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대표이사 손관호)은 1955년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선 회사이자 우리나라 전선 사업의 역사가 함께하는 곳이다. 세계 시장에서 대한전선은 주력 분야인 초고압 전력 케이블과 광통신 케이블의 대규모 수주를 잇따라 성공하며 제품 기술력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3월, 대한전선은 2020년 매출액 7조 원, 영업이익 5,600억 원 달성을 통해 전선 업계의 세계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그리고 충남 당진의 신공장을 이러한 도약의 본거지로 삼았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당진에 도착. 다시 차로 십여분을 더 달리면 세련된 외관의 우뚝 솟은 구조물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한전선 당진공장의 초고압 케이블 타워(VCV: Vertical Continuous Vulcanizing)다. 높이 160.5m로 초고압 케이블 타워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타워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당진과 서해 전경이 드넓게 펼쳐지고, 초고압 케이블의 도체형상을 본뜬 당진공장이 발밑으로 길게 늘어선 것이 보인다. 부지 36만 3638㎡에 들어선 당진공장은 단일 전선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2008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준공했다. 첫 성과물로 생산한 132㎸ 초고압 케이블 완제품은 지난해 5월 평택항을 통해 쿠웨이트로 수출했다.
세계 최고 높이(160.5m)의 초고압 케이블 타워를 비롯한 첨단 설비 도입, 기존 설비 개조, 공정 개선으로 대한전선 당진공장은 연간 생산 규모가 약 30% 향상될 전망이다.
초고압 케이블과 광통신 케이블 등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당진공장은 안양공장의 기존 설비를 옮기면서 새롭게 증설 · 구축했다. 2개였던 생산 라인을 3개로 확장하고 첨단 설비를 도입하는 한편, 기존설비를 개조해 생산성과 품질 관리 측면을 강화했다. 또한, 작업 동선을 고려한 공장 개선으로 공정흐름의 효율화를 꾀했다. 김영환 생산지원본부장(상무)은 "생산 속도와 효율성 향상으로 연간 생산 규모가 약 30% 늘어남에 따라 전력선의 경우 연간 7% 이상, 통신선의 경우 연간 14%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당진공장은 첨단 기술과 환경이 조화를 이룬다. 생산지원본부 유승우 대리는 "IPS(Intelligent Factory System)를 운영해 중앙 관제실에서 공장내 설비의 제어와 감시가 가능하며 자동화 시스템구축으로 전체 물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한다"라며, "공장 부지의 40% 이상을 완충 녹지로 조성했으며 오 ·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 오 · 폐수를 100% 재활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선도 기업으로의 성장 본거지 대한전선은 내수와 외수의 비율이 3:7로, 세계 6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 비중이 크다. 당진으로 터전을 옮긴 데는 가까운 곳에 항만이 위치해 수출 여건이 좋다는 이유도 한몫했다. 대한전선이 최근 주목하는 시장은 미국과 호주 그리고 러시아다. 미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한 대한전선은 세계 유수의 전선 업체와 경쟁해 2007년 미국 동부 지역 2개 전력회사로부터 6천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 전력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2009년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신규 및 대체 전력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호주와 러시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 나가는 중이다. 김영환 생산지원본부장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기존 시장을 기반으로 미국 · 호주 · 러시아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최근 국내 전선 업체 최초로 500㎸급 초고압 케이블을 수출하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전력청이 발주한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150㎸급 초고압 케이블과 부속품 일체를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공급 ·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전선 사업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대한전선은 고온 절연체, 증용량 가공선, 초전도 및 해저 케이블 등 고수익 제품을 강화하고 스마트 그리드 부문에 중장기적 역량을 발휘해 나갈 계획이다. 당진공장은 이러한 행보를 함께하며 대한전선이 세계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본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대한전선은 당진에서 만든다 - 그 말이 살아 숨 쉬는 생명력으로 펄떡이는 곳, 당진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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