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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생산과 관광객 유치를 한 번에 친환경 행복 발전소, 영덕풍력발전(주)
2012년 11월 1일 (목) 11:46:57 |   지면 발행 ( 2012년 10월호 - 전체 보기 )



"쉬익- 쉭!"해풍을 머금은 풍차들이 군무群舞를 펼치며 한껏 전력을 토해낸다. 바로 무한한 청정 자원인 바람의 힘(운동 에너지)을 풍력 터빈에서 회전력(기계 에너지)으로 전환해 전력을 생산하는 영덕풍력발전㈜의 풍력 발전기다. 경북 영덕군 창포리 바닷가 야산에 들어선 영덕풍력발전단지는 2005년 4월 정격 출력 1.65㎿ 풍력발전기 24기, 전기실 1동, 22.9㎸ 가공 송전선로 2회선, 지중 맨홀 6본 등으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연간 약 9만 6680㎿h 전력을 생산하며, 이는 한 가구가 월 400㎾ 전기를 소비한다고 볼 때 약 2만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양이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작은 고령화 어촌을 스쳐 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바꿨을 만큼 관광 자원으로도 한몫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이즈음 주말이면 강구항에서 제철을 만나 살이 꽉 찬 영덕 대게를 맛본 뒤 영덕풍력발전단지로 향하는 차량으로 말미암아 해안도로는 몸살을 앓는다. 국가 기간시설이기 전에 혐오 시설로 분류하는 여타 발전소와 달리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영덕의 주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 계절 풍력이 있어 행복한 곳, 영덕으로 오감五感여행을 떠나보자.

글 ·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영덕풍력발전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북 영덕군 영덕읍 해안도로를 따라 창포해맞이공원 어귀에 이르면 저 멀리 가냘픈 흰 바람개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내 최초로 상업용 풍력 발전을 시작한 영덕풍력발전㈜에서 운영하는 영덕풍력발전단지다. 해맞이 길로 접어들자 가냘픈 바람개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위용을 드러낸다. 타워 중심 높이 80m, 풍차 날개 지름 82m, 회전 속도 14.4rpm, 정격 출력 1.65㎿인 풍력 발전기다. 바람 정원에 올라서면 눈길이 닿는 첩첩한 산등성이마다 풍력 발전기 일색이다. 마치 풍력 발전기들에 둘러싸인 채 압도당하는 듯하다. 눈길을 동쪽으로 돌리니 그제야 풍차 날개 사이로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바람으로 연간 9만 9680㎿h 전력 생산
영덕풍력발전단지는 1997년 산불로 폐허가 된 3만㎡ 야산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체결, 해외 자본 투자 계약 등 총 사업비 675억 원을 들여 2001년 9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조성했다.
1.65㎿급 24기 풍력 발전기가 연간 생산하는 전력량은 약 9만 6680㎿h(초기 예측량)로, 2만여 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양이다. 영덕풍력발전단지에는 변전소가 없는 대신 풍력 발전기마다 AC 600V를 AC 22.9㎸로 승압昇壓하는 변압기가 있다. 승압한 전력은 약 6㎞ 떨어진 영덕변전소까지 풍력 발전기를 12대씩 나눠 2회선으로 보낸다.
풍력 발전기의 회전 속도는 14.4rpm이고 정격 풍속은 13㎧이며 풍속 3㎧일 때 시동하고 20㎧일 때 정지한다. 연간 평균 풍속을 애초 7㎧로 예측했으나, 실제는 그보다 적은 5∼5.5㎧이다. 풍력 발전기들은 설치 후 6개월 주기로 일주일에 많게는 3기에서 적게는 2기씩 예방 정비에 들어간다. 풍속, 정비 등으로 말미암아 실제 연간 전력 생산량은 초기 예측량보다 다소 적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가동률은 무려 95∼97%에 달한다. 생산한 전력은 전력 계통한계 가격(SMP : System Marginal Price)으로 판매하는데 ㎾h당 평균 140원 정도로 2011년 판매액은 약 103억 원이다. 9.5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하는 셈이다.


[1] 바닷가 야산 3만㎡에 1.65㎿급 풍력 발전기 24기를 설치했다.
[2] 2.풍속 3㎧일 때 시동하고 20㎧일 때 정지하는 풍력 발전기.
[3] 회전 반경 82m인 풍차 날개에 매달린 채 예방 정비 중이다.

영덕풍력발전은 2011년 8월 25일 사주가 바뀌면서 총 사업비 675억 원 중 정부(에너지관리공단 운용) 에너지 이용 합리화 기금 150억 원을 제외하고, PF로 금융권에서 조달한 518억 원을 상환했으며 증자에 참여한 주주 지분 61억 원을 매각했다. 에너지 이용 합리화 기금은 이자가 매우 낮기에 금융권의 이자 부담으로부터 홀가분해진 것이다. 또한, 올해를 투자비 회수에 이은 수익 창출의 원년으로 본다. 물론, 향후 창출하는 수익이 모두 순수익은 아니다. 풍력 발전기의 수명을 약 20년으로 잡는데 설치한 지 5년 이후부터 성능이 점차 떨어지기에 이를 끌어올리는 데 드는 운영비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협력업체 파견 인원을 제외한 6명의 근무자가 풍력 발전기 24기를 관리한다. 6명이 어떻게 3만㎡에 이르는, 그것도 산등성이에 설치한 풍력 발전기를 관리할까 하고 의아해하겠지만,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잘 갖춰 언제 어디서든 서버에 접속만 하면 풍력 발전기를 제어한다. 신성장 동력원인 풍력 발전에 걸맞게 관리 운영 면에서도 첨단 발전소다.

관광객 모으는 친환경 발전소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에너지 자립과 아울러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2006년 6월2일유엔청정개발체제(CDM :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에 등록했으며, 연간 전력 생산량 약 9만 9680㎿h 기준 연간 CO2 감축량은 약 6만 톤이다. CDM 사업 초기 CO2 배출권 판매비가 톤당 20유로일 때 연 18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글로벌 경제 악화로 수요가 급감해 CO2 배출권 판매비가 밑바닥을 치는 상황이이지만, 영덕풍력발전은 2013년 6월 1일에 끝나는 CDM 사업자 인증 1차 연도에 이어 재등록을 추진 중이다. 연간 1억 원의 수익이 나더라도 CDM 사업을 계속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4] 축구장 옆에 자리한 비행기 공원.
[5][6] 녹색 성장 교육장으로 꾸민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영덕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육상 풍력은 우리나라 특성상 산악 지대에 설치하므로 환경 훼손과 소음, 겨울철 고드름과 같은 낙하물 등으로 말미암은 민원으로 개발 과정이 녹록하지않다. 그러나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산불로 폐허가 된 야산에 조성했고, 풍력 발전기와 가장 가까운 민가간 거리가 약 1㎞이며, 겨울철 최저 기온이 -4℃ 정도로 온화해 풍력발전소로는 전국에서 가장 민원이 없는 곳에 속한다. 또한, 단지 내에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을 중심으로 바람개비공원, 항공기 전시장, 오토캠핑장 등을 갖추고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까지 한다.
영덕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기 전만 해도 영덕읍 창포리는 스쳐 지나는 어촌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는 풍력을 테마로 한 펜션이 속속 들어서고, 주말이면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해안도로를 메우며, 음식점과 상가 매출이 부쩍 늘어났다. 풍력 발전이 있어 스쳐 지나는 어촌에서 머물다 가는 어촌으로 변모한 것이다. 영덕풍력발전단지는 에너지 자립화, 지구온난화 방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이바지하는 행복 발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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