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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르네상스 … 그 서막은 비극인가 ⑤] 안전만큼 안 통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연장에 발끈한 시민
2011년 7월 7일 (목) 18:59:04 |   지면 발행 ( 2011년 6월호 - 전체 보기 )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1∼6호기는 2001년 3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설계 수명을 다 마친 상태였다. 설계 수명이란, 원전 설계 시 설정한 기간으로 원전의 안전성과 성능 기준을 만족하면서 운전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을 말한다.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 검사를 받았으나 사고가 발생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조차도 "그 안전하고 철저하다는 일본조차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 그 누구도 이제 원전의 안전성을 책임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노후화된 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를 수명 연장해 가동하고 있고, 2012년 11월이면 수명을 다하는 월성원전 1호기도 수명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은 올해 6월 결정한다). 더욱이 올해 4월 12일 수명 연장 논란에 휩싸인 고리원전 1호기가 가동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정부는 단순 고장으로 안전성에 문제는 없다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더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노후화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수명을 10년 연장해 재가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정리 윤홍로 기자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 기공식(左, 1971년)과 준공식(右, 1978년).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일본과 인도 다음으로 원전 보유 국가가 됐다

원전 관계 전문가들에게 (고리원전 1호기)30년은 지났지만, 그걸 연장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안전 점검을 하고, 또한 필요한 부속을 전부 교체했기에 어떤 의미에서 현재 20년 된 원전보다 오히려 그게 더 안전할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 4월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황식 국무총
지금 조금 홍보가 덜 된 것이 고리원전 1호기의 경우 수명을 연장했는데, 그 수명을 연장했다는 것이 그냥 연장한 것이 아니고 원자로를 덮는 격납고를 빼고 거의 모든 부품을 교체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새로 제조 건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4월 15일, 국회본회의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이번 정밀 점검에서 2007년 고리 1호기 계속 운전 허가 시 검토됐던 안전사항과 함께, 최근에 제기된 원자로 용기의 안전성 등을 집중 점검했고, 올해 4월 12일 발생한 불시 정지 원인 분석과 후속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점검했다. 점검결과, 주요기기와 설비의 안전성이 계속 운전에 적합함을 확인했고, 최근 불시 정지의 원인이 됐던 일부 부품도 교체하는 등 재가동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다만, 고리원전 1호기는 장기 가동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매년 실시되는 안전 검사 시 계속 운전과 관련된 점검 항목을 추가하고 점검 기간도 연장해 다른 원전과 차별화된 안전 검사를 해나갈 예정이다. - 5월 6일, 원전 안전 점검 결과 브리핑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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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부품을 모두 교체하고 … 격납고를 빼고 거의 모든 부품을 교체 … 불시 정지의 원인이 됐던 일부 부품도 교체 … . 원전의 설계 수명에 맞춰 내방사능 테스트 등 각종 심사를 엄격하게 거친 제품만 원전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국무총리와 장관의 답변과 브리핑 내용은 석연치 않다. 또한,《 2010원자력발전 백서》에 소개된 고리원전 1호기의 주요설비 보강은 대체 교류 전원 발전기 신설(2006년), 주발전기 및 여자 시스템 교체(2005년), 주변압기 및 보조 변압기 교체(2004년), 격납용기 냉방 설비 신설(2004년), 저온 과압 방지 설비 신설(2003년), 노내핵 계측 설비 개선(2003년), 터빈 조속기 설비 개선(2003년), 원자로정지불능완화설비신설(2001년), 계기용 압축 공기 계통 개선(1999년), 증기발생기 교체(1998년), 저압 터빈 회전자 교체(1997년), 제어봉 위치 지시계 신설(1996년), 원격 정지 제어반 신설(1994년), 증기 발생기 세관 누설 측정 설비 신설(1993년), 증기발생기수위제어설비교체(1992년), 습분 분리재열기 성능개선(1985년) 등이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4월 12일 국회본회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우리가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라는 것은 인정하되 안전책에 관련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기에 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의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부산시 의회는 4월 18일에 '부산 원전 운영 및 사고 대응에 관한 결의안'을 발의하고, "이번 결의안은 여야의 정치적 논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360만 부산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 사안이고, 이미 수명을 다한 고리원전 1호기를 연장 가동하는 것은 후쿠시마 원전처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미연에 대처하기 위한 부산시민의 염원을 담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연장 위해 특례 규정 적용
우리나라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는 1972년 5월부터 건설돼 1977년 6월 19일 가동을 시작했으며, 2007년 6월 18일 설계수명 30년이 만료됐으나 그해 12월 7일 계속 운전을 허용했다. 설계 수명이란 원전 설계 시 설정한 기한으로 원전의 안전성과 성능 기준을 만족하며 운전 가능한 최소한의 기간이다. 계속 운전(수명 연장)이란 원자로 시설의 설계 수명 기간이 만료된 후에 그 시설을 계속해 운전하는 것이다.
미국은 운영 허가 갱신으로, 국제원자력기구와 유럽은 장기 가동이라고 부른다. 국내 가동 중인 21기 중에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4호기의 설계수명은 30년, 기타 원전은 40년이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상업용 원전은 31개국에서 441기가 가동 중이며, 152기는 30년 이상 운전 중이고 4기는 40년 이상 운전중이다

