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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는 발전 시설, 지상은 복합 문화의 메카로 재탄생 국내 첫 발전소 ‘서울화력발전소’
2013년 2월 27일 (수) 16:57:10 |   지면 발행 ( 2013년 2월호 - 전체 보기 )



우리나라 최초이자 서울의 유일 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 한국중부발전과 마포구,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말 체결한 업무 협약에 따라 지하 발전소로 다시 태어난다.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지은 최초 지하 발전소인 양양 양수발전소 다음으로 두 번째 지하 발전소가 된다. 내년 7월 착공해 2016년 9월 준공 예정이며 지하에 800㎿급 발전설비와 530G㎈/h의 열 공급 설비를 구축한다. 기존 4 · 5호기는 새 발전시설이 건설될 때까지 계속 가동한다. 새 발전소가 완공되면 지상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글 · 사진 유미희 기자 취재협조 한국중부발전㈜ 서울복합건설소 김흥록 소장, 공사관리팀 김종윤 차장 070-7511-6477 www.komipo.co.kr

[1] 청정 연료인 천연 가스를 사용하는 발전소 굴뚝 연기는 가스가 연소돼 발생하는
수분이 외부 찬공기와 만나 생기는 수증기로 인체에 무해하다. [2] 1950년대 서울
화력발전소 전경. 석탄 연료를 사용해 발전하고 있는 1 · 2호기.
[3] 현재 서울화력발전소의 모형. 주황색 테두리 친 부분이 지하 발전소 영역이다.
지상에는 이 부분을 공원 및 야외 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화력발전소는 2007년 발전시설의 전면 이전을 지경부로부터 공식 요청받았다. 발전소측은 송전 시설을 이전 장소까지 연결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근거리를 물색하다 고양시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고양시 지자체의 동의 반대로 고양시 에너지 파크 건설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남해안 · 서해안에 집중된 대형 발전소는 대부분 서울의 전력 공급을 위해 송전선로로 전력을 공급하기에 송전 손실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송전손실과 전압 불안정 등의 문제를 서울에 있는 유일한 서울화력발전소가 해소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책임지기에 현재 부지 지하에 발전소를 이전키로 했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환경 친화적 발전소
서울화력발전소는 서울시 마포구 당인동唐人洞에 설립돼 1969년 이전까지 당인리 발전소로 불렸다.
1929년 6월 경성전기주식회사가 당인리 발전소 건설에 착수해 1930년 11월 1호기(1만㎾)를 시작으로 1936년 10월 2호기(1만 2500㎾), 1956년 3월 3호기(2만 5000㎾)를 준공했다.
1969년 4월 중유 연소 방식의 5호기(25만㎾)를 준공하면서 1970년 8월 정부 승인을 얻어 노후 시설인 1 · 2호기를 폐쇄했다. 1971년 3월 최초 석탄화력발전소로 석탄 혼소 연소 방식의 4호기(13만 7500㎾)를 준공, 총 용량은 43만 5000㎾으로 늘어났다. 그 후 1983년 3호기를 폐쇄해 현재 4 · 5호기(설비용량 38만 7500㎾, 열용량 387G㎈/h)만 가동 중이다.
1987년 11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열병합 발전 방식인 전력과 함께 난방열 공급 설비로 개조해 수도권 전력 공급은 물론 여의도 등 마포지역 5만여세대에 난방열과 온수를 공급했다. 1993년 10월에는 연료를 청청연료인 천연가스 LNG 연료로 전환하고 2004년부터 질소산화물 저감 설비인 배연탈질설비를 준공했다. 이에 대기환경 오염을 10분에 1로 낮추는 등 환경보존과 사회공헌 활동에 끊임없이 노력해 2004년 국가환경경영대상 수상, 2007년 산업안전경영대상을 수상했다.

