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일무이의 전기박물관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전아트센터 내에 위치한 전기박물관은 올해로 13년째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전기의 발견은 기원전 6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매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그 정리와 보존 작업은 매우 중요하며 필수적이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전기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기 위해 한번쯤 시간을 내어 전기박물관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기의 과거와 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하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전기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 신선한 기회가 될 것이다.
글·사진 김대근 기자
한국전력공사는 △전력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 △전기 및 전력산업 역사의 체계적 정립, △차세대를 위한 과학 및 사회교육의 장 마련이라는 목적 하에'전기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서 전기박물관의 건립을 추진하였다. 그리하여 1999년 추진계획을 수립해 2001년 8월 10일 마침내 전기박물관을 개관하게 되었다. 전기박물관의 전시실 구성은 제1관의 전기역사관, 제2관의 현대전기관, 제3관의 친환경에너지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건물은 총 3층으로 1층에는 갤러리와 문화교실, 2층에는 친환경에너지관과 기획전시실, 3층에는 전기역사관과 현대전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기박물관은 수집·소장하고 있는 전기관련 자료들을 시대적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고,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디오라마(사물에 원근감을 주어 사실성이 뛰어나도록 제작한 입체적인 모형) 및 영상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현대전기관과 친환경에너지관 코너에서는 전기실험 및 놀이기구, 게임기 등을 설치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다양한 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박물관의 전시물 현황은 총 810점(△디오라마 15점, △복제물 99점, △패널 102점, △영상설비 36점, △정보검색기 14점, △유물 544점), 소장품으로는 △민속 관련 83점, △전기 관련 4171점, △도서 관련 4117점, △에디슨 발명품 231점으로 총 8602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박물관의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주 1회)과 추석 및 설날의 연휴기간으로 되어 있다.
제1전시실, 전기역사관
전기박물관의 제1전시실인 '전기역사관'은 △도입부, △전기에너지의 역사, △전기에너지의 확장, △전기와 생활, △우리나라 조명문화 변천, △전력사업 100년의 발자취의 총 6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입부'에는 전기도입 100년 동안 이루어진 전력사업의 발전사를 사진과 기록영상으로 연출하고있으며, '전기에너지의 역사'코너에서는 전기의 탄생과 에너지 발전 과정을 연표 형식으로 정리하여 보여주고, 전기 및 에너지의 주요 과학자와 발명품, 그리고 우리나라 초기 전기 발전설비와 최초의 대중교통인 전차를 소개하고 있다. '전기에너지의 확장'코너에서는 화력·수력·원자력의 대표적인 발전소의 모습과 전기 생활용품을 소개하고 있다. '전기와생활'코너에서는1940년대에서1960년대까지의 전기 생활용품과 전기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매직비전, 그리고 과거 한국전력에서 사용했던 여러가지계측기와비품들이전시되어있다. '우리나라 조명문화 변천' 코너에서는 전기 조명 이전에 사용되었던 등잔에서부터 초기 전기조명 기구, 그리고 영광 원자력 발전소에 설치된 현대의 특수 조명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조명기기의 변천과정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력사업 100년의 발자취' 코너에서는 1898년 고종황제의 출자로 설립된 한성전기 회사로부터 오늘날의 한국전력공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변천과정을 크게 4단계 (△고종황제와 한성전기, △민족수난기, △개발성장기, △안정발전기)로 구분하여 회랑형(回廊形) 파노라마로 연출하였다.
제2전시실, 현대전기관
현대전기관은 △인류와 함께하는 전자파, △수·화력 발전원리,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우수 중소기업 전력기자재의 총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 '인류와함께하는전자파' 코너에서는 자연과 전기 사용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종류를 알아보고, 우리 생활 속 가전제품의 전자파와 변전소의 전력설비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수·화력 발전원리' 코너에서는 수화력 발전소의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발전소별 발전 원리를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스마트 그리드' 코너에서는 그린 에너지 세상을 열어가는 차세대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수 중소기업 전력기자재' 코너에서는 중소기업의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KEPCO가 지원하고 후원하여 개발된 여러 가지 전력 기자재들을 전시하였다.
제3전시실, 친환경에너지관
전기박물관 2층에 위치한 친환경에너지관에는 푸른 지구 영상관, 에너지 절약의 집, 친환경 에너지가 만든 그린 빌리지 등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들을 설치하였다. 주로 직접 체험해보는 실험학습 코너로 핵분열 연쇄반응 퍼즐 및 대체 에너지 탐사 게임 등 관람자로 하여금 전기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산성비, 해양오염, 열대림 감소, 생물다양성 감소, 도시공해 등 7가지 환경문제 이야기를 그림으로 구성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전자 그림책 및 태양전지·풍력 모니터링 시스템, 원자로를 모형으로 제작하여 핵분열 현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원자로 체험 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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