2007년 12월 7일 당시 과학기술부는 제35차 원자력 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를 개최해 2007년 6월 18일 설계 수명이 만료된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해 2017년까지 계속 운전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은 당시 발표내용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원전 1호기의 원자로 용기를 비롯한 주요 배관과 격납 건물 등이 앞으로 10년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 안전한 상태로 운전이 가능하다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심사 결과를 심의 확정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18개월간 원자로 시설의 물리적 상태, 주요 기기의 수명 평가, 주변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 환경 영향 평가를 중심으로 안전성 심사를 실시했다. 고리원전 1호기의 원자로 시설 주요 계통, 기기, 구조물의 물리적 상태가 양호하고, 원자로 용기, 배관, 격납 건물 등 주요 기기의 수명은 앞으로 10년간 계속 운전이 충분히 가능하며, 방사선 환경 영향 평가도 신규 원전에서 요구되는 수준을 만족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
기술원은 이번 고리원전 1호기 계속 운전 안전성 심사에 있어 세계적으로도 강화된 안전성 평가 기준을 적용했다.
일본 · 유럽의 계속 운전에 적용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기적 안전성 평가(PSR : Periodic Safety Review)'기준은 물론 미국의 '운영 허가 갱신(LR : License Renewal)'에 적용되는 기준을 모두 적용했다. 또한, 국내 최초의 계속 운전 안전성 심사인 만큼 계속 운전심사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미국 원자력안전규제위원회(NRC) 등과도 기술 협의를 했고, 심사의 객관성 제고를 위해 IAEA 전문가 검토(Peer Review)도 병행했다.


당시 지역 주민들은 고리원전 1호기 계속 운전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고 지역 지원을 요구하며 격렬한 반대 활동을 벌였다. 7회 집단 시위에 2230명의 주민이 참석해 고리지역의 30년간 그린벨트 지정으로 인한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장안읍 길천 이장은 8일간 단식 농성했고, 장안읍 지역 대표 24명은 9일간 릴레이 천막 농성을 통해 고리원전 1호기 계속 운전을 반대했다. 지역 청년연합회는 환경 단체 등과 함께 지역 주민 300명이 참석한 고리원전 1호기 계속 운전 반대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국회 · 정부 ·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고리원전 1호기 계속 운전 반대탄원서를 제출했다.
한편, 당시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연장 결정은 제도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리원전 1호기의 설계 수명 30년은 발전소 상업 운전을 시작한 1978년 당시 정해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2005년 9월까지 수명 연장에 대한 법률을 정비하지않고 있다가 급하게 <원자력법>을 정비한다. 그 결과 여타 원전은 수명 연장 신청을 위해 2∼5년 전에 신청서와 함께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지정했으나,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해서만 예외 규정(경과 조치)을 두어 1년 전에 수명 연장을 신청하도록 했다. 그 뿐만아니라 신규 원전이나 핵폐기장 건설과 달리 수명 연장에 대한 정보공개와 공청회 등이 없었다.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연장 공방전 과열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김영환 의원(지식경제위원장)은 최근 보도 자료 및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연장 평가 편법 난무, 총체적 부실 덩어리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즉각 해명 자료를 배포했다. 다음은 김영환 의원과 한수원의공방전이다.

