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양광 업계, 중국산 관세 부과로 한국 제품 관심
지난해 10월 19일 독일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사인 SolarWorld는 관련 업체 6개와 함께 Coalition for American Solar Manufacturing(CASM)을 결성하고,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사의 덤핑 수출 여부에 대한 조사와 함께 보복 관세와 반덤핑 관세 부과를 요구하는 제소장을 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과 상무부에 제출했다.
중국은 CASE 결성(Carbon War Room, Solar City, SolarFirst, Sungevity, Trina Solar, Verengo, Yingli Americas, SunRun, Suntech Americas, Recurrent Energy 등)하고, 미국은 CASM 결성(SolarWorld와 6개 비공개 태양광 패널 업체, United Steelworkers 조합을 포함 총 75개 관련 협회와 단체)했다.
미국측 CASM이 제공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미국 수입량은 2008~2010년 사이 350% 이상 급증했으며 2010년 총 11억 5,000만 달러, 2011년 총 2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7월 중국의 태양광 패널 수출량은 2010년 한 해 수출량을 이미 초과했으며, 중국 내 시장에 이 제품 수요가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은 모두 수출용으로 생산됐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 패널은 미국 시장 내 제품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야기했으며, 2008년 ㎿당 3.30달러에 거래되던 태양광 패널은 2011년 1월 1.80달러, 10월 1~1.20달러에 거래됐다.
CASM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덤핑 마진이 10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불법 보조금을 지원받아 태양광 패널을 미국 시장에 덤핑했는지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미 에너지국의 예상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0년 300억 달러 규모 보조금을 태양광 패널 업계에 유입시킨 것으로 추산했다.
미 상무부는 3월 20일 중간 발표에서 "중국 업체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수출해 미국 태양광 시장에 피해를 입혔다"고 결론을 내리고,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2.9~4.73% 상계 관세(Countervailing Duty)를 징수하겠다"라고 발표했다.
Suntech Power Holdings는 2.9%, Trina Solar은 4.73%, 이 외 태양광 패널 생산·수출 업체는 3.59% 관세를 납부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미 상무부가 정한 상계 관세율은 기존 전문가들이 예상한 20~30% 수준 대비 낮은 수준이다.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일부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사는 이미 중국 대신 한국과 대만으로 수입 선을 변경했으며, 대다수 업체에서 수입 선 변경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대형 유틸리티 태양광 프로젝트 전문 업체인 Recurrent Energy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개발 중인 프로젝트에 사용할 패널 공급 선을 차례로 모두 변경할 계획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미국 태양광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다"라고 밝혔다.
한국과 대만산 등 중국 이외 다른 나라 제품을 수입할 경우, 태양광 패널 가격은 중국산(W당 90~95센트)보다 10% 높은 1~1.0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이 소송과 관련해 시장 내 입지에 변화가 생길 것을 우려해 해외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2011년 기준 50%)을 유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중국 JinkoSolar Holding은 "이 반덤핑 제소건과 무관하게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집중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며, 향후 캐나다 생산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을 대표하는 태양광 패널 업체로 총 매출의 20%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창출하는 Suntech Power Holdings는 2010년 애리조나에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Trina Solar와 JA Solar Holding은 대만,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생산을 위한 준비 절차를 밟는 중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 관세 결정은 5월 중순, 추가 관세는 3분기 이후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건과 관련해 중국 업체와 업계에 미칠 파장은 향후 두 차례에 걸친 미국의 결정을 지켜본 후에 예상 가능하다.
지난해 태양광 모듈 가격이 50%나 급락한 미국 태양광 패널 시장은,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결정으로 일대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기회로 삼아 시장 점유 향상을 노리는 미국과 중국 업체를 이어 이 시장에서 선전하는 한국과 대만 업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노력 중인 중국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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