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조립식 분전반을 개발한 회사라는 자부심과 늘어나는 주문량 덕분에 신바람나게 2003년의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있는 (주)제일P&P.경기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전반 업계의 다크호스다.전기인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은 조립식 분전반지난 4월 COEX에서 개최되었던 제1회 ‘국제 전력전자 및 전기설비전’에서 전기인들의 눈길을 잡아끈 분전반 제품이라면 아마도 제일P&P의 조립식 분전반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초의 조립식 분전반’이라는 수식어가 아니더라도 공업용 분전반에 대한 답답한 기억이 있는 전기인들이라면 작고 깔끔하게 표준화된 분전반에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비단 전시회에서만이 아니라 제일P&P의 분전반은 전기업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은 반응에 힘을 얻은 (주)제일P&P는 그동안 쌓아온 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자부심으로 회사홍보에 앞장서며 적극적인 자세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분전반을 포함해서 배전반은 베이스 패널에 각종 차단기가 설치되고 각각의 차단기 등을 전기적으로 연결하여 이루어지는 장치로서 외부로부터 전력을 끌어들여 배분하는 동시에 전력공급을 개폐할 수 있는 장치다. 기존의 분전반은 설치장소의 크기와 전력소모에 적합하도록 다수의 배전반이 필요하고 각각에 필요한 전력 수요에 따라서 설계를 달리하기 때문에 그 제작 시간과 비용이 높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설치와 각종 안전관리가 어려웠다.분전반에 미친 사람들분전반의 표준화가 절실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느 누구도 쉽게 이뤄내지 못하던 상황에 제일P&P가 표준화된 제품을 선보이기까지는 연구에 매달렸던 김인태 사장이 있기에 가능했다.공업용 조립식 분전반의 보급에 대해 김인태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가정용 분전반이 처음에 보급되던 때를 생각해보면 똑같은 상황입니다. 집집마다 두꺼비 집을 만들어주던 시절이 있었죠. 표준화가 되면서 집집마다 다른 모양의 두꺼비 집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지만 그렇게 일반화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습관적으로 두꺼비집은 만드는 게 익숙했던 기술자들은 한동안 그렇게 작업했으니까요. 공업용 분전반도 지금 그런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지금 당장 절실하게 필요성을 못 느낀다 하더라도 머지 않아 모든 분전반이 표준형으로 바뀌게 될 거라고 김 사장은 힘주어 설명한다. 이렇듯 표준화의 필요성에 대한 김 사장의 생각은 20여년간 전기공사를 하면서 체득한 믿음이기도 하다. 분전반은 차단기 용량에 따라 제품의 모델이 달라지는 시장의 특성상 소비자가 요구하는 사양이 다양하며, 사용자로부터 일일이 주문을 받아야 제작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선제작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납기시한을 맞추기조차 힘들때가 많다. 김 사장은 이런 분전반 시장의 특수성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표준화라고 생각했다.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사업으로서 성공할 수 있느냐를 예측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던 건 분전반 개발에 같이 열을 올린 동료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분전반을 같이 연구해온 제일E&P의 신현섭 기획팀장은 “사무실, 현장은 물론 술마시거나 차를 같이 타도 항상 분전반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우리 스스로 분전반에 미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제품개발에 몰두하던 시절을 회상한다. 표준형 분전반을 가능하게 만든 기술의 핵심은 원형부스바제일P&P에서 생산하는 분전반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으면 미리 제작해놓은 부품으로 80% 완성된 상태에서 제작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납기시한을 맞추기가 쉽고 단가가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다. 단순화, 표준화된 제품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표준화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입체적 원형부스바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동부스바는 평평해야되고 분전반은 그때 그때 일일이 만들어야한다는 관념이 있었다.제일P&P 분전반은 이런 관념을 깨고 입체적 원형부스바를 채택했다.원형 부스바(모선)를 분기 부스바(자선)가 원하는 곳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게 함으로써 제작에 들어가는 수고와 시간을 대폭 절감시킨 것이다. 물론 이는 모선과 자선의 규격화를 이룬 상태에서라야 가능했다. 원형부스바는 평면의 결합보다 접촉면을 넓게 함으로써 모선에 탭을 내지 않게 되고 전기의 흐름을 원활하게한다.제일P&P의 분전반은 이에 몇가지 개선점을 더해 안전하고 튼튼하게 제작된다. 간단히 살펴보면 우선 절연과 불연성 재질의 부스바 덮개를 사용하여 감전과 화재로부터 안전하며 모선과 자선의 결합이 볼트와 너트의 이중결합으로 견고하다. 또한 NFB용 자선은 물론이고 ELB자선도 규격화된 부스바를 사용하여 안전을 도모했으며, 튼튼한 보호덮개를 사용하여 점검이 쉬우며 증설시 메인차단기 용량에 관계없이 부스바 모선과 교체하면 되므로 전기 증설시 편리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회사가 크느냐 못 크느냐는 인재를 키우느냐 못 키우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는 김 사장. 그런만큼 제일P&P에서는 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연매출액 200%달성이라는 성장세를 기록하는 분전반 업계의 다크호스, 제일P&P의 힘찬 도약이 경기불황으로 ‘어떤 어떤 제조업체는 생산라인을 멈췄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전기업계에 신선한 바람이 되어 경기활황의 돌풍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글_김기숙 팀장 / 사진_정유선 기자사진설명표준형 E&P 분전반, EP-E-0024(주)제일P&P의 김인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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