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미국 변압기 공장을 준공하고 북미 변압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중공업은 11월 19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김권태 부사장, 로버트 벤틀리Robert Bently 앨라배마 주지사, 토드 스트레인지Todd Strange 몽고메리 시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압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국내 업체가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이 북미 시장 확대에 교두보 역할을 할 변압기 공장을 국내 업체 최초로 미국에 설립했다. 2010년 9월 착공 2년여 만에 준공한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40만 4000㎡ 부지에 총 1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최대 500㎸급 변압기를 연간 200여 대 생산하는 규모를 갖췄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아시아,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중전기 생산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북미 지역은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으로, 세계 전력 시장 조사 기관인 굴든 리포트Goulden Reports에 따르면, 노후 전력 설비 교체 및 신규 증설로 미국의 변압기 시장 규모는 2012년 39억 달러에서 2015년 43억 달러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공장 가동을 통해 운송비와 긴 운송 기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형 변압기 부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현지 생산에 따른 고객 신뢰도 상승과 수리 및 보증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북미뿐 아니라 남미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준공식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1982년 이후, 북미에서만 1500대 이상의 변압기를 납품해왔다"면서, "북미 사업의 중심이 될 앨라배마 공장을 통해 세계적 중전기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완공으로 현대중공업은 울산공장과 불가리아 소피아 공장 등을 포함해 아시아-미주-유럽에 각각 변압기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특히 울산 공장은 12만㎹A 규모로 변압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은 중전기 분야에서 중국에 고압 차단기 및 배전반 공장을 가동 중이며, 올해 9월에 러시아에 고압 차단기 공장을 착공해 글로벌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Energ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