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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종합전기㈜ - 몰드변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다
2009년 5월 13일 (수) 15:45:00 |   지면 발행 ( 2009년 4월호 - 전체 보기 )



30년 넘게 변압기 제조를 업(業)으로 살아온 성진종합전기㈜ 김정환 대표. 지인(知人)은 모두 그를 ' 트랜스 김'이라고 부른다.


성진종합전기㈜ 앞마당에 2009년 4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효율 인증 획득 예정인 유입식 변압기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1989년 회사 창립 후 20년 동안 유입식 변압기를 중심으로 기술력을 쌓아온 성진종합전기㈜가 몰드변압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현대중공업, 효성, ABB, LS산전 등 대기업 4사와 산일전기㈜, 삼일변압기㈜, 조일성업전기㈜, ㈜KP일렉트릭 등 몇몇 중소기업이 몰드변압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공장 및 생산 설비, R&D 등 많은 투자비가 들어 신규 진입이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국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몰드변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성진종합전기㈜ 김정환 대표를 만나 몰드변압기 시장 진출 계기와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유입식 변압기 선두 주자이자 민수 배전용 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줄곧 고수해 온 성진종합전기㈜ 김정환 대표가 몰드변압기 시장 진출을 결심한 것은 2006년이다.
변압기 중 사고율이 가장 낮은 유입식 변압기의 가장 큰 단점은 절연유로 PCBs(폴리염화비페닐, Polychlorinatedbiphenyl)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PCBs는 염소계 유기화합물의 일종으로, 아직 국내에서는 PCBs로 인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으나 생식기관, 내분비계 장애 등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알려져 1970년대 후반부터 국제적으로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5년 6월 변압기를 사용하는 전국 13만 전기 수용가를 대상으로 변압기내 PCBs 함유 여부 및 농도, 관리 현황 등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하고, 2015년까지 국내 PCBs를 근절하기 위한 범정부적인 실천계획을 담은 'PCBs 환경오염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김 대표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환경 오염 문제가 없는 몰드변압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게 됐다. 그는 몰드변압기 시장이 초기에는 유입식 변압기보다 낮아 1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0%로 비슷한 수준이고, 몰드변압기 비중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일체형 패널(Panel)에 사용되는 중ㆍ소형 변압기의 경우 공간 활용이 뛰어난 몰드변압기가 이미 유입식 변압기를 추월한 지 오래다.
시장 분석을 마친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몰드변압기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그러나 몰드변압기는 지금도 리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할 만큼 사고율이 높아 기술과 설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하기 어렵다. 특히 코일을 감아서 절연고체에 성형하는 몰드변압기는 배합 과정에서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러한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몰드변압기 전문 기술자 5명을 영입했다. 김 대표는 "이들과 함께 기존 몰드변압기에 대한 문제점을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연구해 보완했다"며, "고온 및 저온등 가혹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4~5월 중 출시 예정인 성진종합전기㈜ 몰드변압기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확실한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성진종합전기㈜ 이해성 연구소장이 4~5월 중 출시 예정인 몰드변압기 설계도를 보며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2010년부터본격적인국내외시장공략

고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발 금융 위기 등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후발업체의 경우 시장 진입에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런 걱정은 접어 두었다. 아직 제품도 나오지 않은 3월 중순까지 몰드변압기만 이미 2억 원을 수주할 정도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진종합전기㈜ 주요 거래처는 예전부터 유입식 변압기 외 몰드변압기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두 개의 변압기를 모두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각각 다른 공급자를 두니 결제, 운반 등 여러모로 불편했다. 성진종합전기㈜가 몰드변압기를 출시함으로써 수요자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것이 큰 이점이다.
그러나 아무리 싼 제품이라도 고장이 자주 발생다면 의미가 없다. 성진종합전기㈜를 믿을 수 있는 이유는 벤처기업 및 KS, ISO 인증을 획득한 업체로, 그동안 유입식 변압기를 생산해 오면서 쌓은 기술력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올해는 고객의 신뢰 확보와 품질 안정화, 고효율 인증 획득 등에 주력한 뒤 2010년부터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2009년 몰드변압기만 10~30억 원, 2010년에는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을 포함해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려울수록 과감한 정면돌파가 필요

김 대표가 열악한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과함한 투자와 신규 시장 진출을 결심한 것은 IMF시절 얻은 교훈 때문이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 당시 성진종합전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1997년 하반기부터 부도가 나기 시작하더니 1998년 초 문을 닫을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김 대표는 마음을 비우고 "어차피 망할 것 인심이나 쓰자"는 심정으로 재고로 쌓인 변압기를 모두 외상으로 공급했다.
IMF 당시 '어음은 곧 부도'라는 공식이 있을 만큼 누구도 믿지 않았다. 그 분위기에서 외상이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거래처든 아니든 누구에게나 전화 한 통이면 얼굴도 보지 않고 외상으로 변압기를 공급했다. 남에게 베풀면 베푼만큼 돌아오는 것일까. 이것이 그에게는 기회로 돌아온 것이다. 그 후 김 대표는 '믿을 만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거래처가 급속히 늘어났다. 모든 빚을 청산하고 남는 돈으로 1998년 말 지금 위치한 화성시 북양동으로 본사와 공장까지 확대 이전한다.
김 대표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면돌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규모가 크든 작든 조직을 이끌어 가는 수장이 위축되면 결코 경기가 살아나지 못한다"고 충고한다. 또한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성진종합전기㈜는 기존 유입식 변압기 생산동과 별도로 991.74m²(300여 평) 규모의 몰드변압기 전용 설비 공장을 짓고 가동 준비 중이다.


성진종합전기㈜ 직원이 몰드변압기 생산 시설을 시험 운용하고 있다.


일생일업(一生一業)

김 대표에게는 지인들에 의해 붙여진 트랜스포머에서 따온 '트랜스 김'이라는 별칭과 함께 '일생일업(一生一業)'이라는 단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이번 몰드변압기 생산에 들어간 돈은 설비 투자 20억 원, 신축 공장 건설 7억 원, 여기에 4년간 R&D 투자비를 합하면 지금까지 40여 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그 돈이면 건물을 사서 임대하고 취미 생활을 하면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생각도 가질 법하다.
4년 전에는 회사를 거액의 돈을 주고 인수하려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인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유는 "30년을 변압기만 다뤄왔는데, 그 많은 돈으로 뭘 할까 생각하니 딱히 할 것이 없어서"였다. 또한 그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직원과 주위 사람들의 신뢰를 저버릴 수 없었다"며, "최근50% 이상물량이줄어들어작업량이없
는 어려운 시기지만,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자신의 안위보다 직원을 먼저 챙긴다.
김 대표는 "요즘 시대는 전기를 편리하게만 쓸 줄 알지 전기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잊고 살기 때문에 고장이 잦은 저가 제품이 시장에 나돌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는 "성진종합전기㈜가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변압기로 시작했으니 변압기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꿈은 변압기로 그치진 않는다. 회사 창립은 변압기로 시작했지만 종합 중전기기 업체로 우뚝서고자 회사명에 '종합전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 목표를 향해 이제 '몰드변압기 시장 진출'이라는 한 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다.
김 대표는 창업자로서 은퇴한 후에도 성진종합전기㈜가 새로운 인재에 의해 계속 발전하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 사진_백종윤 기자 <성진종합전기㈜ (031)355-9977 / www.trs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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