수명 연장 평가 방법
김영환 의원 | 2005년 정부는 설계 수명 기간 만료 후 설계 수명 기간 만료일로부터 2∼5년 이전에 주기적으로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설계 수명 도래 시 계속 운전을 위해 제출받은 평가보고서는 18개월 이내에 심사하도록 <원자력법 시행령>이 개정됐다(2005년 9월 6일, 제38회 국무회의 의결). 수명 만료 2∼5년 전에 계속 운전을 위한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하고 주기적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나, 그 당시 고리원전 1호기는 설계 수명이 2007년 6월 18일로 종료되기에 개정 시행령(2005년 9월 14일 시행)에 따른 주기적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할 시간(2005년 6월)이 이미 3개월 지난 상태다. 정부는 수명 종료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고리원전에 대해서만 편법으로 예외 규정을 마련해 설계 수명 만료일 2년이 아니라 1년 전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던 것이다. 결국 고리원전 주기적 안전성 평가는 2005년 3월부터 실시돼 2006년 5월, 편법으로 예외 규정된 제출일직전까지 진행됐다. 고리원전 1호기 주기적 안전성 검사는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수명연장을 목적으로 편법 ·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한수원 | "정부는 수명 종료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고리원전에 대해서만 편법으로 예외 규정을 마련해 설계 수명 만료일 2년이 아니라 1년 전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던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 고리원전 1호기는 국내 계속 운전 규정인 <원자력법 시행령(부칙 2, 2005년 9월 14일 개정)에 따라 수명만료 1년 전 안전성 평가서를 제출해 18개월간 충분한 심사를 거쳐 계속 운전 허가를 받았다. 국내 계속 운전은 2005년 9월 14일 법제화됐으며, 보고서 제출 시기는 설계 수명 만료일을 기준으로 5년내지 2년 전에 제출하도록 했다. 다만, 고리원전 1호기의 경우, 법적 보고서 제출 시기의 최소 요건인 2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법제화됐기 때문에 고리원전 1호기에도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도록 <원자력법 시행령 부칙>에 고리원전 1호기 보고서 제출시기를 별도로 규정했다. 이와 같은 유예 규정은 새로운 법령 제정 · 개정 시 법적 효력 대상에 대한 법적 형평성 차원에서 보편적 조치 사항이다.

"주기적 안전성 평가는 2005년 3월부터 실시돼 2006년 5월, 편법으로 예외 규정된 제출일 직전까지 진행됐다"라는 주장에 대해 — 고리원전 1호기는 1차 주기적 안전성 평가를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년간 수행해 발전소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하고 안전성을 증진시켰으며, 계속 운전을 위해 두 번째 주기적 안전성 평가를 2005년 3월부터 수행했으나, 1차 안전성 평가에서 충분한 점검을 하였기에 평가 기간을 약 6개월 단축할 수 있었다.
"고리원전 1호기 주기적 안전성 검사는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명 연장을 목적으로 편법, 속전속결로 진행됐다"라는 주장에 대해 — 고리원전 1호기는 장기간의 수명관리 연구(1993년∼1996년, 1998년~2001년)와 2차에 걸친 주기적 안전성 평가(2000년 5월~2002년 11월, 2005년 3월~2006년 5월)를 수행해 계속 운전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했고, 수명 만료 후에도 6개월간 발전소를 정지해 대대적인 설비 개선을 통해 안전성을 증진시켰으며, 18개월간(2006년 6월~2007년 12월) 규제 기관의 엄격한 안전 심사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고리원전 1호기의 계속 운전을 결정했다.

안전성 검사
김영환 의원 | 안전성 검사 결정도 편법이지만, 안전성 검사 자체도 편법 투성이였다. 파괴 검사를 통과 못하자 예외 규정에 의존해 비파괴 검사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결정적인 하자를 덮은 것이다. 파괴검사 대체 시험으로 실시된 비파괴 검사는, '100% 체적 비파괴 검사'의 실체는 초음파 검사였고, 원자로의 재료가 얼마나 취약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초음파 검사로 파괴 검사인 샤르피 충격 시험을 대신한 것은 결정적인 하자를 드러낸 것이다. 초음파검사는 시험 재료의 표면 결함(균열 등)이나 재료내부의 빈 공간(Void) 등을 확인하는 검사 기법에 불과하다. 이것은 심장병 환자에게 피부병 치료를 하고, MRI를 찍어야 할 것을 X-레이로 검사한 격이다.

