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건설 중장비 사업과 엔진 · 발전기 사업을 두 축으로 하는 ㈜혜인이 지난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그중 엔진 · 발전기 사업을 담당하는 파워시스템사업본부(이하 PS본부)는 1973년 공식 창설된 이후 국내외 육 · 해상을 망라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 캐터필라 엔진과 발전기 세트를 납품하고 있다. 캐터필라 발전기는 1968년에 우리나라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조달청에 해상용 발전기 6대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온 결과, 지금은 방송국 · 통신사 · 플랜트 등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쉽게 ㈜혜인이 공급한 캐터필라 발전기를 만날 수 있다.
9 · 15 정전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전력 관리 실태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고, 전력 산업요직에 있는 비전문가들의 낙하산 인사에 비판이 쏟아졌으며, 전력 구조 개편 논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요한 전원 설비임에도 비교적 큰 관심을 얻지 못한 비상 발전기가 무대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번 사태의 교훈이었다. ㈜혜인은 정전 대란에 직원들 모두가 비상근무를 하며 만일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행히도 ㈜혜인이 공급한 비상 발전기는 정전 시 프로그램된 대로 작동해 비상 전력을 공급하는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것이 곽윤수 PS본부장의 설명이다. "정전이 발생했을 때 큰 피해를 보는 곳으로 석유화학단지, 제철 · 제강 공장 등이 있습니다. 병원, 방송국, IT센터 등도 상당히 중요한 곳이죠. 이러한 기간 산업체에 공급한 캐터필라 발전기에서 문제가 생겨 피해를 키운 경우는 없습니다. 제품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전 · 사후 관리와 교육까지 맞춤형으로 진행한 결과가 꼭 필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곽 본부장은 실제로 발전기 관련 문의가 최근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소모품에 대한 것부터 비상발전 설비의 정비와 점검에 이르기까지 문의 내용은 다양하다. PMG(Permanent Magnetic Generator) 방식을 기본으로 적용하는 캐터필라 발전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우수한 내구성이다. 1976년에 설치한 발전기를 올해 교체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캐터필라 발전기는 오랜 시간 사용에도 견고하고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우수한 내구성은 긴 내구연한 말고도 다양한 설치 환경에 적용한 사례로도 증명된다. "1988년 남극 세종기지에 발전기 3대를 납품한 이후 줄곧 주요 발전 설비는 ㈜혜인이 공급한 발전기로 열병합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국내 EPC 사를 통해 러시아나 중동 지역 등에 공급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장합니다."
[1] 곽윤수 PS본부장은 "전기업계 종사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 이번 정전 사태를 계기로 발전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2] 캐터필라 육상용 발전기 세트 G3520(바이오가스 열병합 설비용). [3] ㈜혜인 천안공장 태양광 발전소(발전 출력 : 100kWp)
발전기, 에너지와 환경을 생각하다 최근 발전기는 내구성과 성능은 기본이고, 고효율과 배기가스 저감에 초점을 맞춘 연구 개발이 한창이다. 캐터필라의 경우 미국 EPA 환경 기준에 적합한 엔진을 개발 · 생산해 왔으며, 2013년부터 'Tier 4단계'로 한층 강화될 미국과 유럽연합의 배기가스규제 기준을 이미 만족할 만큼 환경 친화적이다. 곽윤수 PS본부장은 그밖에 청정연료인 바이오가스와 천연가스를 각각 이용한 가스엔진 열병합 발전 설비도 시장에서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한다. "2005년에 준공한 순천시 생활폐기물 매립장 내발전 시설에 바이오가스 발전 시스템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느는 추세입니다. 폐기물이 에너지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우리가 공급하는 엔진과 기술력이 일조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 천연가스의 경우 그동안 버려진 냉각수열과 배기가스 열을 이용한 열 회수 장치를 설치해 소형 열병합 발전 시스템으로 공급하기에 친환경 고효율 발전 시스템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혜인은 발전기 관련 분야의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7년 해남에 1㎿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으며, 태국의 5㎿ 태양광 발전소도 올해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독립된 영역의 신재생에너지와 발전기를 하나로 결합한 하이브리드발전 설비 역시 개발 · 보급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곽윤수 PS본부장은 이곳에서 진정한 엔지니어가 되려면 얼마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혜인의 엔지니어 양성 시스템은 필드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각 엔지니어 단계마다 3~5년은 족히 걸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떤 질문과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해야 그것이 진정한 고객 만족의 실현 아니겠어요? 단순한 제품이 아닌 파워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묵은 장맛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비단 장맛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이 주는 ㈜혜인의 신뢰성은 그 역사만큼이나 튼실하다.
글 전화영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 협조 ㈜혜인 (02)3498-4500 www.hae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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