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황과 다르지 않게 일본에서도 전기 설비 및 기기의 화재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 같은 바닥난방 방식이 아닌 전기를 이용한 대류난방 방식이 주를 이루며 일찍이 전력을 공급하는 히트펌프 제품의 발전으로 전력 의존도가 높아 전기 화재 발생 비율도 높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전기 화재현황과 원인 등의 자료는 전력 의존도가 높아지는 우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재 발생 사례 두 건과 최근 국내서도 이슈가 됐던 올바른 전원코드 사용법은 팁Tip이다.
일본 도쿄 소방청 관내에서 2008년 일어난 화재 건수는 5762건으로, 매일 15.7건의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그 중 전기 · 가스 · 석유 각 설비기기로 말미암은 화재는 모두 2038건으로 전체 화재 중 35.4%를 차지한다. 최근 10년간 전기 · 가스 · 석유 설비 기기의 화재 발생 추이를 <그림 1>로 나타냈다. 가스 및 석유 설비 기기는 10년간 큰 변화없이 거의 일직선의 선을 그리는 반면, 전기설비 · 기기의 화재는 건수와 비율 모두 해마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008년 발생한 전체 화재 중 전기설비 · 기기의 비율은 19.6%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증가함과 동시에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전기설비 · 기기의 화재 상황 전기설비 · 기기 화재는 가스나 석유의 경우와 비교하면 해마다 화재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건수의 16~19%를 차지하며 그 원인은 사용자의 취급 부주의부터 공사 불량 및 기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다. 따라서 사용자의 취급 주의는 물론 제조업체 및 시공업자가 책임져야 할 안전성이 더욱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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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일어난 화재 건수는 1132건으로, 전년과 비교해 51건 증가했다. 전체 화재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6%로 전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증가했다. 전기설비 · 기기의 화재에서는 소손상면적, 소손표면적, 손해액은 각각 증가하는 반면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사망자는 2005년부터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2008년에는 전년에 비해 감소했으며 부상자는 2006년부터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기설비별 주요 발화 원인 전기설비 · 기기를 발화 원인별로 전열기, 전기기기, 배선 및 배선기구 등으로 분류한 것을 표로 나타냈다. 방화에 의한 화재 3건, 불장난에 의한 화재 1건, 차량 자체에서 발화한 화재 54건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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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기 주요 전열기 중 화재 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전기스토브로 109건(39.4%)이며, 요리용 전기 가열기가 36건(13.0%)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두 종류기기의 화재가 전열기 전체 화재 원인 중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기스토브 화재는 전년보다 26건 증가해 이전과 다름없이 전열기 중 화재 발생 건수가 가장 많다. 이는 취급 및 유지 관리가 용이한 점, 가스 및 석유 등의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 그리고 급유할 필요가 없다는 점 등과 같은 깔끔한 이미지 때문에 손쉽게 난방기구로 애용한다는 점이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 가연물접촉'에 의한 78건의 화재 중 수건 등이 접촉해 발화하는 화재가 47건으로 60.3%를 차지하고 있다. 요리용 전기 가열기 화재는 36건으로 전년보다 22건 감소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불완전한 구조'가 11건(30.6%), 그 다음이 '실수로 스위치를 켰다'가 10건(27.8%) 등이다. 이 중 '불완전한 구조'는 원룸 등의 작은 부엌에서 거주자가 전기 가열기 앞을 지날 때 신체 및 물건이 접촉되거나 너무 가까이에서 요리를 함으로써 스위치가 켜졌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같은 화재의 대부분은 점화 스위치 부분에 안전 가드가 붙어 있지 않아 발화가 쉽게 됐다고 밝혀졌다. 각 제조업체에서는 1988년 이후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수리 및 교환을 진행해 왔지만 수리 작업이 늦어지거나 수리비용 등으로 아직 개선되지 않은 기구가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쿄 소방청은 각 제조업체에 행정지도를 실시했으며 현재는 각 제조업체가 합심해 '소형 부엌 유닛용 전기 곤로 협의회'를 설립, 홈페이지 등으로 개선 촉진 및 재발 방지 광고 등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전기기기 주요 전기기기별 화재 건수를 살펴보면, 형광등으로 말미암은 화재가 36건(10.5%)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할로겐 히터 33건(9.6%), 스포트라이트가 22건(5.3%), 다운라이트가 17건(5.0%), 냉난방기가 13건(3.8%), 전기냉장고, 연마기가 12건(3.5%), 백열등 스탠드 11건(3.2%), 전자 조리기 10건(2.9%), 네온등 배선과 텔레비전이 각 8건(2.3%), 컴퓨터(본체)가 7건(2.0%), 환기장치가 6건(1.8%) 등이다. 형광등 및 스포트라이트, 백열등과 같은 조명기구 화재는 총 133건(38.9%) 발생했다. 형광등이 원인인 발화는 36건으로 별다른 증감은 없다. 형광등에서 불이 난 경우를 살펴보면, '절연 노화에 의한 발열'이 16건으로 가장 많아 44.4%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전선 단락'으로 11건(30.6%)을 기록해 이 두 가지를 모두 합하면 총 75.0%에 달했다. 할로겐 히터 화재는 33건으로 16건 증가했다. 그 원인은 18건이 '가연물 접촉', 2건이 '가연물 낙하' 등으로, 수건 및 의류가 할로겐 히터에 접촉함으로써 발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장치 전기장치 화재는 68건(6.3%) 발생했다. 건별로 보면 콘덴서(저압)가 23건, 삼상 모터가 11건, 트랜스가 10건, 분전반이 5건, 배전용 변압기 및 단상 모터가 각 4건, 제어반이 3건 등이었다.
