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너지 시스템은 고유가와 환경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불러왔다. 특히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온난화는 에너지 절약, 고효율 그리고 대체 에너지 개발을 요구하게 됐다. 이러한 세계 정세와 흐름을 정확히 파악한 ㈜에너테크는 3년간의 연구 끝에 2004년 에너지 절전 시스템 '에너키퍼'를 개발, 회사 설립과 동시에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고효율 변압기와 에너지 절전 시스템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변압기'를 개발해 또 한 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00대 우수특허제품 ' 에너키퍼'
박훈양 ㈜에너테크 대표가 본격적으로 '에너키퍼(Enerkeeper)'를 개발한 것은 2001년. 그가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1년 걸프전, 1997년한국IMF 금융위기, 2001년미국대폭발테러사건(9.11 테러)으로 인한 이라크전 발발 등 불안한 국내외 정세로 유가 폭등이 반복되면서다. 또한 1992년 지구 온난화를 규제 · 방지하기 위한 '기후변화협약'체결과 1997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규정한 '교토의정서'등 환경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국제사회의 결의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박훈양 대표는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점차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에너지 절약 시스템개발에 나선다. 그 결과 탄생한 제품이 2004년 발명특허를 획득한 '에너키퍼'이다. 이 제품은 이듬해인 2005년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로 부터 '제3회 100대 우수 특허 제품'으로 선정돼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에너키퍼'는 비선형 부하로 인해 발생하는 고조파나 불평형, 무효전력을 감소시켜 고품질의 전력을 공급한다. 이로써 전력손실을 없애 전기요금은 5~15% 줄이고, 전기 설비의 효율과 수명은 향상된다. 전력소비의 감소는 곧 CO₂감소로 이어진다.
에너키퍼'는관공서, 학교, 호텔, 병원, 아파트, 가로등, 공장 등 어디든지 설치환경에 따라 맞춤설비가 가능하다.
'에너키퍼'를 설치했을 때(오른쪽, 전력소비량375)와 아닌 경우(왼쪽, 전력소비량438) 전력소비의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특히 반도체나 콘덴서를 사용했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Zig-Zag 권선 기술을 적용해 기계식으로 제작됐다. 이 기술이 바로 '에너키퍼'의 핵심기술이다. 따라서 안전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최대 2,500㎸A 대용량 제작도 가능하다. 또한 기존 제품이 조명용, 동력용 등 특정 부하마다 여러 대를 설치해야 했지만, '에너키퍼'는 변압기나 메인차단기 출력부문에만 설치하면 된다. 즉, 부하의 종류에 상관없이 한 대씩만 사용하므로 경제적이며 공간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경영
2004년 회사 설립과 동시에 제품 개발을 완료한 '에너키퍼'의 판매량은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박훈양 대표는 "작년 12억 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2.5배 정도 증가한 28억 원으로 예상된다"며, " 해외수출은 작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한 18억 원 정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해외 수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나섰기 때문이다. '에너키퍼'제품은 현재 18개국의 대리점에서 현지 딜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에너테크가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한 요인 중 하나가 신뢰를 바탕으로 한 WIN-WIN 전략이었다. 해외대리점은 마케터로서 시장 개척과 매출에 힘을 쏟고, ㈜에너테크는 제조사로서 기술 및 제품 개발과 공급을 담당했다. 기술 개발이 뛰어난 조직은 R&D를, 제품을 잘 만드는 조직은 공정을, 마케팅을 잘하는 조직은 판매를 담당해 자기분야에서 그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된다. 박훈양 대표는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철저한 시장분석과 실행 가능한 전략 수립"이라고 말한다. 그 외 인적 자원 문제는 내부는 물론 필요할 경우 외부와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결국 금전적 이익보다 업무효율과 상호 신뢰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성장 원동력이 된 것이다.
'고효율 하이브리드 절전형 변압기'출시
'에너키퍼'의 상용화에 성공한 ㈜에너테크는 2009년 5월 에너지 절감에 있어 보다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았다. 한국전력공사 산하 5개 발전사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절전형 변압기'가 그것이다.
1. 10월 1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09 대한민국녹색에너지대전 부스에 전시된 ' 하이브리드 절전형 변압기' 2. 2009년 10월 22일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에 설치 중인 ' 하이브리드 절전형 변압기'
이 제품은 기존 변압기에 에너지 절감 시스템인 '에너키퍼'를 결합한 것으로, 고조파 감쇄, 불평형 개선기능을 갖춘 복합 절전형 변압기다. 즉, ' 에너키퍼'기능을 모두 가져와 고효율 변압기를 만든 것이다. 다른 점은 '에너키퍼'가 600V 이하 저압에서만 사용 가능하지만 '하이브리드 절전형 변압기'는 2만 2천V 고압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훈양 대표는 "Zig-Zag 결선 형태로 제작돼 부하에서 발생하는 고조파 및 불평형을 스스로 상쇄시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변압기 설치 시 별도의 필터장치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전력 손실을 자체적으로 줄임으로써 설치 비용 및 공간 등을 따져보면 '에너키퍼'를 설치했을 때보다 더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권선 설계기술을 적용해 기존 변압기보다 저렴하며, 건식변압기 설계법으로 제작돼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 친화적 제품이다. 기능이 많아 효율적인 측면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박훈양 대표는 "고효율 기준으로 제작해 이미 전기연구원의 고효율 인증 성능 시험에 통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조파 및 에너지 절약 규제 강화
세계 각국은 에너지 절약 시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산업, 건물, 수송 등 주요 분야별 에너지효율개선, 절약 관련 유인제도 도입과 확산을 위해 2009년 7월 말부터 '에너지 절약 추진단'이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또한 '배전계통 고조파 관리기준'을 수립해 2009년 7월부터 신규 또는 증설되는 계약전력 1,000㎾ 이상의 경우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후, 2010년 7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고조파란 기본 주파수(60㎐)의 정수배에 해당하는 주파수를 가지는 전압 및 전류 파형을 말한다. 주로 전력 변환장치의 내장기기, 전기 · 전자 반도체 응용기기 등 비선형 부하가 원인이다. 고조파가 발생하면 전력품질을 악화시켜 설비의 효율 저하 및 소손, 기기 오작동, 전력 손실 등 여러 가지 장애를 유발시킨다. 이 때문에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고조파 발생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앞으로 에너지 절약 규제는 화석연료 고갈과 환경문제에 맞물려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보급이 확대될수록 전력품질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에너지 절약과 전력 품질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절전 시스템의 잠재적 시장 규모는 국내 6천억 원, 해외 30억 달러로 예상되며, 매년 8%씩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전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에너테크는 급격히 성장하는 에너지 절약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 할 계획이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에너테크 제조 공장에서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자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다.
박훈양 대표는 "2010년 국내 30억 원, 해외 5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300억 원 규모의 양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에너키퍼'와 '하이브리드 절전형 변압기'관련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와 관련 인증 획득을 마쳤으며, 세계 130개국에 국제특허(PCT) 4종을 출원한 상태다. 또한 2008년 12월 삼성물산과 '고효율 하이브리드 변압기'에 대한 마케팅 MOU를 체결했다. 국내 판매 비중도 높여 조달우수제품 등록과 우선구매제품의 이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먼저 학교, 관공서,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술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훈양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고효율기기, 절전 시스템 등 다양한 시장 중에서 기술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절전 시스템 분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며, " 에너지 절약 토털 솔루션 구축을 위해 절전 시스템, 절전형 변압기에 이어 절전형 수배전반 개발을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_백종윤 기자 <㈜에너테크 (032)322-8584 / www.enerkee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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