한수원 | " 파괴 검사를 통과 못하자 예외 규정에 의존해 비파괴 검사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결정적인 하자를 덮은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 과기부고시(제2005-3)에 따른 안전성 검사는 간편한 1차 충격 시험을 실시해 최대 흡수 에너지 값이 68J보다 작을 경우는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다음 3가지의 정밀 평가를 통해 건전성을 입증하도록 규정돼있다. ▲모든 해당 부분(100%)에 대한 초음파 검사 실시 - 현 상태 건전성 확인 ▲파괴 인성 시험 실시 - 시편을 이용한 재료의 인장 강도 시험 방법으로 입증 ▲파괴 역학 해석 실시 - 가상 최대 하중보다 큰 하중에서도 건전성 해석적 방법으로 입증. 고리원전 1호기는 1차 충격 시험 결과 최대 흡수 에너지 값이 기준치보다 작게 평가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정밀 평가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현 상태 용접부의 건전성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40년 운전시점 기준으로 안전성 판정 기준보다 약 2.5배의 여유가 있음을 확인했다. IAEA의 사전 점검과 아레바 사의 3자 검토를 통해서 그 타당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따라서 계속 운전 기간에도 최대 흡수 에너지 저하로 인한 원자로 용기의 파손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연장, 원점부터 시작해야
김영환 의원 | 정부는 고리원전 1호기 주기적 안전성 검사 결과를 국회에 제출하고 전면 공개해야 한다. 그 결과가 부적격으로 드러난다면, 고리원전 1호기 수명 연장에 대해 원점에 놓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더 나아가 주기적 안전성 평가는 설계 수명을 정한 우리나라 원전과 달리 수명을 정하지 않은 유럽 등의 원전에 대해 계속 운전 여부를 10년마다 검사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당초 우리나라에 도입될 때, 정부가 수명 연장을 승인하기 위한 편법적 도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이 있었다.
당시 원자력 당국은 "수명 연장과 연관 없이 기존 정기 검사에 더해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으나, 결국은 2005년 수명 연장을 위해 이용한 것이다. 주기적 안전성 평가 외에도 수명 연장에 대한 국내 원전 법 규정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보아야 한다.

한수원 | "정부는 고리원전 1호기 주기적 안전성 검사 결과를 국회에 제출하고 전면 공개해야 한다"라는 주장에 대해 — 안전성 평가 보고서에는 국가 '가'급 보안 시설인 원전의 보안 정보와 관련 회사의 지적재산권 정보가 포함돼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개는 어렵다. 또한, 국내 원전 정보의 해외 유출가능성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다만, 지금까지 국회의원 등의 요구 시 열람토록 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요구 시 보안 사항은 제외하고 열람이 가능토록 검토 중에 있다(복사, 필사, 촬영 등 제한). 아울러, 고리원전 1호기 계속 운전 전인 2007년 7월 23일부터 8월 3일까지 2주간 IAEA의 장기 가동원전 안전성 평가 수검을 통해 고리원전 1호기의 계속 운전 안전성에 대해 공신력 있는 국제 기관의 검증을 받아 그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주기적 안전성 평가는 설계 수명을 정한 우리나라 원전과 달리 수명을 정하지 않은 유럽 등의 원전에 대해 계속 운전 여부를 검사하는 제도인데 2005년 수명 연장을 위해 이용한 것으로 주기적 안전성 평가 외에도 수명 연장에 대한 국내 원전 법 규정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보아야 한다"라는 주장에 대해 — 주기적 안전성 평가는 국제원자력기구에서 권고하는 제도로 10년 주기로 가동 원전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개선함으로써 가동 원전의 안전성을 신규 원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제도다.
유럽에서는 이 제도를 활용해 가동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 및 증진시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1년 3월 현재 12기의 원전이 30년 이상 계속 운전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인허가 갱신 제도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될 경우, 설계 수명 경과 후에 20년간 운영 허가 기간을 연장시켜주고 있으며, 주요 기기 수명 평가보고서와 방사선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 안전성을 입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1년 3월 현재 104기 원전 중 63기의 원전이 40년 운영 후, 20년 계속 운전(총 60년)을 허가 받았고 6기의 원전은 이미 계속 운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계속 운전의 법적 근거인 과기부 고시(2005-31)에서 위의 두 제도를 모두 채택해 적용,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제도를 실시 중이다. 국제원자력기구에서 권고한 주기적 안전성 평가와 미국의 인허가 갱신 제도에서 요구하는 주요 기기 수명 평가 및 방사선 환경 영향 평가를 모두 수행하도록 요구했다.

