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부터 28일까지 5박 7일 동안 베트남-UAE를 순방했다. 베트남은 문 대통령이 2017년 11월 9일에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밝힌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 국가다.
신남방정책이란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국 정부와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외교전략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상품교역 중심이었던 아세안과의 관계를 “기술과 문화예술, 인적 교류로 확대하겠다”며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 아세안 국가에 꼭 필요한 분야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거점국인 베트남 및 UAE와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의 순방은 기업인들을 비롯해 약 300여 명의 민간사절단이 동행했다. 이들은 비즈니스 포럼과 오찬 등에 참석해 비즈니스 기회를 넓혔다. 이번 대통령 순방과 함께 전기 및 에너지 분야에서도 여러 낭보가 들려왔다.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사진출처: 청와대)
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 계기
한-베트남 산업협력 MOU 5건 서명, 13건 임석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수행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월 22일 한국과 베트남 간 자동차, 섬유·신발, 전력, 에너지안전, 무역구제 등 분야에서 정부간 협력을 증진하고 민간 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5개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양국 기관, 기업, 협회 등은 양국 장관 임석 하에, 자동차, 기계, 소재·부품, 인력 양성, 전력, 신재생 등 분야 협력 프로젝트추진을 위한 1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에 서명한 양해각서(MOU)는 크게 ①베트남의 산업 발전 지원을 통한 양국간 호혜적 성장을 지원하는 것과 ②전력 및 신재생 등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③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공동 대응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특히, 소재·부품 등 베트남의 산업기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도상국 생산현장 애로기술 지도사업(TASK: Technology Advice & Solutions from Korea), 센터 설립, 베트남 내용차 조인트벤처(JV) 공장 증설, 해상풍력 실증단지 구축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이번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본격 시행될 수 있을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개의 양해각서(MOU) 가운데 전력과 에너지안전 부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력산업협력 양해각서는 베트남의 경제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전력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한국 전력기업의 베트남 프로젝트 수행을 촉진하여 상생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노후 석탄발전소 성능 개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운영과 연계한 석탄발전 관련 기술이전 등이다.
에너지안전관리협력 양해각서에는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병행해 안전관리 역량 향상도 함께 진행함으로써, 베트남의 내실 있는 에너지 인프라 기반 강화와 함께, 가스/전기 안전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도 제고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주요 내용은 ▼전기·가스설비 안전검사·진단 기술 공유, ▼전기·가스 안전 검사인력 양성 서비스 제공, ▼전기·가스 안전 관련 법령·기술기준 등 제공, ▼기술전문가 교환 방문, ▼전기·가스 안전 관리 기반 구축을 위한 시설(에너지안전 종합교육원) 건립지원 등이다.
전기안전공사, 한국형 전기안전관리 시스템 베트남 이전
한·베 간 에너지 안전관리협정... 관련 법령, 기술기준 등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가 국내 전기안전관리 시스템을 해외로 전파하는 일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 간 ‘에너지 안전관리 분야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국형 전기안전관리 시스템의 이전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베트남 두 나라가 약속한 이번 협약에는, 베트남 정부에 국내 전기안전관리법령과 기술기준을 제공하고, 관련 정책에 대한 컨설팅, 안전관리 전문인력 양성, 에너지안전 종합교육원 건립 지원 등의 협력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공사 조성완 사장은 협약 이튿날인 23일, 베트남 산업안전기술환경국을 직접 방문하고, 안전관리 시스템 이전을 위한 구체적 협력방안과 향후 일정을 논의하는 등 양국 간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조성완 사장은 “베트남이 눈부신 경제 성장을 거듭하며 최근 에너지 안전관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베트남 국민의 전기재해 예방은 물론, 국내 전기산업의 현지 시장 진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력산업분야 민간사절단 참여한-베트남 인력교류 및 국내기업 베트남 진출 교두보 마련전기공사협회의 류재선 회장 역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맞춰 민간사절단 자격으로 동참했다. 류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기존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한-베트남간 인력 양성과 교류, 국내 전기공사 기업의 베트남 진출 기회를 넓히기 위한 업무협약을 베트남 국립 타이응웬 전문대학과 체결했다.
협약의 세부내용은 △한-베트남 전기시공분야 인력 인프라 구축 협력 △국내 기능인력 부족해소 및 베트남 우수 기능인력 양성을 통한 한-베트남 윈윈 전략 마련 △구체적 협력 방안 마련을 위한 실무자급 워킹그룹 운영 등이다.
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우수한 베트남 전기시공 인력을 현지와 국내에서 양성하고, 한-베트남 인력 교류를 통해 국내의 시공인력 부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역할의 중추를 담당하게 될 협력기관도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협력기관은 베트남에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기업에 각종 현지 정보 등을 제공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기공사협회 류재선 회장(오른쪽)이 베트남 타이응웬 기술전문대학 르티빅 학장과 전기기능인력 양성·교류 협력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의 UAE 순방 계기
한-UAE 산업·에너지 분야 MOU 및 계약체결
베트남에 이어,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산업통상자원부는 UAE와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다. 한-UAE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고부가가치 산업분야인 반도체 협력 2건, 재생에너지 및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신산업 협력 2건, 핵연료 등 원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와 더불어, 원전 엔지니어링 계약(약 4억불) 및 제3국 원전사업 공동진출 선언문 등 3건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3월 26일, 정부는 원전 엔지니어링 계약, 핵연료 협력 양해각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전력기술은 원전 운영법인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와 장기 엔지니어링 지원계약(추정 최대 약 4억불)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기술은 2030년까지 가동 원전의 설계 변경 및 개선, 발전소 형상관리 및 운영 등 바라카 원전의 안전한 운영을 지원한다. 또한, 한전원자력연료와 UAE원자력공사(ENEC)는 ‘핵연료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핵연료 분야에서의 기술협력과 연료공급 안정성 확보, 해외사업 공동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바라카 원전 사업법인 BOC(Barakah One Company)와 ‘제3국 원전사업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 선언문(Charter for Joint Business Cooperation)’을 발표하고, 해외 원전사업의 수주, 건설 및 운영 등 전 주기에 걸쳐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전력공사는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UAE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마스다르사(社)와 ‘재생에너지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였으며, 양사는 양국의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산업기업 간의 협력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마스다르사의 자본을 바탕으로 국내산업의 투자 촉진 및 제3국 공동진출 등의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전력공사와 아부다비에너지부는 ‘스마트그리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스마트그리드 분야 정보 교환과 공동연구 등을 확대하고 시범 사업 공동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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