개된다면, 남북한 전력협력은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 후 진행된 포럼은 전력을 중심으로 북한의 미래산업을 들여다보는 세션과, 북한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실현 가능성 및 타당성을 짚어보는 세션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재)여시재의 이광재 원장이 ‘동북아평화번영의 핵심은 에너지협력이다’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 후, 문승일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발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는 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본부장이 ‘남-북 동북아 국가관 전력협력’이라는 주제로, 이어서 원동준 인하대학교 교수가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Test Bed)로서의 북한’이라는 주제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즈키 소타로(Suzuki sotaro) 니혼게이자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일본 에너지 정책 관점의 동북아 전력 협력’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 자연에너지재단의 토마스 코바리엘(Tomas Kaberge) 이사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 타당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한양대학교 에너지거버넌스센터의 김연규 소장의 사회로 발제가 이어졌고, 첫 번째 발재는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팀장이 ‘남-북 전력망과 동북아 슈퍼그리드’라는 주제로, 이후 레이샤오멍(Lei xiaomeng) 중국전력기업연합회 수석고문(senior adviser)이 ‘중국과 남북한 전력 연계’라는 주제로, 그리고 마지막 발제를 허드슨 연구소의 리차드 와이츠(Richard Weitz) 센터장이 ‘동북아 전력 연결의 지정학적 기회와 장애물’이라는 주제로 이어갔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핵심은 에너지 협력
참가자 가운데 이광재 (재)여시재 원장의 기조연설이 포럼의 취지와 전체 내용을 대체로 포괄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러시아와 몽골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생산한 전력을 역내 전력수요가 높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자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난을 자연스럽게 해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원장은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가져올 다섯 가지 효과에 대해서도 열거했다. 첫 번째, 동북아시아 전력 수급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것이다.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과 전력공급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러시아와 몽고)을 연결하는 윈윈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수급 사이클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동북아시아의 국가들 간에 상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슈퍼그리드는 예비전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에 전력설비를 추가로 건설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전력가격과 전력수요의 차이가 각국에 이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후조건 등에 따라 피크타임이 나라마다 달라 잉여 전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유럽이 에너지 공동체를 통해 역내 경제통합을 본격화할 수 있었던 것처럼, 슈퍼그리드는 동북아시아의 경제통합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북핵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남북경제협력을 가속화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온실가스 감축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개발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서 슈퍼그리드는 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이 원장은 슈퍼그리드가 한국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놓인 지정학적, 지경학적 위치는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를 주도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HVDC 등과 같은 에너지 관련 산업이 활성화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프라 수준, 북한 리스크 등의 과제
이광재 원장은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를 구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우선, 국가별 전력 인프라 수준의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몽골 전력망 대부분이 50년 이상 낡았고, 러시아 전력망 역시 70%이상이 노후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열악한 전력망 역시 슈퍼그리드의 효율을 훼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리드의 안정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참여 국가 모두가 공급과 소비의 주체가 되는 쌍방향 구조를 갖추면서, 화석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 선진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외에, 동북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상이한 이해관계의 조율이 필요하며, 유럽의 ENTSO_E와 같은 초국적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북한 리스크를 해결해야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라는 거대한 구상을 완성해나갈 수 있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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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 몽골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 재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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