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과학기술 협력 전문가 회의 열려 “일방적 지원보다는 상호이익 실현해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남북 과학기술 협력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남과 북 과학기술의 중장기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블록체인과 머신러닝 등 최신 흐름에 대응하는 북한의 변화상이 소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논의에서는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상호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정리 강창대 기자
지난 9월 14일 남북 과학기술의 협력 현황을 면빌히 분석하고, 향후 전망 및 중장기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회의가 KAIST의 주최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렸다.
‘판문점 시대의 남북 과학기술협력: 시혜에서 호혜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10여 년 이상 북한의 정치와 경제, 과학기술을 다뤄온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해 ‘4.27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급진전 된 남북 및 북미 관계를 조망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변학문 북한과학기술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북한은 2000년대 초부터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전 인민의 과학화, 정보화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관련한 과학자 우대 조치로 정보통신, 기계 산업 등 일부 분야는 나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변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남북 교류협력이 ‘남측의 자본·기술, 북측의 자원·인력’이라는 시대착오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일방적 지원이 아닌 상호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IT·과학기술 분야를 취재해온 강진규 NK경제 기자는 그동안 해커로만 인식돼왔던 북한 IT 개발자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강 기자는 조선컴퓨터센터(KCC)온라인 커뮤니티를 예로 들며 블록체인이나 머신러닝 등 최신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북한의 변화상을 주목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남북 자원협력 전문가인 김동환 국제 전략자원연구원 원장, 남북 경제교류 전문가인 권영경 통일교육원 교수, 남북 정세 관련 전문가인 강진웅 경기대 교수, 북한 과학소설(SF) 연구자인 서동수 상지대 교수 등은 남북 협력의 지속성 문제와 학술연구 협력 포함한 점진적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 여러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북한 SF 분석에서는 변혁에 대한 북한 내부의 욕망과 체제 비판도 일부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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