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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신뢰·참여를 디지털로 구현한 기술 ‘블록체인’
2018년 9월 1일 (토) 00:00:00 |   지면 발행 ( 2018년 9월호 - 전체 보기 )

신뢰·참여를 디지털로 구현한 기술 ‘블록체인’
유틸리티와 블록체인의 융합 가능성 모색 필요하다

올해 초, 에너지를 절약하면 암호화폐로 보상하는‘에너지토큰 보상 앱’베타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에너지마인’이라는 기업이 내놓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었다. 에너지마인은 자신들을 블록체인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소개했다. 대개 블록체인하면 비트코인 등 투자열풍을 일으켰던 가상화폐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그런 블록체인이 에너지와 어떻게 조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심지어 8월 28일, 정부는‘플랫폼 경제 구현’을 위한 3대 전략투자 분야 가운데‘데이터·블록체인·공유경제’를 선정했다. 강창대 기자

블록체인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연결, 초지능 사회를 주도할 중요한 기술로 손꼽힌다. 특히, 최근 들어 거래, 계약, 인증, 정보의 기록, 투표 등에 활용되면서 금융과 유통, 법, 회계, 정부서비스와 같은 공공 분야로의 기술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몇 가지 사례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미래를 이끌 3대 전략투자 중 하나, 블록체인
‘에너지 토큰 보상 앱’ 베타 서비스는 지난 5월 31일에 한국어 버전으로 출시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에너지 절약 행동’을 보상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구입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의 행동을 에너지토큰(Energi Token, ETK)이라는 가상화폐로 보상해준다. 보상은 개인의 행위뿐만 아니라 기업의 에너지 절약 행동에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에너지마인은 이러한 보상을 통해 개인과 기업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탄소배출량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토큰을 매개로 사용자들이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유하거나 전송하는 것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블록체인과 유틸리티의 결합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국영 전기회사인 중국국가전망공사(China State Grid Corporation)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에너지인터넷’(Internet of Energy)을 실현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은 에너지인터넷과 관련해 이미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인터넷은 ICT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전력 소비량 등 정보를 저장하고 추적하며 자료를 탈 중앙 방식으로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에너지인터넷을 구상하게 된 배경에는 중앙집중식 시스템보다 비용이 낮고, 자료의 위·변조를 막는 등 경제성이 있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블록체인은 정부가 제시한 전략투자 분야 가운데 ‘공유경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댁시’(DACSEE)가 그 사례다. 댁시 플랫폼은 완전한 분산형으로, 자율적인 ‘소셜 승차공유’ 서비스다. 댁시 운전자는 댁시 코인(Ethereum, 블록체인의 암호화 토큰)을 구입하고, 승객으로부터 동일한 토큰, 또는 다른 전통적인 결제 방법을 통해 운임을 취할 수 있다. 운전자는 댁시 애플리케이션에서 ‘단짝친구들’을 의미하는 ‘circle of friends’ 기능을 통해 예약상황을 확인하거나 승객을 자신의 네트워크에 추가해 관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승객은 자신이 선호하는 운전자를 선택하거나 자신의 ‘circle of friends’를 통해 승차를 추천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댁시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운전자, 승객 및 지역 당국의 특수한 이익을 존중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물론,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과열돼 투기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블록체인에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화폐로 인해 전기사용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암호화폐 분석기관인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는 지난 2017년 11월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가 사용한 에너지가 아일랜드가 사용한 것보다 많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관은 암호화폐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세에 있다며 한 해에 42TWh를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이 규모는 뉴질랜드나 헝가리의 에너지 수요를 넘어 페루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정도다. 이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약 20메가톤에 상응하는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가상화폐 채굴에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기도 한다. 태양광발전 관련 기업인 ‘SPI솔라’는 태양광발전소의 잔여 전력을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함으로써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비트코인을 효율적으로 채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 큐슈에 전력을 공급하는 ‘쿠마모토 에너지’ 사(社)도 이와 유사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기술로 구현한 방식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는 보안성 강화, 합의 알고리즘, 안전한 지분증명을 보장할 수 있는 원천 기술 연구와이를 활용하는 응용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 블록체인 사업개발 유닛(Unit) 오세현 전무는 블록체인이 “비즈니스의 기본인 ‘신뢰’를 기술적 방식으로 구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보의 이해 당사자가 데이터를 공유하여 위조나 변조할 수 없으며, 분산된 구조로 존재하기 때문에 악의적 공격이나 장애로부터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사전에 정의된 명령어에 의해 제3자가 중간자로 개입하지 않은 상태로 거래가 가능하며, 정보의 거래 및 공유 구조도 단순화되어 업무의 적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블록체인이 보안과 공유 등에 유리한 이유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가진 특성과 유사하다. 사회적 자본은 사회구성원이 상호이익을 위해 협력과 조정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조직의 특성을 말한다. 이러한 특성에는 연결망이나 규범, 신뢰 등이 있다. 로버트 데이비드 퍼트남((Robert David Putnam)이라는 정치학자는 이러한 사회적 자본이 “사회적 참여에 의해 형성”된다고 했다. 무인가판대를 떠올려 보자. 무인가판대는 사회적 자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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