[1][2] 5호기 3층에 위치한 중앙 제어실. 모니터를 통해 발전 계통의 이상 유무,
통합 시스템을 감시, 발전 현황을 확인한다. [3] 5호기 3층에 위치한 증기 터빈.
열에너지를 가진 고압 증기를 노즐을 통해 직접 회전 날개에 부딪치게 해 축을
돌리는 구동기다. 화력발전소의 개인 견학은 힘들지만 미리 단체로 견학신청할 경우
발전소 관계자의 인솔 하에 5호기 견학이 가능하다. [4] 5호기의 주요 설비 층별 안내.
[5] 인터뷰에 적극 응해준 한국중부발전㈜ 서울복합건설소 김흥록 소장.

무재해 24배수 도전
지난해 10월, 83년간 서울을 밝혀준 서울화력발전소가 최장 기간 1만 1591일 무재해 23배수(약 31년)를 달성했다. 서울화력이 무재해를 개시한 것은 1980년 11월 7일부터이다. 수많은 대공사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재해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안전 기본 수칙의 생활화와 안전 보건 경영 방침에 따라 재해 예방 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불안정한 환경을 개선하고 최적의 작업 환경을 구축했으며 최대한 직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
그 결과 KOSHA 18001 및 OHSAS 18001 인증, 공간안전 인증, 공정안전관리(PSM) 등을 통해 안전 보건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도 사고를 제로(0)화하고자 모든 설비를 진단하고 안전 위해 요인을 찾아내 보완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으로 무재해 24배수 달성을 도전 중이다.

에너지 파크와 복합 문화 발전소로
2016년, 역사가 담겨있는 서울화력발전소는 에너지 파크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는 에너지 공급 설비, 지상은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양양 양수발전소처럼 국내 기술력으로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하 발전소를 만들 계획이다.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김흥록 서울복합건설소장은"혁신적인 개념을 적용한 것일 뿐 기술적으로 큰 무리가 없다"며"사업 부지 지하 30m의 암반층까지 땅을 파 발전소를 짓고 발전 시설 양쪽으로 배기관을 설치해 배기가스를 빼내고 공조관리 시설을 24시간 가동해 지하 공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2012년 기준 마포구 지역 7만 세대의 열공급 능력을 2016년 완공 시에는 10만 세대로 늘려 경제적 지역난방 및 전기 공급 능력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6] 2016년 완공될 서울화력발전소의 조감도.
[7] 양양 양수 지하발전소의 전경. 이처럼 서울화력발전소도 지하발전소로 건설될 예정.

최근 발전소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발전소로 건설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삼척 화력발전소는 굴뚝과 굴뚝 사이에 건물을 증축했으며 굴뚝은 수증기를 배출하는 용도뿐 아닌 등대 역할도 하고있다. 이를 참고해 서울화력도 4 · 5호기의 굴뚝을 해체하지 않고 도심에 어우러지는 건물을 증축하기로 했다.
낡은 화력발전소를 손질해 미술관으로 탄생시킨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본보기 삼아 기존 4 · 5호기 굴뚝 사이에 건물을 증축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 복합 문화 공간은 생활체육시설, 도서관, 박물관, 공연장 등 지역 주민의 문화 예술체험 및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사비 총1조 18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마포구의 문화명소로 재탄생
마포구 소재 명문대인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부터 서울화력발전소, 한강 수변 공간, 상암 DMC, 선유도 공원까지 길이 이어지며 복합 문화 벨트가 형성된다. 이 복합 문화 벨트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마포 관광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홍대 문화와 연결된 그린에너지 파크로 거듭나 주변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제공한다. 특별 지원금은 119억 원, 기본지원금은 181억 원, 지역 개발세는 270억 원으로 총570억 원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 설 것이며 건설 중 30만 명, 운영 중 연간 400명의 고용 효과를 예상한다.
그동안 서울에 불 밝히기에 분주했던 서울화력발전소가 이제 다양한 문화 콘텐츠 조성으로 미래 가치 향상과 함께 세계적 랜드 마크에 이름 올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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