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월 21일부터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2010 후줌 풍력에너지 전시회'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2]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맨 왼쪽)이 전시회장을 방문, 유럽시장 현황을 점검했다.
세계풍력협회에서 발표한 2009년 세계 풍력시장 평균 성장률은 31.7%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9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고 있는 후줌 전시회(HUSUM)에서는 이러한 풍력시장 성장률을 반영하듯 올해 전 세계 약 950개 업체와 2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이 참가했다. 신규 풍력발전기 업체의 등장, 특히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업계의 세계시장 점유 확대 추세는 전시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은 Goldwind, Sinovel 등 총 16개사가 참가해 해외 참가국 수 순위기준 13위, 아시아국가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부스 참가업체는 현대중공업, 효성, 유니슨 등 총 8개사이며, 그 외 STX(시스템), 삼성중공업(발전시스템), 동국S&C(타워), KM(블레이드), 헵시바(소형 풍력발전기)사가 전시회를 참관했다. 독일 후줌 전시회는 미국 댈러스 풍력전시회와 함께 세계 2대 풍력전시회로 손꼽힌다. 후줌 전시회는 Vestas, Enercon, Repower, Siemens, Gamesa 등 유럽 대형 업체의 최대 '만남의 장'으로, 유럽 풍력발전기(WTG) 업체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경우 필수 참가전시회로 평가되고 있다. 후줌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풍력발전기 업체는 공통적으로 유럽 내 발전기 설치실적(Reference)이 전무해 유럽시장 진출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유럽 내 발전기 설치실적이 없을 경우, WTG 업체의 고객사인 프로젝트 개발사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취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우면서 리퍼런스로 내세우기 좋은 미국시장에 땅을 매입해 자체 프로젝트 개발을 해 자사 발전기를 설치하는 'Self-development'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 개발사에 대한 납품 가능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설치 리퍼런스 못지 않게 기어박스,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세계적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업체로부터 공급받는 것도 중요하다. 플랜지, 샤프트, 타워 등의 경우는 한국산이 인정을 받고 있지만, 고장이 잦은 전자부품은 아직 초기 기술단계이다.
최근 전반적으로 풍력발전기 가격은 하락 추세이다. 이에 따라 부품 업체 또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 부품업계에 위기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 사례가 있다. 독일의 3대 타워 제조사인 SIAG, EMDE, Ambau사 구매 담당자의 공통적 의견은 발전기 업체로부터 2009년부터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어, 더 이상 기존 독일거래처로 부터는 구매하기가 어려운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에 가격경쟁력이 있으면서 품질이 유사한 한국산을 신규 구매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매시 주요결정요인은 가격과 유럽시장에 필요한 인증 취득 여부이다. 구매 담당자는 대부분의 한국 업체는 미국시장에 필요한 인증 규격을 가지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한국 업체에서는 대다수가 신용장(Letter of Credit)과 선불을 요청하나, 이는 유럽의 거래방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Enercon, Nordex, Ambau사의 구매 담당자의 공통적인 의견은 플랜지와 샤프트의 경우 한국산이 가격경쟁력과 우수 품질을 보유해 업계 평판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 분야 선두업체인 평산과 태웅의 경우, 이미 글로벌 바이어인 Vestas, Siemens, Repower, Gamesa에 납품한 실적을 가지고 있다. 한국 참가업체 관계자는 "GE 등 미국 발전기 업체의 경우 가격을 우선적으로 보나, 유럽 특히 독일 업체는 가격 외에 품질을 중요시 해 한 번이라도 품질에 이상이 있으면 거래는 끝"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기계부품 분야인 볼트 및 너트의 경우는 아직 한국산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 이 시장을 선두하는 업체는 August Friedberg사, 사 등 독일 업체다. 한국의 경우 볼트 및 너트 공정 기술은 독일 기술과 격차가 없지만,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도금 기술이 열악해 대형 글로벌 WTG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한국산을 꺼려한다. 국내 볼트 및 너트 업체가 단기간에 유럽시장에 진출을 하려면 독일 또는 네덜란드의 유수 도금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 현재로선 대안이다.
정리_백종윤 기자 <자료제공 : KOTRA 함부르크KBC>
<Energ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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