배선 및 배선기구 등 배전 및 배선기구 등의 화재는 381건(35.5%)으로 전년보다 49건 증가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금속의 접촉부 과열'이 129건(33.9%)으로 10건 증가했고, '전선 단락'이 101건(26.5%)으로 13건 증가, '트래킹(추적)'이 46건(12.1%)으로 3건 감소했다. 코드(기구부 코드는 제외, 주로 연장 코드)의 주요 화재 원인은 사무기기 및 가구 등의 뒷면에서 눌려 찌그러지거나 구부려져 전선 피복 및 심선이 손상됨으로써 발열 및 단락이 진행돼 화재에 이르는 경우가 44건으로 전년보다 5건 감소했다. 코드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유지 관리 및 부적절한 취급 방법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배선기구 등에 의한 화재는 플러그, 콘센트, 테이블 탭(긴 코드가 달린 이동용 콘센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103건이었다. 콘센트에서는 금속 접촉부가 과열해 발생한 화재가 40건으로, 접속부 나사의 조임 불량 및 느슨함 때문에 발열이 일어나 발화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플러그에서는 트래킹으로 말미암은 화재가 17건 발생했는데, 오랫동안 플러그를 꽂아 두거나 가구 등의 뒤편으로 숨겨 보이지 않는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에서 발화했다. 누전차단기, 배전용 차단기, 전류제한기 등에서 발생한 화재는 33건으로 전년보다 4건 증가했다. 그 내역을 보면 누전차단기가 17건(51.5%)으로 가장 많고, 배전용 차단기가 14건(42.4%), 그 다음이 전류제한기가 2건(6.1%)이었다(<그림 2> 참조). 발화 원인은 '금속 접촉부의 과열'이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접촉 단자의 나사가 느슨해져 발열해 화재에 이르게 된 것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사 시 적정한 접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의 경우에는 유지 관리를 적절히 시행함으로써 접속부의 변색 및 발열 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할 경우 사용을 멈추고 재빨리 전문 전기업자에게 점검을 의뢰해 그 원인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 분전반에 설치하는 배전용 차단기에 있어 코드 등의 쇼트(단락)를 검지해 순시 차단하는 '코드 단락 보호 기능을 가지는 배선용 차단기'가 개발됐다. 쇼트는 전기기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힌 채 전압이 걸리면 발생해 화재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코드 단락 보호 기능을 가진 배선용 차단기는 쇼트 발생을 검지해 전원을 순시 차단하는 제품으로,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이처럼 코드 단락 보호 기능을 가진 배선용 차단기를 설치하는 것도 전기 화재를 방지하는 한 방법이다.
전기기기의 부위별 화재 상황
전원코드 전원코드에서 발화한 화재는 38건으로 전원코드가 물건에 깔리거나 꺾인 채 사용되는 경우 코드의 피복 손상으로 단락 및 반단선으로 말미암아 화재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전기공사 기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 전원코드를 접속시키는 경우 코드를 충분히 접속하지 않아 발열해 발화하는 사례가 있고, 부실 공사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보고됐다.
히터부 히터부 화재는 31건으로, 특히 할로겐 히터에서의 발화가 눈에 띈다. 히터에 의류가 접촉하는 등 제품 사용자의 취급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다.
기구 내 배선 기구 내 배선에서 발화한 화재는 29건으로, 그 중 할로겐 히터의 화재 건수는 7건이었다. 반단선에 의한 발열 및 금속 접촉부 과열 등으로 발화한 사례도 있다.
안정기 안정기에서 발화한 화재는 28건이었다. 그 중 형광등의 안정기 내부의 절연 노화 때문에 발열이 일어나 화재로 이른 것이 13건이었다.
기판부 기판부에서의 화재는 30건으로 텔레비전에서 4건, 컴퓨터 본체에서 3건 발생했다. 단락 및 구조 불완전으로 발화하는 경우도 있다.
