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EMS) 활용 절전 우수현장
SK케미칼연구소 '에코랩'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SK케미칼 본사 빌딩 '에코랩Eco Lab'은 국내 최고의 친환경 빌딩으로 꼽힌다. 에코랩은 미국과 국내 친환경 건축물 인증 최고 등급을 획득하였으며,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객만 지금까지 3천 5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상직 산업자원통상부 장관이 에너지관리시스템(EMS, Energy Management System) 활성화를 위한 우수성공사례로 선정,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도 화제가 된 SK케미칼 연구소. 입구부터 화사하고 밝은 자연채광과 어우러져 시원하게 탁 트인 공간감과 개방감을 선사해 사람도 건물도 모두 힐링이 되는 에코랩만의 특별함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에코랩의 친환경 기술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의 현장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글·사진 김대근 기자

취재 협조 SK케미칼 홍보팀 정준호, 신로민 대리, 구성모 SK케미칼 시설관리팀장

BEMS 구축으로 에너지 절감 및 효율 개선 도모

SK케미칼 연구소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의 구축으로 2010년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단계 중 국내 건물 최초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고, 우리 정부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GBCC)에서도 국내 최고 점수인 110점(만점: 136점)을 기록하였으며, 2011년에는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에코랩의 연간 에너지 절감 비용은 40%에 달하며, 이 건물에서 발생하는 CO₂의 발생량을 기존 건물 대비 33% 절감하였는데 이는 소나무 9만 4천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것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수자원 절감 효과도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건물에서 사용되는 수자원은 타 건물 대비 63% 적으며, 이는 연간 상수 정화 처리량을 1만 톤가량 줄이는 셈이라는 것이 본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EMS 우수현장 선정 투어로 직접 현장 점검을 마친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며 극찬을 한 지하 1층의 관제실 BEWMS(Building Energy & Water Management System) 장비는 건물의 에너지와 용수를 최적 상태로 운영하기 위한 관리 시스템으로, ▲각종 장비와 시스템별 에너지 ▲CO₂사용량 ▲에너지 효율 ▲패턴 등을 수십여 개의 모니터를 통해 집계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집계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 정보는 건물 내 엘리베이터와 전자 게시판을 통해 회사 구성원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전력수요 감축 효과가 큰 EMS의 보급 확산과 이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기 위해 EMS 활용 우수현장인 SK케미칼 에코랩을 방문하게 되었으며, 현장 방문을 통해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하루 빨리 EMS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 에코랩이 바로 그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어 앞으로도 좋은 본보기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갈 전망이다.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기술 적용 설계
SK케미칼은 'Healthcare, Earthcare'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인류와 환경에 기여하는 제품과 솔루션을 추구하며, 에코랩의 설립 배경 역시 이러한 회사의 철학에 근간을 두고 있다. 태양광과 자연채광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수용해 전력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회사의 철학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자연친화적 기술의 적용 실례는 에코랩 건물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보이는 벽천(壁泉: 10m 높이의 벽에서 물이 흘러내리거나 뿜어 나오게 만든 샘)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벽천 이외에 에코랩의 다양한 친환경 기술의 적용 설계로는 ▲건물 외부를 둘러싼 벽면녹화 ▲천장개폐 장치인 마이크로 루버(louver) ▲아뜨리움 상하부 온도차를 이용한 공기 제어 시스템 ▲건물 외피에 설치된 태양전지 모듈(에코랩 벽면 태양광 집열판) ▲사무실의 전동 롤스크린 ▲바닥 공조 시스템 등이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건물의 냉난방은 지열地熱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며, 에코랩 전체에 적용된 친환경 기술만 101가지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에코랩의 에너지 소비량은 6944㎿h로, 이는 같은 크기의 일반 사무실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절반 정도 수준에 이른다.

이 같은 첨단 설비와 기술로 인해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방문객 수가 점차로 늘고 있어 SK케미칼 연구소는 매주 '에코랩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방문객 수가 급증하면서 초기에 주 1회였던 투어가 최근에는 주 3~4회를 넘고 있다. 특히 투어 초기에는 건축관련기관, 학계, 업계관계자에 한정되었던 방문객층이 최근에는 각 기업체,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해외 방문객들의 견학 신청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민간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재무부·경제농업혁신부, 브라질 최대 그룹 EBX, 미국 로터리클럽 등 해외 VIP를 비롯해 국토해양부, 경기도청 등 국내외 주요기관이 에코랩 투어에 참여한 바 있다. 이제 국내를 넘어서 세계를 대표하는 친환경 건축물로 도약하기 위해 에코랩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면서, 국내에 EMS 보급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EMS 도입 및 관련기술의 보급 확산에 더 크게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