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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현 대한전기학회 신임 회장 “사회 참여 확대로 전력산업 발전과 전기인 위상 높일 것”
2013-01-21 오후 3:28:20


올해로 창립 67년째를 맞는 사단법인 대한전기학회는 개인 1만 3288명, 단체 236개 업체가 활동 중인 전기산업 분야 학술 활동의 베이스캠프다. 연간 7종의 학술지 발간, 분야별 그리고 연구회별로 다양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력산업의 기초를 다지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전력수급 불안으로 여느 때보다 전련산업쇄신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올해 학회를 이끌어 나갈 문영현(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부)교수를 만났다. 전기학회 회장직은 1년 단임제다.

정리 박지혜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행사 사진 대한전기학회 02-553-0151 www.kiee.or.kr

"올해는 학회가 사회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전력산업이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학회가 더욱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펼침으로써 전력산업 정책이 바로 서고 전문가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영현 신임 회장은 평소 학문과 연구가 사회와 소통하지 않고 산업 발전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전력산업은 현대인의 일상에 공기와 같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분야이나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만큼은 사회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 전기 전문인들의 목소리로 전력산업과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전기인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전기학회의 올해 주요 사업을 소개해주십시오.
먼저 학술활동을 진작시킴으로써 국제적인 학회로 발돋움하도록 학회 위상을 높이고자 합니다. 학회는 현재 국문 논문지와 영문 논문지를 발간하고 있는데 현행 SCIE급의 영문 논문지를 SCI급으로 격상시키고 국문논문지는 SCIE 등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학회의 가장 큰 이벤트는 제주 하계학술대회가 될 것입니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종료와 때를 맞추어 하계학술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하며 '국제 스마트그리드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그리드 학회 및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전기인들의 축제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전기인의 잔치로 끝내지 않고 국내외 스마트그리드 홍보 효과를 얻고 국제적으로 스마트그리드관련 선도적 지위를 굳히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또한 회원 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학부생들의 참여 기회 확대나 유관 기관에서의 제휴 회원 확보, 회원 추천 활성화 등을 통해 대폭적인 회원 증대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전기 관련 협단체들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전기 분야 전문가 집단의 견해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9월에는 전력산업 정책 워크숍을 개최해 전력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전기학회는 활발한 연구 활동 증진과 학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학술지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2종의 국문학술지 연간 16회(게재 논문 수 260편 정도), SCIE 등재된 영문 학술지 2종 연간 12회(230편 정도), 그 외 영문 학술지 2종 연간 8회 등이다. 특히 영문 학술지의 경우 리젝트(부적합 판정) 비율이 30~40%로 꽤 높은 편으로 엄격한 논문심사를실시하고있다.
미국 톰슨사이언티픽이 과학기술 분야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색인을 수록한 DB인 SCI(Science Citation Index)는 세계적권위를인정받는학술지의평가기준이된다. 매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학술적 기여도가 높은 학술지를 선정해 색인 및 인용 정보를 DB로 구축, 제공한다. 각종 연구결과 평가 시 확장판인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보다 SCI 등재 논문 수를 참조하는 경향이 높다. 이런 까닭에 전기학회는 올해 기존의 SCIE 등재 학술지의 SCI 등재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이로써 학회 학술지의 신인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한다.

새해를며칠앞두고 문신임 회장의교수실에서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특유의 미소로취재진을환대하고질문에 침착하게응했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대회의 경우 연례 개최하는 다른 스마트그리드 행사와 중복되지 않을까요. 어떤 부분에 차이가 있을까요.
학회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 및 전시회는 기존 전시회와는 참여자와 관람자 수준에서 다릅니다. 종전 전시회에는 자발적인 관람자는 소수이고 일반인을 동원하는 경향이 있었고 국제 행사라고 보기에는 너무 적은 외국인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 전시회는 수백 명의 외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대회, 국제 전시회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2500명 정도 전기학회 참가자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게 되는데 이들은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스마트그리드 전시회 수준을 더욱 격상시킬 것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행사를 기대합니다.