콘덴서부 콘덴서의 화재는 14건으로, 경년 등의 노후화로 화재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트래킹 트래킹 현상으로 발생하는 화재는 2008년 73건으로 전년보다 9건 감소했다. 그 중 플러그(기구의 플러그 포함)의 구멍 사이에서 발생한 화재는 30건으로 전년보다 1건 증가했다. 플러그 구멍 사이 절연물 위에 축축한 먼지 등이 부착된 상태로 전압이 인가되면 연면 전류가 흘러 소규모 방전이 발생하고, 그 방전 때문에 불꽃이 일어나면 절연물 표면에 도전성 그라파이트Graphite(흑연)가 생겨 탄화도전로가 형성돼 화재로 번지게 된다. 플러그 구멍 사이의 트래킹 현상으로 말미암은 화재 방지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 · 플러그를 항상 꽂아두지 말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빼 둔다. · 장기간 꽂아 두는 플러그는 정기 점검과 동시에 마른 수건 등으로 청소하며, 발열 등의 이상 현상이 있는 경우에는 교환한다. 특히 먼지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사용 중인 플러그 및 가구에 가려져 있는 플러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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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의 발화 요인 전기설비 · 기기와 관련된 화재의 발화 원인은 '유지 관리'가 542건(50.5%)으로 가장 많았으며, '취급방법', ' 공사방법', ' 설치취부위치'와 같은 인위적인 기구의 취급 관련한 화재가 444건(41.3%)이었다(<그림 4> 참조).
화재 사례
형광등의 안정기에서 발생한 화재 4월 어느 날 11시 무렵 발생한 화재로 피해는 건물에 작은 화재 발생 정도다. 이 화재는 지하철 역사 1층 통로에 설치된 안내판용 형광등의 안정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안정기 내 콘덴서가 경년 사용에 의한 절연 노화가 원인이었다. 승객이 안내판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해 역원에게 알리고 역원이 안내판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으며, 승객이 휴대전화로 119번으로 연락했다. 역원이 안내판의 형광등의 전류차단기를 내려 화재 및 연기가 진압됐다. [교훈] · 안내판은 설치 후 30년 이상 경과했다. 매년 보수업자가 점검하며 화재 발생 전 점검 시 4대의 안정기를 교환했다. · 안내판은 야간에도 역사의 보안 상 점등해 놓기에 하루 종일 전등 상태였다. · 역사에 화재가 발생한 경우 불특정 다수의 승객인명 위험이 크기에 건물 및 각종 설비의 보수점검 확인과 동시에 소방 계획 및 자위 소방 훈련 등에 기초한 충분한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
사무소 옥내선에서 발생한 화재 10월 어느 날 16시 무렵 사무소로 쓰는 건물에 작은 화재가 발생한 사건으로 옥내선 일부 소손한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1층 사무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마루에 이설된 옥내선의 인출구에 덮개를 하지않고 카펫을 깐 상태였기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밟고 다니면서 배선 피복이 노화해 전선이 단락되면서 결국 화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사무실 근무자가 마루 아래에서 소리 나는 것을 듣고 카펫을 벗겨내자 옥내선 인출구에서 하얀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해 상사에게 보고했다. 보고 받은 상사는 옥내선 인출구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는 것을 확인 후 119번으로 연락했다. 초기 소화는 실시하지 않았다. [교훈] · 옥내선의 인출구는 통로 부분에 있으므로 카펫을 덮어 두는 것으로는 배선 피복이 노화하기 쉽다. · 화재 방지를 위해 옥내선의 사용을 정지한 경우 해당 부분의 통전을 정지시켜 심선이 벗겨져 나오지 않도록 절연 테이프로 보호하고, 마루 및 벽의 관통 부분을 충분한 강도로 덮어 두는 등 보호할 필요가 있다.
화재 방지를 위한 올바른 전원코드 사용 일본 도쿄 소방청 관내에서 발생한 과거 5년간(2004~2008년)의 화재 건수를 살펴보면, 해마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기 화재는 해마다 1000건 전후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그 비율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2009년 화재 건수는 5597건, 전기설비 · 기기의 화재는 1005건으로 전체 화재의 18.0% 차지한다. 특히, 전원코드의 단락 및 접촉 부분이 느슨해져 발열하면서 화재로 이어지기에 도쿄 소방청에서는 그 취급 방법에 있어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접속 부분이 느슨해져 과열됨으로써 발생하는 화재 방지법 ① 문어발식 배선을 하지 말 것 ② 연장 코드는 허용 전류의 범위 내에서 사용 ③ 플러그를 꽂았을 때 플러그가 느슨한 콘센트 및 테이블탭은 교환 ④ 코드와 코드를 연결할 때에는 비전문가에게 맡기지 말 것 ⑤ 스위치를 켰을 때 전원이 깜빡일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전문가에게 점검 및 수리를 의뢰
• 배선이 쇼트(단락)해 발생하는 화재 방지법 ① 코드위에가구등을놓지말것 ② 꺾여 구부러진 상태나 묶은 채로 사용하지 말 것 ③ 연장 코드 등은 스테이플로 고정해 두지 말 것
• 트래킹으로 말미암은 화재 방지법 ① 정기적으로 플러그를 빼고 먼지 제거 ② 트래킹현상을 방지하는 플러그 및 부품으로 교환
• 절연 노화로 말미암은 화재 방지법 ① 오랫동안 사용하는 전기제품은 일상적으로 점검하고, 이상이 있으면 사용을 멈추고 전문가에게 점검 및 수리의뢰
• 단선 상태(반단선)에서 발열이 일어나 발생하는 화재 방지법 ① 플러그를 뺄 때는 코드 부분을 잡고 뽑지 말 것 ②연장코드위에가구등을놓지말것 ③ 꺾여 구부러진 상태로 사용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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