고리원전 1호기 설계부터 잘못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4월 20일에 "고리원전이 총체적 안전 불감증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 정부 원전 안전 점검단 전문가에 의하면 고리 1호기의 안전 시설은 설계부터 잘못돼 있어 강력한 지진 등 돌발사고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비상 발전기 2대가 모두 침수 위험이 있는 1층에 있고, 냉각수를 지나는 튜브는 지나치게 얇아 방사성 물질 유출이 염려되며, 수소 폭발을 막는 장치는 다른 구조의 원전에 사용하는 것을 호환 실험도 거치지 않고 설치했다. 또한, 동시다발성 원자로 사고 대응 매뉴얼과 해수 펌프 침수 시 복구 매뉴얼도 없으며, 원자로를 식힐 수 있는 외부 전원 복구 매뉴얼조차 없다. 이렇기에 4월 19일 고리 3호기 전선을 잘못 건드렸는데 가동 중인 엉뚱한 4호기 전원까지 끊긴 것이다. 국내 다른 원전은 각기 별도의 전선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데 유독 3 · 4호기만 하나의 전선으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한수원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비상 발전기는 모두 1층에 있어 물에 무방비, 1대는 2층에 둬야 | 전 세계적으로 비상 디젤 발전기는 기동 시 진동 등을 고려해 1층에 설치돼 있으며, 비상 디젤 발전기 기동 실패에 대비해 본부 내에 별도로 설치한 대체 교류 발전기(AAC DG)가 비상 전원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

증기 발생기 튜브 두께 얇아 대형 지진 시 쉽게 깨져 방사성 물질 유출 | 고리원전 1호기 증기 발생기의 전열관은 전 세계적으로 강도가 입증된 두께2㎜ 이내 특수강으로 제작 · 설계돼 있다. 증기 발생기 전열관은 7개의 측면 지지물에 의해 견고히 고정돼 있으며, 전열관을 포함한 모든 구성 부품은 지진 하중 및 설계 기준 사고 등을 고려해 적용했고, 상세 구조해석과 응력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시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지진 발생 시에 증기 발생기 튜브가 깨질 가능성은 없다.

외부 전원 복구 매뉴얼 없음 | 고리원전 1호기는 외부 전원의 상실에 대비해 비상 절차서(모든 교류 모선 상실 시 조치)를 구비하고 있으며, 외부 전원 상실 시 절차서에 따라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

해수 펌프, 쓰나미 시 침수 가능한 바닷가에 있어 전기와 물이 있어도 냉각 시스템 가동 못할 수 있음| 발전소는 대량의 냉각수가 필요하므로 바닷가에 위치하며 국내의 원전 및 대용량 화력발전소도 모두 바닷가에 위치한다. 고리원전 1호기의 냉각수펌프는 현 설계 기준 내의 쓰나미에 대해서 충분한 안전 여유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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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을 연장해 가동중인 고리원전 1호기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은 쉽사리 식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말미암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과 원전 자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동시에 증폭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4월 12일 가동을 멈추기까지 했다. 지식경제부와 한수원은 전원 공급기기의 단순 고장일 뿐 원자로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지만, 단 한 번의 원전 사고가 불러오는 파장은 엄청나기에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을 듯하다. 여러 시민단체와 시의회 그리고 야당을 비롯해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고리원전 1호기의 폐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핵분열처럼 번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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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르네상스 … 그 서막은 비극인가 ④] 방폐장, 과거와 현 정부 모르쇠로 일관 _ 2016년 이후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 포화 상태 (2011-07-07)
[원자력 르네상스 … 그 서막은 비극인가 ③]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한가, 단 1건의 원전 사고가 인류에게 재앙을 … (2011-07-07)
[원자력 르네상스 … 그 서막은 비극인가 ②] 원전 정책, 더 이상 성역聖域일 수 없다. 원전 중심 에너지 정책, 국민투표에 붙여야 (2011-07-07)
[원자력 르네상스 … 그 서막은 비극인가 ①] 2030년 세계 3대 원전 수출국 달성은? 80기 수출로 세계 신규 원전 건설 20% 점유 (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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