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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터뷰] 저탄소 녹색성장 현실적 대안 원자력
2009년 4월 6일 (월) 15:09:00 |   지면 발행 ( 2009년 3월호 - 전체 보기 )

저탄소 녹색성장 현실적 대안 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 박기철 발전본부장


한국수력원자력㈜ 박기철 발전본부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 원자력건설처 신규사업추진 팀장, 신고리 3ㆍ4호기 사업관리실장, 신월성 건설소장, 사업처장 등을 맡으며 30년 동안 원전 건
설과 신규 사업을 주도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발전을 이끌어 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니 그의 인생은 원자력과 함께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APR 1400 원천 기술 개발에 앞장서

박기철 발전본부장은 한국형 신형경수로 APR(Advanced Power Reactor) 1400 프로젝트 원천 기술 개발에 참여해, 신고리 3ㆍ4호기로 사업을 연계시켜 정부의 건설 승인까지 받아내 우리나라 원전 기술과 산업 발전의 한 획을 그었다.
APR 1400은 1992년 6월 정부 주도의 선도기술개발사업(G-7)으로 선정, 산ㆍ학ㆍ연이 참여한 차세대 원자로 기술 개발 Ⅰ, Ⅱ, Ⅲ 단계 과정을 통해 2002년 5월 정부의 표준설계인가(Design Certification)를 획득한 원자로 노형이다. 그동안의 국내 원전 건설 및 운전 경험을 토대로 세계 신형 원전에서 채택하고 있는 최신 안전설비와 기준을 적용해 사고 방지는 물론 만일의 경우 사고가 발생해도 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중대 사고 완화측면을 설계 개념에 대폭 반영했다. 원자로 용기 직접 주입(Direct Vessel Injection), 비상노심냉각수 유량조절장치(Fluidic Device in SIT), 안전감압계통(POSRV), 원자로 건물 내 핵연료 재장전수조(IRWST) 설치 등이 이러한 설비들이다. 아울러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소형 워크스테이션을 주제어실에 도입해 모든 정보의 지시 및 제어를 단순화함으로써 운전원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인적 실수를 최소화해 안전성 증진은 물론 운전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박기철 본부장이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건설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2004년 12월~2006년 12월)


APR 1400 노형의 최초 사업인 신고리 3ㆍ4호기 건설 기간은 58개월에서 신뢰도 운전 기간을 6개월을 추가 확보해 64개월로 추진 중이다. 2010년 첫 호기의 준공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인 상업운 전에 들어갈 경우 APR 1400은 21세기 국내 원전시장의 주력 노형으로 부각될 것이며, 안전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 세계신형 원전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기철 본부장은 “1970년대 우리나라와 원자력 발전 기술 개발을 동시에 시작한 필리핀은 아직 기술 자립도 실현하지 못한 반면, 우리는 이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원전을 수출하기에 이르렀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건설 진두 지휘

박기철 본부장이 신월성 건설소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시설인 월성원 자력환경관리센터 유치에 주민들과 적극 동참해 2005년 11월 주민 투표 결과 89.5%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는 감격을 누렸다.
이러한 원자력에 대한 헌신과 노력 끝에 그는 2008년 3월 28일 방폐장사업본부장을, 같은 해 12월 24일 발전본부장(3년 임기)을 맡으면서 원자력산업 발전과 원전 건설ㆍ안전 운영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커다란 축을 담당하게 된다.
2009년 1월 1일 정부산하기관인 방사선 폐기물 관리 공단이 공식 출범하면서 한수원㈜가 담당하던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업무는 공단으로 이관되지만, 2007년 11월 9일 착공식을 가진 월성원자력 환경관리센터는 박기철 본부장의 지휘 아래 한수원 ㈜ 방폐장사업본부에서 건설 중이며, 2010년 6월 30일 완공 이후 공단에서 관리한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210여 만 ㎡에 8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가 준공되면 박기철 본부장은 우리나라 원전 역사에 다시 한 번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아시아 최초로 동굴처분방식을 도입, 100% 국내 기술로 건설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한다. 각 원전에서 처분시설까지의 방사성폐기물 운반은 특수 용기와선박을 이용, 안전한 해상 운송 방식으로 이뤄진다.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는 방사성폐기물을 인수받아 철저한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드럼만을 10㎝ 두께의 콘크리트 처분 용기에 넣어 지하80m~130m 깊이 암반 내부에 건설된 견고한 콘크리트 처분 동굴에 적재해 3중 보호막으로 건설된다.

발전원별 온실가스 배출계수 비교
* 온실가스 배출량은 발전소 전 수명기간(연료주기, 건설, 운영, 해체) 동안 발생한 총 온실가스를 CO₂량으로 환산하여 산정


원자력은 ‘필요조건’이다

원자력은 안전한 전기 공급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원동력이 됐으며, 관련 산업 인프라 조성뿐아니라 산업 기술에도 큰 영향을 줬다. 예를 들어 안전한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위해서는 뛰어난 용접 기술이 필요하다. 용접 기술은 배를 만들 때도 쓰인다. 세계 조선 업계 1위라는 타이틀과 원자력기술 개발은 서로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박기철 본부장은 “원자력은 지금 원자력발전 30년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심정으로 ‘환골탈태’해야 할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한다. 1970년대 원자력 기술 도입, 1980년대 100만 ㎾급 가압경수형 원자로인 한국 표준형 원전 개발과 함께 원전 수출 시작, 1990년대 APR 1400 기술 개발, 2000년대 꿈의 원자로 핵융합 기술 개발 진행과 ITER 사업 참여 등.
기술 불모지에서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워 독자적인 표준 원전을 만들어냈고, 반복 건설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확보했다. 놀라운 원전 기술자립으로 동유럽, 동남아는 물론 아랍국가에서도 매년 많은 사람들이 우리 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국가 안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 물 그리고 에너지’라고 한다. 석유, LNG 등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자력은 국내 자원 부족 해결과 에너지 자립 실현의 중요한 열쇠다. 골프공만한 우라늄으로 석유 9000드럼, 유연탄 3000톤과 맞먹는 에너지를 생산한다.
박기철 본부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현실적 대안은 바로 다른 에너지원보다 CO₂배출이 훨씬 적은 원자력”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주력 발전원 가운데 하나인 유연탄 사용 대비 CO₂배출량은 100분의 1에 불과하며,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발전에 비해서도 CO₂배출량이 3분의 1에 불과하다.
고유가, 기후 변화 등 전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지금, 박기철 본부장은 “오일쇼크와 같은 고유가시대가 도래하고 탄소 배출 감축 요구로 압박받더라도 국가경제가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강국이 되는 밑거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한수원”이라 말한다. 발전본부장과 방폐장사업본부장이라는 두 가지중책을 맡아 항상 일에 쫓기며 24시간 비상대기 상태임에도, 그는 피로한 기색 없이 국가 경제 원동력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글, 사진_백종윤 기자<한국수력원자력㈜ (02)3456-2114 / www.khn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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