학회 회원들 사이에서 최근 빈번한 화두는 무엇입니까.
범국민적 관심사이기도 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 정책, 전력 요금 현실화가 가장 큰 화두입니다. 둘째는 여론에 흔들리는 원전 정책입니다.
'안전 제일'의 투명성 확보 위에 지속적 원전 개발정책은 필요합니다. 대선주자가 바뀔 때마다 변하는 게 아니고 10년이든 20년이든 멀리 내다보는 계획의 큰 틀이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 의견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공기업이 정치 논리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한전 적자, 낙하산 인사, 회계 위주의 공기업 경영 평가가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공기업 경영 평가 시 기술 평가는 미미한 수준이고 기술 전문가는 아예 배제돼 있습니다. 전력 전문가가 거의 없고 심지어 사외 이사마저도 전문가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경영 평가 시 기술적 내용보다 회계 중심으로 이뤄지니 바꾸어야 할 부품도 안 바꾸고 미루게 되고, 그런 사례가 누적되니 설비의 노후화 현상으로 더 큰 비용을 들이는 중대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물론 몇 년간 보수 안한다 해서 바로 고장이 나진 않지만 이후 불시에 여러 곳에서 사고가 터질 수 있습니다. 그건 그 누구도 장담못하기에 자신의 임기 동안만큼은 불상사가 터지지않길 바라며 조마해합니다. 결국 나중에 크나큰 사회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입니다.
SCI 논문 위주의 연구 평가, 논문 편수 위주의 평가도 심심치 않게 도마 위에 오릅니다. 논문을 위한 연구, 논문을 위한 논문 작성이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 논문이 산업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기여도에 따라 연구 실적을 평가받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논문 편수 중심으로 가다 보니 정작 연구해야 할 주요 핵심 분야 연구는 갈수록 소외되고 있습니다. 까다롭고 논문 리젝트 확률도 높으니 말입니다.
아비크ABEEK(공학 교육 인증)도 득보다 실이 많다고 봅니다. 평가 편의성 위주의 운영이 문제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문 회장에 따르면,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이 부족해 기초 연구 분야는 거의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기초 연구 투자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국외 기술 의존도가 높으며 기초 연구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면서 기초연구가 있어야 가능한 완성 기술, 완성품에 대한 성과를 기대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15 순환정전 사태로 도마 위에 올랐던 전력거래소 EMS의 한국형 시스템을 한 예로 들어 보자.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개발 사업이었던 K-EMS의 경우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총체물이다. 상태 추정, 조류 계산, Optimal Power Flow와 같은 프로그램을 포함하는데 마치 수만 개의 부품을 결합해야 비로소 자동차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듯 EMS 역시 다양한 기능의 소프트웨어가 연동된 집합체다. 정부는 다년간 연구 개발한 선진국의 시스템과 같길 바라지만 실정은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다.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 없이 성급하게 완성품을 요구하니 결국 국외 기술로 충전하고 겉포장만 '메이드 인 코리아'가 된다. 장기간의 안목으로 단계를 밟아 준비하면 선진국을 따라갈 수 있는 기술임에도 그런 준비 과정보다 단시간에 결과물을 얻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 그리고 신 개발품에 부정적 요소가 발견, 지적되면 대안을 연구해 업그레이드하기보다 공격적인 질타와 책임 회피로 이어지는 현상이 전력산업 및 기술발전을 막고 있다고 문 회장은 언급한다.

전기학회는 꽤 오랜 전통을 자랑합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지만 어느 조직이든 늘 그 자리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학회 차원의 해결 과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경영 자립도가 미흡한 점이 아쉽습니다. 우리 학회는 이공 분야 5대 학회의 하나임에도 국내 시장이 작은 것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충분히 크지 못해 회비 수입으로는 경영이 어렵습니다. 앞으로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가 관건입니다. 회비 수입 외의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학회 차원의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하며, 전기 분야 전시회 참여를 통해 대외 홍보 및 교류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고자 합니다.

대한전기학회는 1947년 9월 7일 조선전기학회라는 명칭으로 창립했으며 그 이듬해 첫 학회지인 ≪전기공학≫을 창간했다. 현재 7종의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연간 20회 정도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학술대회는 전체 학술대회를 비롯해 각 부문별 연구회, 11개 지회별 등으로 치르는데 이를 통해 발표하는 논문수만 해도 연간 수천 편이다. 외에도 전력산업 연구개발 및 출판물 편찬, 표준 및 규격 제정, 포럼 · 토론회 개최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일본, 중국, 인도 등과 국제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일반 회원 1만 3288명, 단체 회원 123개 업체, 특별 회원 113개 업체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16개 위원회, 26개 연구회, 7개 전문위원회 · 연구회 등으로 조직을 구성,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전기학회는 11월 28일 국제 스마트그리드 전시회 및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출범하고
대형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사진은 출범식에서 문 회장의연설장면과 위원회의
기념 촬영 모습.

'전기 기술 인력 양성 교육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열린 하계 학술대회에서도 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어졌듯 전기산업계 인력 양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 같습니다. 전기인의 사회 배출을 담당하는 교육자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인력 양성은 우리 학회가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분야입니다. 전기산업 인력은 수요와 공급이 잘 맞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대학 졸업생 중 취업을 못한 사람도 많은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있습니다. 현재 대학들은 교육을 고급 인력 양성에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 등 산업계 현장에서는 맞춤형 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4년제 대학 졸업장을 받아야 인정받고, 또 그런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너나없이 4년제 대학을 가니까 생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전기 분야 실업계 고교, 전문학교에서 맞춤형 인력을 길러내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와 정당한 대우를 해주는 사회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육 관련 비판은 쉽지만 해결책을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모든 대학이 현장 교육을 크게 강화한다면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겁니다. 다양한 교육이 다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문영현 회장은 사회 · 경제적 어려운 여건 속에 소임을 다하는 전기인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 회장은 "현재 인류 최대 관심사는 에너지"라며 "전기는 그 중에서도 핵심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전기의 고마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전력산업이 정치 논리에 휘둘려도 전기는 항상 잘 들어와야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비율 올리건 말건 싼 값으로 전력을 공급해야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이 언제까지 가능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초겨울에 들어섰는데 벌써 전력 공급이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범국민적 절전 협조가 계속될 수 있을까요? 협조는 한두 번으로 그쳐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비정상적 구조가 시급히 개선돼야겠습니다. 산업체는 경기 부진에, 그리고 공기업에 있는 분들은 경영, 관리 압박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모순이 해결되면 따듯한 봄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입니다."
그는 전기 분야가 새로운 조명을 받을 그 날을 바라보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기인 모두 힘을 합해주기를 당부했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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