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토플러(Alvin Toffler)는 21세기를 융합의 시대라 강조하며 '한국의 미래는 융합기술에 달려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최근 기술과 기술 간, 산업과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간의 융합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인체를 중심으로 3미터 내외의 가장 작은 영역에서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WBAN(Wireless Body Area Network)의 등장은 주목할 만 하다. WBAN은 의류나 인체에 장착된 디지털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인체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통신을 지원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국제표준화기구인 IEEE 802.15.6에서표준화활동이진행중이다. WBAN은 응용분야에 따라 혈당, 뇌파, 심전도, 근전도와 같은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무선 전송하여 건강검진을 받는 의료용과, 인체 주변에서 무선으로 MP3 플레이어, 게임기, 헤드셋, 휴대전화와 같은 휴대용 정보기기를 연결하는 엔터테인먼트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에 따르면, WBAN 관련 특허출원은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어 2009년 9월 말 현재 출원건수가 56건을 기록했다(<표>참조). 출원인별 분포를 살펴보면 국내기업이 75건(33%), 대학 · 연구소가 105건(46%), 개인이 29건(13%), 국외 19건(8%)으로, 내국인 출원이 전체 92%로 외국인 출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대학에서의 출원이 2005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WBAN에 대한 국내 연구는 공공연구소와 대학 중심의 기술 개발 노력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응용분야별 분포를 살펴보면, 의료용이 159건(70%), 엔터테인먼트용이 69건(30%)으로 의료용의 출원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며, 건강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WBAN 관련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WBAN 표준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어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핵심원천이라 할 수 있는 표준특허의 확보가 필요하다"며, " 표준특허를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허청의 '표준특허의 전략적 창출지원사업'을 활용해 국내기업들이 표준과 연계한 특허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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