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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원자력연료㈜ - 세계 3대 핵연료 전문회사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다
2010년 4월 2일 (금) 11:38:04 |   지면 발행 ( 2010년 3월호 - 전체 보기 )



경인년 새해를 며칠 앞두고 중동으로부터 날아온 소식은 온 나라 안을 흥분으로 들썩이게 만들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전 사업 프로젝트에서 한전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한국형 원전 플랜트의 첫 해외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현재 가동 중인 우리나라의 모든 원전 20기에 소요되는 원자력연료를 공급하고, 원자노심 설계 및 안전성 평가를 책임지고 있는 한전원자력연료(KNF)㈜도 이번 컨소시엄에 참가, UAE 원전 운영에 일익을 맡게 됐다.
1982년 원자력연료의 기술 자립 및 국산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KNF는 국가 에너지 산업에서 원자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한전원자력연료㈜의 CEO로 새로 취임한 김기학 신임사장을 만나 원자력 산업의 전망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기학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세계적인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아 우리나라의 원자력 산업이 해외 진출을 통해 한 단계 성장 · 발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CEO로 취임하게 되어 더욱 큰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자력 르네상스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와 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이후 안전성에 관한 끊임없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침체기를 겪었던 원자력발전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이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는가 하면 아시아 및 중동신흥개발국에서도 대규모 원전 설비 계
획을 수립 · 추진 중이다. 바야흐로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이다.
김기학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빠른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원자력은
세계 각국에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인식되어 그 중요성을 더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은 대량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어려운 수급 불안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 되고 있다. 한편, 타에너지원에 비해 높은 경제성도 원자력을 다시 주목하게 했다.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발전유형별 ㎾h당 발전단가는 석유가 195원, 천연가스가 144원, 석탄이 54원인데 비해 원자력은 39원에 불과했다. 또한 발전원가에서 화석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0~80%에 이르지만, 원자력의 연료비는 10% 정도이며, 연료가 되는 우라늄도 세계적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이나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세계 3대 핵연료 전문회사로 도약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의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김기학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KNF를 세계 3대 핵연료 전문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이를 위한 핵심추진 계획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현재 KNF가 추진 중인 차세대 수출선도형 고성능 고유 핵연료는 물론, 미래형 핵연료기술 개발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하고, 생산 능력 확충, 원전 운영기술 분야의 사업화, 사용 후 핵연료 재활용 공론화에 대비한 기술 개발 참여 등 경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KNF에서 생산하는 한국표준형 원전(OPR1000, APR1400)용 개량 원자력연료인 PLUS7™은 기존 연료에 비해 7가지 이상의 장점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해 말 한전 컨소시엄이 수주한 UAE 원전에도 이 PLUS7™이 공급될 예정이다.


둘째, 인적 자원 및 기술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김기학 사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며, 우수한 인재 확보를 피력했다. 그리고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R&D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최신 기술 확보에도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셋째, 고객을중심으로한업무혁신이다. "고객은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는 김 사장은 모든 제도를 고객 편의 위주로 개혁해 고객만족경영 실현의 의지를 드러냈다.
넷째, 경영 시스템의 선진화다. 성과주의 예산제도, '린6시그마'를통한혁신모델정착, 국제회계기준 등 선진제도 및 시스템을 도입하고, 윤리기준도 글로벌 수준에 맞춰 윤리경영을 확산한다.
다섯째, 선진 노사문화를 정착시킨다. 모든 사업성공의 근간을 이루는 노사 협력을 위해 노동조합의 입장을 존중하고 참여와 소통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자세이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KNF의 기술력

김기학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원자력연료 설계 및 제조기술을 KNF의 힘으로 꼽았다. 1989년 경수로용 국산 원자력연료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래 개량연료 개발과 원천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풍부한 인적 자원과 기술 노하우도 KNF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KNF는 기존 연료보다 열적성능이 10% 이상 향상된 한국표
준형 원전용 개량연료 PLUS7™과 웨스팅하우스형 원전용 원자력연료 ACE7™을 개발, 2006년부터 상용 공급하고 있다. 특히 PLUS7™은 그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원자력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선정한 2005년도 주요 과학기술 및 산업화 성과로 선정된 바 있다.
2008년 말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원자력연료 금속 피복관 제조공장을 준공해 국내 소요분전량을 자체 조달함으로써 연간 2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렸다. 2009년 2월에는 미국 WEC社와 합작법인(KWN)을 설립하기도 했다. KWN에서 생산될 제어봉집합체(CEA)는 2011년부터 신고리 4호기 등 국내 소요량 전량을 공급하게 되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CE형 원전을 대상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일부 원천기술에 대한 소유권이 없어 독자적인 원자력연료 완제품 수출에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KNF는 독자기술 소유권이 확보된 고성능 고유 원자력연료를 2012년까지 개발 완료하는 'X-Gen 프로젝트'를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김기학 사장은 "X-Gen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할 제3세대 원자력연료인 HIPER(HIgh Performance with Efficiency and Reliability)는 수출선도형 고성능 고유 원자력연료로, 기존 원자력연료에 비해 연소성능이 약 20% 높고 열적성능, 내진성능, 신뢰성 및 제조성이 대폭 향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연료"라며, "앞으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 및 경제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해외 수출 전략제품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KNF는 미래형 원전인 Gen-Ⅳ 원자로에 사용될 원자력연료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en-Ⅳ란 미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계 10여 개국이 참여해 공동 개발하기로 한 제4세대 원자로로, 안전성, 폐기물 관리, 핵 확산 저항성 및 대중 수용성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과 신뢰성까지도 겸비한 개념이다.
김기학 사장은 "제4세대 원자로의 6가지 후보노형 중 우리나라는 특히 소듐냉각고속로(SFR)와 초고온가스로(VHTR)에 주목하고 있다"며, "KNF는 초고온가스로에 공급될 TRISO 원자력연료 개발을 2008년부터, 소듐냉각고속로에 공급될 금속원자력연료 개발은 2009년부터 참여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듐냉각고속로의 원자력연료는 경수로의 원
자력연료에서 폐기물로 발생하는 초우라늄 원소를 재이용하기 때문에 우라늄 활용도는 80~100배 이상 높이고, 처분 대상 방사성 핵종의 독성은 1/1,000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30여 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되고, 그 시장 규모는 1,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80기의 원전 수출로 세계 신규 원전 건설의 20%를 점유하는 세계 3대 원전 수출 강국 도약을 천명했다.
원자력 관계자들 사이에 'Fuel Vendor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한 번 건설된 원전에는 최소 60년의 수명 기간 동안 원자력연료가 계속 공급돼야 한다. 이 기간에는 원자력연료의 타입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일단 원자력연료의 판로만 확보된다면 그에 따른 수익 창출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끊임없는 기
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말을 김기학 사장은 잊지 않았다.

 

원자력연료는 소결체를 지르코늄 금속 피복관에 장입해 연료봉을 만든 다음, 그 연료봉들을 가로와 세로로 각각 14개, 16개, 17개 등으로 묶어 집합체(다발)로 만든다. 원자력연료 집합체를 조립하는 공정 작업 모습.


원자력연료 완제품을 저장하는 원자력연료 집합체 저장시설.


유지처재도(有志處在道)—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김기학 사장이 늘 마음에 품고 사는 격언이다.
'세계 3대 핵연료 전문회사'라고 하는 KNF의 뜻은 이미 정해졌다. 이제는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해 그 뜻을 이루는 일만 남았다. KNF의 결실이 이루어질 그 날이 설렘으로 기다려진다.

_전화영 기자 <한전원자력연료㈜ (042)868-1000 / www.knf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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